이제 마을에서 해볼 것 다해봤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필드에 나가서 사냥이나 해보면서 아타나시아의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것 같다. 현재 내 레벨은 10대... 나이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레벨이 겨우 10대라니 문제가 있어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일단 레벨업을 해야 사냥다운 사냥을 할 수 있을테니 이번에는 일단 플레이어 사냥! 즉 듀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볼까 한다. 일단 내 레벨에 맞는 듀얼 상대를 찾아 막 다리를 건너는 순간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오는 누군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사냥하다가 HP가 간당간당해서 도망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나 다리를 건너서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저 오랜만에 잡초 캐는 아저씨로 불리기 싫어서 사냥을 나선 것이지만... 오랜만에 마을탐방에서 벗어나려고 갔건만 구원을 요청하는 소리는 결국 이런 것이었다.
“어이 잡초!! 살려줘어~!!!” 허걱! 자자...자...잡초!! 역시 나는 잡초로밖에 남지 못하는 것인가(ㅠ.ㅠ). 왜 내가 잡초가 돼야 하는가! 언제부터 이런식으로 불리게 되었는가! 으아아아~ 좌절감, 허탈감. 실망감이라는 트리플 크리티컬 정신계 공격을 한번에 당해버리고 말았다. 이러는 와중에도 내 마음은 생각지도 않고 옆에서 계속 SOS 요청이 들어왔다. "이봐 잡초 좀 도와줘!!” |
이걸 도와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가만히 생각하다가 도와주자고 맘먹고 가보았다. 그러나 생각하는 도중 이미 그는 죽어있었다(-_-).
잠시 고민하는 동안 도움을 요청했던 그사람은 도움의 손길이 닿기전에 큰 대자로 뻗어있었고 나는 어이없다는 눈으로 그 사람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 그가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뻗은사람: 야 임마 !! 좀 도와줬어야지 잡초야!! intermen: 님이 그리 듣기 싫은 소리 하면서 살려달라는데 살려주라고? 뻗은사람: 근디 어쩌라고~ intermen: 이 사람이(-_-) 결국 또 내가 잘못 했다는 것이다. 에휴 자기가 못난 짓을 해서 뻗은지도 모르고 내가 늦게 도와줘서 죽어버렸다고 우기고 남 탓만 하고 있으니. 매너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지는 마음가짐부터 가집시다! 라고 멋진 문장을 생각하던 중 이제는 귓말 공격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귓말)뻗은사람: 이 삐리리야!!! 삐리리! 삐리리라니! 내가 이런 소리를 왜 들어야 하냐고~. 정말이지 슬프다(ㅠ.ㅠ) 마을에서 해방된지 얼마나 됐다고 으아아악! 이대로는 더 못참아 다 없애버리겠어. 삐리리라니 생각할 수록 열받네. 그런 의미에서 너희들은 오늘 잘못 걸린거야. 전방에 마고트 무리가 등장함과 동시에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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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men: 니..니..니니니 니 마고트가? 나 인터다카이! 오늘 다 끝장내 버릴끼라~ 순간 짧고도 무식한 멘트가 흘러나오고 전방의 몹을 사정없이 죽여가기 시작했다. 복부 때리기! 심장 치기! 허리꺾기! 눈알 찌르기!! 척추꺾기! 다리 꺾기! 이런식으로 하나둘씩 처리해나가다 보니 갑자기 힘이 빠져버리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스테미너가 바닥을 친 것이다. 스테미너도 보충할 겸 잠시 쉬면서 지금까지 처리한 몹을 세어보니 흐미~ 이건 거의 학살수준이네... 이러던 와중에 어디선가 전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흠~ 데미지가 3, 2, 1, 3, 4... 하긴 여기서 사냥하는 사람이 다 그렇지 뭐.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으니(뭐..지금도 별다를 것은 없지만).
