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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쉬라우디드 아일, 그 신비의 던전을 파헤친다!(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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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50레벨을 단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50레벨을 달성하고 나서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우선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 레벨이 낮을 때는 근처도 구경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장소를 탐험할 수 있다는 점은 누구에게나 꿈꾸던 일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죽어도 경험치에 신경을 안 쓴다는 점이었다(대신 체력 복구비가 피눈물이 나지만 ㅠ__ㅠ). 이번에는 지난 회에서 예고했던대로 SI확장팩 패치가 되면서 미드가드에 새롭게 추가된 트롤헤임 던전을 탐험해보았다.

그 옛날의 아픔
트롤헤임. 그곳은 먼 옛날 나의 아픈 추억이 있었던 곳이다. 그 아픔이 뭐냐하면… SI가 처음으로 패치되던 날 무언가 새로운 기행을 생각해왔던 난 SI 신대륙 탐험이라는 거창한 목적을 세우고 사람들을 꼬셔서 첫코스로 트롤헤임에 도전을 했다. 사전계획이란 씽의 사전에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그게 뭔말이야?) 우선 부딪치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출발한 첫 모험에서는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만발하고 있었다. 거기에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술이었다 -_-)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진 상태. 그러나 이 정도에 돌아설 우리들이 아니었다. 트롤헤임의 명물 온천탕을 지나 구름다리로 연결된 거대한 광장에 다다른 순간 내 머리속의 필름은 끊겨버리고 말았다. 뭐 그 뒤 상황은 나도 기억이 안나니 더 이상 뭐라 말은 못하겠고, 채팅창에 남겨진 메시지로 추측하는 수밖에…

트롤헤임 입구에서 멋있게 한 컷. 그때 당시에는
그런 일이 생길지는 꿈에도 상상못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트롤헤임의 간이 온천탕!

-그때 당시 채팅창에 기록된 비밀 대화 내용-
A: 자 지금부터는 점점 힘들어지니 모두 긴장하고 힘냅시다.
B: 네~
A: 자 모두 돌격!!
일동: 와아아아아~
C: 앗! 스톱 씽님 스틱(자동으로 앞사람을 따라가게 만드는 기능)이 풀린 듯. 안 쫓아오시네요.
A: 씽님 빨리 오세요!
일동: 아악 몹이 붙었다. 스마 없이 잡긴 힘든데
D: 씽님!! 빨리 오세요~
A: 으악 전멸될 듯!
일동: 우어어어 씽님 미워!!!! ㅠ__ㅠ

잠에서 깨어나보니 바인드스톤 앞에 멀뚱히 서있는 내 스마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_-; 이자리를 빌어 그때 같이 그룹하셨던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여러분 음주 다옥은 하지맙시다~).

새로운 도전
그런 아픔이 있던 곳에 이번에는 <From The Hell> 길드원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내가 길드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떠나는 길드사냥이고 예전에 있던 실수도 있고 해서 그날 난 초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대략 1.5그룹으로 시작된 사냥은 순풍을 탄 돛단배처럼 술술 잘 진행되었다(뭐 가끔가다 스틱이 풀려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만 뺀다면).

약속된 장소에 하나둘 모이는 사람들

자 이제 출발~~

여차저차해서 트롤헤임 입구에 도착한 레이드팀. 트롤헤임 입구에 뛰어들어서 로딩을 기다리고 있던 난 로딩이 끝난 순간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어떻게 된 몹들이 입구 바로 앞에 서있는건지… 갑자기 날아든 둥둥 떠다니는 칼과 스태프에 여리디 여리고 약하디 약한 난 그 차가운 바닥에 몸을 뉘고 말았던 것이다. 갑작스런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누운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_-; 바닥에 누워서 다른 그룹원들이 몹을 잡고 있는 모습을 쳐다보던 나는 뭔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저곳이 바로 트롤헤임 입구

