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이 되면 일본에서는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이하 라그페스)라는 게이머들의 작지만 큰 행사가 개최된다. 처음에는 게이머들과 동인이라 불리는 집단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개최했지만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는 일본 서비스를 맡고 있는 겅호엔터테인먼트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 드림 스타디움 in 빅사이트’(이하 라그스타)라는 행사와 라그페스가 공동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오다이바에 위치한 도쿄국제전시장, 일명 빅사이트라 불리는 대형 전시장에서 행사가 개최되었으며 전체행사 참여인원은 약 3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이 행사는 일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 게임메카는 생생한 동영상과 함께 행사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음마교주를 현지에 파견했다. 이제 라그스타의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
▲라그나로크 드림 스타디움 현장을 동영상으로 체험하자!!! |
스테이지 1 - 오프닝 세레모니
일본에서
개최되는 행사지만 주인공은 단연 한국이다. 겅호의 모리시타 CEO가 메인 스테이지에
등장해 간단한 소감을 말하고 그라비티의 김정률 회장과 원작자인 이명진 작가가
등장해 행사 개최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무대의 막은 올랐다.
▲일본 행사에서 개회선언을 하는 김정률 회장과 이명진 작가 |
개회선언이 끝나면서 행사장 밖에서 대기 중이던 약 1만여명의 참가자가 입장하자 행사장 안은 어느새 인산인해로 변해버리고 각자 자신이 원하는 스테이지에 참여하기위해 또 다른 줄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참가자의 90%이상이 동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중고생, 가족동반자를 비롯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까지 많은 라그나로크 팬들이 행사장을 메워 점차 많은 층에 라그나로크가 퍼져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다.
▲개회선언과 함께 참가자 입장 |
▲라그스타가 개최된 빅사이트 |
올해는 라그스타와 라그페스가 공동으로 개최되었기 때문에 행사장 규모는 작년 라그페스 3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커졌으며 덕분에 많은 참가자에도 불구하고 큰 혼잡은 없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 가장 많은 줄을 보인 곳은 코스프레 존. 올해는 오프닝 세리모니에서 라그나로크 코스프레를 대표하는 라그나로크 아가씨 들이 온몸을 검은 천으로 둘러싸고 깜짝쇼를 했기 때문에 기대는 점점 부풀어갔다.
▲검은 천으로 둘러쌓고 나와 깜짝쇼를 진행 |
이번 행사의 코스프레는 작년보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코스츔 플레이어들의 수도 지난해보다 대거 늘어났다. 문제는 수가 늘어나 개인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무대에 전부 올라가서 행사를 할 때는 누가 누구인지 도대체 알아볼 수가 없었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스테이지 2 - 라그나로크 아가씨와 라디오공개
녹음
일단 행사장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알려주는 것이 참관기를
읽으면서 보다 빠른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라그스타는 모두 5개의 존으로 구성이 되었다.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 메인 스테이지, RWC 2004 일본대표를 선발하는 배틀필드, 동인지 판매회인 라그페스 존, 라그나로크 관련 공식 캐릭터 상품 부스, 애니메이션 관련 시어터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스케줄 역시 세심하게 조절되어 관련 행사를 빠짐없이 볼 수 이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었다.
▲동인지 판매회인 라그페스 7 회장 |
▲동인지는 야시시한 물건이 많다 |
물론 메인 스테이지 앞에만 죽치고 앉아있어도 라그페스 행사장을 제외한 모든 이벤트를 앉아서 구경할 수 있도록 연출했고 덕분에 메인스테이지 앞은 항상 자리를 뜨지 않는 참가자들로 붐볐다.
이제 본격적인 스테이지 소개를 할 차례.
스테이지 2의 주요 내용은 일본 라디오 방송 2곳의 공개 녹음이 있었다. 라디오 칸사이 AM 코베(일본 관서지방의 라디오 방송)에서 ‘어뮤즈 스테이션 라그나로크 스페셜’이라는 코너와 분카방송의 ‘라그나로크 더 라디오’에서 ‘激萌☆ラグらじ團, 初夏の陣’, 우리말로 해석하기도 어려운 코너를 진행했다.