또다시 사냥을 시작한 순간 리얼한 반딧불이 퍼지기 시작했다(시체 루팅을 하면 하늘로 빛이 분산되며 퍼지면서 반딧불처럼 보인다). 그렇게 멍하게 보고만 있을때 재빠른 움직임으로 주변의 몹을 싹쓸이 해나가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와~ 저 사람 진짜 빠르네 벌써 3마리 째야. 아야~ 진짜 엄청나군’ 그런데 저사람이 때리고 있는거... 헉! 저거 내꺼잖아! intermen : 뭐야 당신! 왜 남의 것을 가로채 가려고 해! 이 사람이!! 스틸맨 : 들킨 건가? 튀어! 라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도망가기 시작했다. 후후후 감히 도망을 친단 말이지? 난 방금 스테미너를 꽉~ 채었단 말이다. 어디 도망갈 수 있으면 가봐라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맨 처음 도망간 곳은 용두상. 거기서 잠시 머뭇거리면서 힐끔 나를 쳐다보고 다시 도망가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나 곧 그 스틸 게이머는 스테미너 게이지가 바닥이 났는지 달리다가 자기 의도와는 상관없이 걷기 모드로 전환되어버린 것이다. |
intermen: 이 사람아 아무리 그래도 남의 것을 먹다니 너무 못됐네!! 스틸맨: ... intermen: 말좀해 이사람아!!!!! 스틸맨: ... intermen: ... 이런..!! 나쁜 말미잘 해삼 멍게 같은 사람아!!!! 스틸맨: ... 여전히 냉담한 스틸맨. 그때 갑자기 텐트도 처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가져 버렸다. 이게 가능한가? 설마 컴퓨터 강제 리부팅? 그럼 나 혼자 쇼한거잖아(-.-). 황당함과 좌절감이 밀려오면서 오늘 재수가 없다고 치자. 이렇게 오늘 하루 일진이 좋지 않음을 한탄하면서 간 곳이 바로 용두상. 지난번에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지나친 곳이건만 오늘은 왠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중에는 ‘바람의 아이’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우선 ‘바람의아이’님으로 말씀드리자면 배넷닌겐 다음으로 출현한 사람 중 한 분인데 배넷닌겐과는 성격이 180도 달라서 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분이시다. 그러고 보니까 배넷닌겐이 요새 안 보인다. 음 아무튼 용두상 앞에서 편안히 쉬고 면서 그 수많은 사람중 나와 듀얼을 할 수 있는 레벨을 찾기위한 눈치 작전에 들어갔다. 그리고 나의 레이더 망에 한사람이 걸려들었다. |
크라우트: 님 레벨 13 아니에요? 대련자 A: 예... 크라우트: 저는 레벨이 14인데 왜 안 박히죠-_-;; 그러나 먼저 레벨 13인 분은 직업이 마법사이기 때문에 검으로는 싸우질 못하니 듀얼 상대로는 포기했다. 그리고 레벨 14인 크라우트님은 레벨 차가 3이나 나버리니까 할 의욕이 상실되어 버렸다. 그래도 일단 물어나 보자. intermen: 저기요... 저 죽지 않게 대련 가능하죠? 크라우트: 죽지 않게요? 그럼요~ 님 혹시 사기 치는 것은 아니죠? 약간 의심스러운 문체로 나에게 답변을 한 크라우트님. 약간은 기분이 상했다. 나같이 착한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있을리 있나. 우선 대련을 해보았다. 흠 레벨 차도 3이나 나고 더구나 크라우트님이 양손 베기여서 더더욱 맞으면 아프다는 생각에 시험삼아 한 대 맞아보니. 생각보다 데미지를 얼마 받지 않아 안심하고 대련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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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듀얼 할 때에는 자신의 딜레이라는 것이 있어서 많이 움직이는 것 같다. 크라우트님은 양손이여서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며 계속
나의 라이프 게이지를 조금씩 깍아먹기 시작했다. 역시 양손잡이의 파워에는 어쩔 수 없냔 말이냐? 아직 듀얼 시작 초기여서 이렇게
단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봤다. 일단 무조건 피하면서 공방전을 벌여보자는 생각에 한손 찌르기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과 수비를 병행했다. 양손 검이 파워가 좋고 속도가 느린 반면 한 손 찌르기는 파워가 약하고 속도가 빠르다. 양손잡이가 한번 치고 빠질 때 한 손 찌르기도 같이 공격한다. 그리고 한번 치고 빠질 때는 앞으로 달려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뒤로 빠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달려가서 내가 한번이나 두 번 더 공격을 계속 가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치고 앞으로 빠진다 해도 한번의 공격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듀얼 월드. 이건 패시브 스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레벨이 높으면 자동적으로 더 많이 가해지는 기술이다(아타나시아 기행문:④마을 편 참조). 그리고 듀얼 월드라는 것이 무기 데미지와는 별개로 일정한 데미지를 주는 것 같아 이긴 듯도 하다. 그러니까 내 데미지가 적에게 먹히는 데미지와는 무관하게 듀얼 월드의 레벨만큼의 데미지를 주는 듯 하다. 언제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 밖의 패시브 방어기술도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공통 기술중 흘림(적의 공격을 자연스레 흘리는 기술), 방패와 검을 같이 차는 경우(방어), 회피(적의 공격을 피하는 것) 이다. 이런 방어기술은 처음에 레벨이 낮아 발동이 낮아 잘 걸리지 않아 키우기가 까다롭지만 후반에는 유용한 방어 기술이 된다. |
이런 말을 계속 하는 것은 레벨 3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치고 빠지기 작전을 통해 내가 이겼다는 것이다. 후훗. 잠시 휴식 시간.