갑작스런 기습에 혼자 누웠다

둥둥 떠다니던 잡템들을 정리하고(어떻게 칼이 돈을 줄까. 돈 들고 다니는 칼 봤나요?) 전열을 재정비한 레이드팀은 본격적으로 트롤헤임 탐험에 돌입했다. 지난번에 왔던 기억이 남아있던 간이 온천탕에서도 몹도 녹이고 가끔 달려오는 고양이 아저씨들도 사뿐히 쓰다듬어주면서 계속 앞으로 진입하던 레이드팀 앞에는 커다란 광장하나가 나타났다. 곳곳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있고 한가운데는 큰 구멍이 뚫린 광장을 바라보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기존에 식상했던 구대륙과는 달리 SI의 던전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조심조심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다리를 건너면서 힐끗 밑을 바라보니 머리가 핑 돌았다. “이것이 소문으로만 듣던 이른바 릴다리(떨어지는 순간 /Release해야하는 다리-_-)구나”라는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

릴다리... 떨어지면 바로 릴(/rel)dlek

릴다리 주변을 가득 메우는 날파리들. 사실은 파리가 아니라 매미다


계속해서 앞으로 진입하자 약간 작은 방이 나왔다. 그 방에는 발킨모양의 몹들이 여기저기 서있었고 진짜 몹들이 생활하는 방처럼 사악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가뿐하게 몹을 풀링하고 스피리트마스터들이 녹여버리는 방식으로 앞으로 전진해나갔다.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몹들을 잡아나가자 레이드팀들은 기세등등해져서 앞으로 뛰쳐 들어가기 시작했다. 방을 지나서 진흙으로 뒤덮인 몹들의 훈련소 같은 곳에 들어선 순간 갑자기 발밑에서 독구름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SI대륙에서는 지형 곳곳에 이런 트랩장치들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접해본 트랩이어서 깜짝 놀랐지만서도 새로운 발상이 참 신기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냥 시에 소외받는 어쌔신 클래스들에게 이런 트랩들을 사전에 미리 감지하고 해제할 수 있는 스킬 같은 것을 줬다면 어쌔신클래스들도 이런 사냥에서 좀더 선호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발킨 가족들. 그럼 우리는 가족불화를 일으킨 침입자들?

그래도 몹이다. 그냥 밟아주자

트랩장치로 인해 잠시 뒤로 빠져서 전열을 정비한 후 재진입을 시도했다. 트랩이 설치돼 있던 방은 실제 몹의 훈련소처럼 화살타켓들과 더미들이 놓여져 있었고 그곳에선 훈련을 받는 신참 몹들과 이들을 실제로 때려가며 훈련하는 조교 몹들이 있었다. -_-;

몹들도 우리처럼 이러면서 지내는구나… 뭐 나중에 하기로 하고 몹은 몹이니까 사뿐히 즈려밟아준후 레이드를 계속했다. 다음 방을 들여다보니 이게 웬걸~ 네임드 몹(보스급 몹)이 떡하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우스로 그 녀석을 찍어보니 “헉!” 보라돌이. 지금까지 상대했던 몹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풀풀 풍겼다. 그러나 기세등등했던 레이드 팀은 몹을 우습게 보고 곧바로 풀링에 들어갔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터지는 독 구름들. 레이드팀은 혼란에 빠졌다. 이전 대륙과는 달리 엄청난 속도로 다시 나타나는 몹들과 여기저기서 터지는 트랩. 머릿속 에 떠오르는 단어는 달랑 한가지였다.

“역시나…”

몸빵을 하던 탱커들이 하나둘 눕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전멸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반짝이는 순발력으로 컴퓨터를 꺼버린 힐러 한분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길드창에는 온갖 환호가 일어나고 컴퓨터를 껐던 힐러분이 재접속하는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 힐러분의 재치로 전멸을 면하게 된 레이드팀은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 릴다리가 있는 광장으로 되돌아왔다. 이번에는 중앙에 있는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계단을 통해 밑으로 천천히 내려가는데, 어디선가 원거리 마법공격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놈의 던전이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고 복잡 혼란스러워서 어디에서 마법공격이 날아오는 건지 파악조차 힘들었다. 앞에서 나오는 벌레 같은 몹들 견제하랴, 여기저기 날아오는 마법 신경쓰랴, 결국 레이드팀은 전멸하고야 말았다. 알고 보니 레이드팀이 내려오던 계단 바로 밑에 방하나가 더 있었고 그 안에 캐스터 몹들이 바글바글 있었던 것이다. 가슴 아팠지만 결국 모두 /release를 타이핑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 나오는 몹들과 마법

공동묘지를 세우는 수밖에...