▲솔직히 듣는 것 보다는 보는 것이 더 게임메카 독자를 위한 것이라 생각... |
분위기는 유명 게스트와 어느 순간부터인지 라그나로크 공식 마스코트처럼 되어버린 라그나로크 아가씨 3명이 괴성과 기성을 질러대면서 행사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물론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기묘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동영상을 보면서 간간히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어보고 참고하기 바란다. 아마 듣다보면 묘하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지도...
▲그래도 어설픈 코스츔은 없었다는 것이 동행한 모 씨의 평가 |
솔직히 음마교주는 라디오 공개 녹음보다는 옆에서 진행되던 코스프레를 촬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아앗! 여왕님... |
▲어김없이 등장하는 카프라 직원 |
스테이지 3 - 코스프레 스페셜 스테이지
사실
오후 2시부터 시작될 메인 이벤트는 RWC2004 일본 준결승전. 그런데 갑작스럽게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벤트 시간이 변경되었다. 문제는 변경된 이벤트가 코스프레 스페셜
스테이지라는 것.
▲어느새 공식 라그나로크 아가씨가된 3인방. 이중에서 1명은 TGS에서 공개선발했다. |
지난해까지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행사였으며 가장 눈요기...가 아니라 볼만한 쇼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이누이 요오코(乾曜子)와 쿠라노 아리사(藏野ありさ)외 1명이 라그나로크 아가씨라는 이름으로 어느새 공식적으로 활동 중일 정도로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올해는 메인 스테이지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어서인지 코스프레 스테이지에서는 볼 수 없었다.
▲지난해 라그페스 3의 모습 |
▲라그 스타에서 코스프레 스테이지 |
그러나 올해도 지난해 포링 인간과 비교될만한 인물이 탄생했으니 바로 ‘오시리스’다. 온몸을 보라색 전신 타이즈로 뒤덮어버리고 붕대로 칭칭 동여맨 모습은 코스프레 스페셜 스테이지에 참가한 수많은 참가자중 인기투표 1위를 달렸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인기1위 오시리스 |
▲윌리를 찾아보자! |
▲저 페코페코는 어디서... |
▲바이올린을 소품으로 |
▲소희도 인기 캐릭터 |
▲인기의 비결은 뭘까? |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까지 무대위에서 개별포즈를 취해주던 시간이 없었다는 것인데 2~3배 이상 늘어난 참가자 때문이었는지 시간도 10여분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무려 단순 게릴라성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스테이지 4 - 애니메이션 스페셜, 성우
대집합
오후 3시가 지나면서 공동 개최했던 라그페스 7가 마무리되면서
메인 스테이지에는 점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날은 라그나로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자리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참가한 인기성우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의 주제곡 'We Are the Star'를 부른 ‘야마사키 마이미’ 씨가 등장해 라이브로 오프닝 송을 부으면서 본격적인 스테이지 쇼가 시작됐다. 노래를 부르면서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
▲라이브의 여왕! 팬들의 호응은 정말 대단했다 |
이어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캐릭터 유파 역를 맡은 성우 미즈키 나나, 마야 역를 맡은 성우 모모이 하루코 씨 등이 등장하자 장내 분위기는 엄청난 함성과 함께 장내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해버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성우진이 등장하는 순간부터는 다른 스테이지에서의 행사가 잠시 중단 됐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우를 보기위해 온 사람도 있을 정도 |
▲말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성이... |
▲얼굴은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목소리는 탑클래스의 성우들 |
여기서 라그나로크의 성우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잠깐 소개해야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유파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미즈키 나나’의 경우 ‘사무라이 디퍼 쿄우’의 미카, 메모리즈 오프 2nd의 시라카와 호타루, 피아캐롯 3의 시마 노리코, 러브히나의 냐모, 샤먼킹의 코로로, 시스터 프린세스의 아리아, 딸기 100%의 미나모토 유이를 비롯해 톰크루즈가 등장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아가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인기 여자 성우.
