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키퍼’와 ‘블랙 앤 화이트’로 일명, 갓 게임의 대부로 이름을 날린 ‘피터 몰리뉴’의 세 번째 시리즈, ‘오버로드’가 오는 23일에 후속편 ‘오버로드2’로 돌아온다. PC와 Xbox360, PS3, 이렇게 세가지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이번 작품은 전작인 ‘오버로드’의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받았다. ‘악’으로 ‘선’을 지배한다는 비뚤어진 사고체계도 여전하다. 부릴 수 있는 부하들이 모두 고블린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 역시 전작과 큰 차이점이 없다.
▲ 고블린들과 펼치는 멋진 세계 정복기, 선악은 상관없다. 이기는 쪽이 선(善) |
그러나 모든 것이 전작과 동일하다고 속단하지 마라. 이번 ‘오버로드2’는 인간 세계를 넘어서 엘프들의 세계로 진출한다.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있는 아름다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정복전쟁만으로도 눈과 손이 함께 즐거운 역작이 되리라 전망한다. 뿐만 아니라, 전리품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대장간’ 시스템의 추가 등, 더 효과적이고 역동적인 정복을 도와줄 편리한 시스템들이 도입되었다.
▲ 역동적인 전투 속에 평화롭게 자리를 편 물개들...그대들이 용자다 |
그럼 이제부터 ‘오버로드2’에 구체적으로 새로 추가된 세계와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그러나 고블린들도 크리스마스는 꼭 챙긴다 |
전작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 ‘고블린’과 함께 펼치는 악의 정복전쟁
‘오버로드2’는 전작, ‘오버로드’에서 약 50년에서 10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악의 힘으로 많은 정의를 찍어 누르며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는 데에 열을 올렸던 ‘오버로드’, 그의 전설을 ‘오버로드’의 직계 후손인 주인공이 이어가게 된다. 유저들은 이 신생 ‘오버로드’가 되어 세계를 정복해나가는 과정을 직접 플레이하게 된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모습을 빼다 박은 인간 세계와 벨벳처럼 아름다운 초목을 자랑하는 엘프들의 세계는 그의 앞을 치열하게 막아 선다. 그러나 ‘오버로드’의 충실한 종, 고블린과 함께라면 인간과 엘프들의 저항은 그저 애들 장난처럼 시시하게 보일 것이다.
▲ 일단 여러 고블린들 사이에서 키로 먹고 들어가는 차세대 '오버로드' |
‘오버로드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블린’들을 수족으로 부릴 수 있다. ‘고블린’들은 명령에 따라 갖가지 임무를 수행하지만 주로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치우거나 전장에 널린 전리품을 수거해오는 역할을 맡는다. 게임의 재미인 전투마저, ‘고블린’들에게 다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쉽게 말하면 플레이의 기둥은 유저가 직접 맡고 나머지 부수적인 플레이는 ‘고블린’들에게 맡기는 식으로 플레이 자체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하여 즐길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시키기만 하는 군주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
그러나 처음부터 많은 ‘고블린’을 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 초반의 ‘오버로드’는 기껏해야 눈사람을 상대로 주먹다짐을 하는 한심한 능력의 소유자일 뿐이다. 여러 퀘스트를 진행하며 ‘고블린’들의 대장 격이라 할 수 있는 로열 서번트를 얻고, 그의 가르침에 따라 고블린을 다스리는 여러 기술들을 배우며 차차 군대의 규모를 불려가는 식이다. 만약 ‘오버로드’의 지휘 기술이 낮다면 ‘고블린’들은 무서운 적으로 돌변해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신세계가 도래했다 - 마법처럼 아름다운, 엘프들의 나라