오늘의 TiP~!
길드에 가입하게 되면 자주 길드사냥을 떠나게 된다. 이런 사냥시 꼭 준수해야만 하는 것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리더의 말은 곧 하늘의 말이다.
보람찬 레이드를 하려면 우선 그 레이드를 리딩하는 리더의 말을 반드시 지켜줘야만 한다. 이동하라고 하면 이동하고 쉬라면 쉬고… 안 지키다가는 전멸은 시간문제!

2. 개인행동은 절대 금지
소풍이나 MT를 다닐 때도 늘 듣는 말이다. 개인행동 금지.

3. 아이템에 목숨걸지 말자.
이런 레이드는 물론 아이템 모으기의 목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길드원들과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누군가가 말했다. 아이템이란 그저 단순한 숫자와 그림들의 장난일 뿐이라고. 아이템에 목숨 걸다 더 소중한 우정을 버리지 말자

4. 자리를 비울때는 꼭 리더에게 말을 하자.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꼭 리더에게 말을 해서 만약의 상황에 대처하기 쉽도록 하자. 자리를 비울 땐 뒤쪽에 서 있는 힐러나 캐스터에게 /Stick을 걸어두는 편이 좋다.

5. Stick 명령어를 조심해서 사용하자.
몹을 잡다보면 무의식적으로 /stick 명령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렉이 심할경우 렉고스트라는 버그가 생기게 된다. 렉고스트란 실제 게이머가 뛰쳐나가지도 않았는데 /stick 명령어로 인해 캐릭터의 잔상이 사람보다 먼저 뛰쳐나가는 현상을 말하는 것. -_-; 이러면 몹이 기하급수적으로 달라붙는 경우가 생기게 되니 주의해서 사용하자. 렉이 심할경우 /Face 명령어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Face는 자신을 친 몹을 순간적으로 바라보는 기능이다.

간단하게나마 몇 가지 사항을 나열해봤다. 위의 5가지는 필수 사항이니 꼭 준수해서 밝고 보람찬 레이드 생활을 즐기도록 해보자.

바인드 지점으로 모두 돌아온 레이드 팀은 이대로 끝나면 아쉽다는 합의 하에 새로운 곳을 탐험하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바로 레드캡 본거지. 리더의 뒤를 따라 찾아간 레드캡 본거지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첫 분위기는 마치 옛 신화에나오는 미노타우르스의 미궁 같은 느낌이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몹들은 다들 머리에 빨간모자를 쓰고있는(그래서 레드캡인가보다) 니세레어의 꼬맹이들의 라지사이즈 버전이었다. 이곳의 특징은 무지막지하게 빠른 몹들의 리젠 타임(몹이 죽고 다시 나타나는 시간)이었다. 한참 몹을 잡고 안쪽으로 진입하고 있노라면 아까 죽였던 몹들이 다시 나타나서 앞뒤로 레이드 팀을 위협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미 죽음의 길을 걷고 온 레이드 팀에게는 더 이상 두려움이란 없었다. 마침내는 레이드팀은 레드캡 본거지를 정리하고 말았다.

이곳이 레드캡 본거지. 굉장히 멋있다

니세레어 애들이 뭐먹고 이리 큰 걸까?

비록 원래의 목적인 트롤헤임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레이드를 마치게 되었지만 굉장히 스릴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도 확장팩 대륙은 북미서버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정보 없이 '맨땅에 헤딩정신'으로 모험을 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았다. 다음 시간에는 다옥의 백미라할 수 있는 렐릭전을 소개해보려 한다. 그럼 다음시간 까지 여러분 안뇽~~ =__=)/~~

SI대륙을 싸돌아다니다가 보게 된 맘모스. 너무 귀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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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은 풀 3D 그래픽의 1인칭 온라인 롤플레잉이다. 화려한 3D 그래픽과 수준높은 게임성을 통해 온라인게임 특유의 몰입성을 강조했으며 현재 외국 온라인게임인기 순위에서 연일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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