위에 설명한 애니메이션을 다 아는 사람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남자팬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목소리라는 것이 팬들의 평가다. 나머지 성우들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성우들이 출연한 작품을 보고 자신이 알고 있는 작품은 있는지 찾아보자(너무 많아서 주요작품 10개정도만 정리했다).
▲서바이벌 가위바위보! |
일본에서 성우의 인기는 웬만한 배우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로 심지어 이번 기회에 성우를 보겠다는 일념하에 아침부터 지금까지 맨 앞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성우들과의 만남의 마무리는 보통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가위바위보 게임과 애니메이션 퀴즈로 진행. 퀴즈 정답자 2명이 무대위로 올라가 성우들과 직접 악수하고 선물을 전달받는 동안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는 탈락자들과 긴장해서 떨고 있는 정답자들의 모습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마지막 스테이지 - RWC 2004 일본 결승전과
그랜드 피날레
RWC 2004 일본 결승은 Guardian-Chevalier 길드와 321Colors
길드와의 한판 승부였다. 준결승전 까지는 해설도 거의 없었고 10분 이내라는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나버린다는 특성상 상황파악이 끝나기도 전에 결과가 나와버린다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일까?
결승전은 행사의 마지막을 불사르듯 일본 GM들이 등장해 게임의 세세한 상황설명과 함께 해설을 하면서 결승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321Colors 길드의 경우 9명이 아닌 6명이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합을 앞두고 긴장감이 느껴진다 |
▲시합 카운트를 시작합니다! |
일본인의 문화중 많은 사람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9명이 한팀을 이루지 못하고 3명이 불참한 것이다. 동등한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숫자에 밀려 아쉽게도 준우승을 차지한 321Color 길드에게 큰 박수!
이 두 길드는 17~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RWC 2004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모든 행사가 끝나고 이제는 마무리해야할 시간. RWC 2004 일본 결승전 우승길드와 준우승 길드의 표창식을 시작으로 관계자 및 참가자 모두가 무대위로 올라가 오늘 하루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가능하면 내년에 볼 수 있었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쇼가 진행되었다.
▲우승길드에게 우승기 전달 |
▲그리고 기념 촬영 |
바로 라그나로크 아가씨 3인의 라이브 무대. 오옷!! 이런 희귀한 것을 볼 기회가 생기다니. 지금까지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을 봐왔지만 이런 쇼는 처음이었다. 단순히 코스플레이어에 마스코트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그들이 춤과 노래라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겅호의 마케팅에도 이들이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라그나로크 아가씨 팬클럽이 생기고 이들이 게임을 하게 되니 다양한 채널에서 회원을 늘려가는 획기적인 마케팅이 아닌가. 한국에서도 이효리가 저런식의 마케팅을 했다면 아마도....
▲오오~ 라그나로코 아가씨의 라이브! |
어쨌든 쇼는 끝났다. 그리고 이명진 작가의 폐막 선언과 함께 꽃가루가 휘날리며 행사에 출연한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쳤다.
“지금까지 라그스타에 참가한 여러분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라그나로크 드림 스타디움은 막을 내렸다 |
그리고 라그나로크 드림 스타디움은 막을 내렸다. 처음에는 단순한 프로모션 행사로 생각됐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는 라그나로크 팬들을 위한 거대한 이벤트성 행사로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할 뭔가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빼면 축제같은 분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이다.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 성우들의 출연작
미즈키 나나 (水樹 奈奈) - 유파 역 사카구치 다이스케 (阪口 大助)- 로안 역 모모이 하루코 (桃井 はるこ) -마야 역 히사카와 아야 (久川 綾) - 타키우스 역 아라카와 미나코 (荒川 美奈子) - 쥬디아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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