적과의 휴식 시간이라~ 솔직히 용두상은 대련장이지만 서로 죽고 죽이기를 한다는 것만으로 피비린내 나는 지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과의 대련 후 보람찬 휴식이라~. 맨 처음 크라우트님의 말을 듣고 약간 실망했었는데 같이 게임을 하다보니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란
걸 느꼈다. 후훗... 편안한 휴식이 끝나고 두 번째 대련 시작! intermen: 크라우트님 >_< 대련하죠! 크라우트: ^^ 이리하여 두 번째 대련 시작! 이번에는 아까 정리하고 검토해본 듀얼의 정보를 검토해보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다시 칼날의 불꽃이 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챙챙~! 푹! 약간 비틀거리는 캐릭터들 다시 공격~ 빠지면 달려가서 공격! 두 번 더 연타 성공. 이리하여 두 번째 대련도 무사히 끝. 이제 많이 이기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 자신감~ 이 자신감으로 배넷닌겐을 꼭 처단하고 말리라 ㅋㅋㅋ. 세번째 듀얼을 시작하기 전 그때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진짜 배넷닌겐에게 귓말이 왔다. (귓말)배넷닌겐: 어여 머해 +_+? (귓말)intermen: 핫! 배넷닌겐이다! 어디서 처박혀있었어! 내가 지금 듀얼중 이거든. 배넷닌겐 죽이려고 술수를 쓰고 있지 +_+ (귓말)배넷닌겐: -_-. 뭐야 그런거였어? 쳇. 재미없게... (귓말)intermen: 배넷닌겐 듀얼 하자!! 엉? (귓말)배넷닌겐: 인터가 죽으려고 술수를 쓰는구나(-_-) (귓말)intermen: 뭐여(-_-^) 그 거만한 자세는! (귓말)intermen: 어이. [접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커헉! 이런 황당한 배넷닌겐 좀 보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제 아이템에 대한 열등감보다는 분노에 휩싸인다. 두고보자 배넷닌겐 언젠간 자네를 잡아다가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버릴 꺼야! 아무튼 배넷닌겐과의 대화 중, 제 3 라운드 시작. 이번에는.. 파워의 소유자 크라우트님이 승리했다. 역시 처음에 이번 승부에서는 양손무기의 파워가 승리의 열쇠였다고 할 수 있다. 누가 감히 양손무기의 파워를 넘어 설 수 있을까. 이리하여 듀얼의 끝을 보게 되고 용두상 밖에서 쭈구려 앉으려고 폼을 잡을 때... 순간 ‘바람의 아이’님이 실수인지 자신의 파워를 과시(?)하려 하는 건지 몰라도 옆에 있던 분에게 어마어마한 얼음덩어리를 퍼부어 버린 것이 아니겠는가. 난 왜 그런지도 모르고 그저 구경만 하고 있었다. 죽은 사람이 말하길... 엉뚱하게 죽은사람 : 허걱 바람의 아이 : 아앗! 죄송~ 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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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도대체 데미지 300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왜 사람에게 쓰는거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순간 옆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택시~” 이와함께 어느 한 마법사의 마법을 시전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어라 마법시전 시간이 꽤 되네? 라는 생각과 동시에 하늘에서 엄청난 불꽃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데미지는 무려 1300. 우와~ 멋지다는 말 외에는 할말을 잊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택시라는 말은 용두상에서 마을로 가기 위해 듀얼존에서 일부러 죽는 것을 말한다. 즉 걸어가기보다는 워프아닌 워프를 뜻하는 것으로 아까 얼음덩이를 맞은 분은 말 그대로 바람의 아이님의 실수로 택시가 아닌 장의차를 타게 된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 그래도 다른 날들보단 더 보람차게 지낸 것 같다. 바람의 아이님도 만나고 크라이트님을 비롯해, 람라님이었던가(기억 못 해서 정말 지송 ㅠ.ㅠ)? 그리고 그 밖의 좋은 분들. 특히 오늘은 바람의 아이님을 다시 뵐 수가 있어서 참으로 기뻤다. 바람의 아이님은 아까도 말했지만 힐, 택시(--;), 매너까지 고루 갖춘 분으로 이런 분들만 아타나시아에 가득 넘쳐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처음 폐이지를 장식하던 그 ‘삐리리’라고 말한 사람 같은 사람도 나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간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자 이제 기행도 슬슬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엔딩 스크린 샷을 두 가지를 올린다. 얼핏보면, 똑같이 생겼을지 몰라도, 뭔가 다르다. 어제 용두상에 있던 분들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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