‘오버로드2’에는 인간세계뿐만 아니라, 엘프들의 세계로도 세력을 넓힐 수 있다. ‘고블린’들에게 탈 것을 제공하여 먼 곳까지 정찰을 보내면 엘프들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찾아오게 된다. ‘고블린’들은 주변의 동물들을 탑승 수단처럼 이용할 수 있는데, 특히 ‘늑대’를 탄 ‘고블린’들은 그 공격력이나 이동 속도에서 다른 ‘고블린’보다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탑승한 동물마다 ‘고블린’들의 피부색이 붉은색, 초록색, 파란색, 갈색 등 다양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 특징....이라기보다는 보호색...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 |
이렇게 ‘고블린’들이 발견한 지역은 화면 하단의 미니맵에 나타난다. 단순히 지역만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수행해야 할 퀘스트 목록과 퀘스트 수행에 도움을 주는 약간의 정보도 같이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복전쟁에 눈이 멀어 주변 정찰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아니면, 눈앞에 있는 보물창고를 못보고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 첫 시작 지점인 눈 덮힌 마을에 비하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는 엘프들의 세계 |
엘프들의 세계는 처음 보기에는 마냥 평화롭고 화목해 보인다. 평화로운 푸른 숲을 배경으로 신비스런 동물들과 진귀한 보석들이 가득 찬 엘프들의 세계는 말 그대로 보물창고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모습만 보고 현혹되어 무방비로 들어갔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길 곳곳에 갖가지 함정과 위험요소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을 통째로 잡아먹는 식충 식물을 ‘고블린’ 부대와 ‘오버로드’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 귀여운 판다의 출현...그러나 겉모습만 보고 쉽게 보지 말지어다... |
대장간 시스템과 캐터펄트의 추가 - 정복 전쟁, 더 쉽고 재미있게 즐기자!
‘오버로드2’에는 원거리 공격 유닛인 ‘캐터펄트’가 새로 추가된다. 크고 무거운 돌을 가볍게 적진으로 날려보내는 ‘캐터펄트’는 특히, 적군인 로마의 백부장이 들고 나오는 거대한 방패를 부셔버리는 데에 크게 일조한다. ‘캐터펄트’는 다른 전리품과 마찬가지로 필드에서 찾아내어 얻을 수 있으며 늑대나 거미처럼 ‘고블린’들이 직접 타서 조종할 수 있다. 탄 상태로 이동은 할 수 있지만 속도가 걸어가는 것보다 훨씬 느리므로 웬만하면 적진 앞까지 가서 꺼내놓는 것이 현명하다.
▲ 이제 방패 아무리 들고 나와봤자 소용없다 |
공격뿐만 아니라 방어 능력도 전작보다 훨씬 강화되었다. 전작 ‘오버로드’와 달리, ‘오버로드2’에서는 전쟁 도중, 전장 중간에 바리케이트를 칠 수 있다. 이 바리케이트 지역에 투입된 ‘고블린’들은 철저하게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전선을 유지한다. 이 바리케이트는 상대의 게릴라에 취약했던 전작의 전술적인 구멍을 효과적으로 메워주는 든든한 방어진이 되어줄 것이다.
▲ 역시 전쟁의 진정한 중심은 백업이다 |
그러나 아무리 힘이 막강한 군주라도 휴식이 필요한 법. '타워’는 ‘오버로드’가 전쟁을 잠깐 쉴 때, 몸을 누이는 휴식처로 종유석들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동굴 안에 마련되어 있다. ‘타워’에는 전장에서 얻은 각종 전리품을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장에서 숨을 거둔 ‘고블린’을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다.
▲ 그러나 안에 있으면 얼어죽을 것 같다는... |
또한 나중에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는 여성들이 ‘오버로드’를 만나러 찾아오는 공간이기도 하다. ‘오버로드2’에서는 선택에 따라 3명의 아내를 동시에 맞아들일 수 있다. 또한 안에 마련된 ‘대장간’에서는 정복 전쟁을 더 수월하게 해 줄, 강력한 무기나 갑옷 등을 개발, 제작할 수 있다. 재료는 모두 필드와 전장에서 찾아오거나 훔쳐올 수 있다.
▲ 호화로운 대리석 건물 안에서 호의호식하는 인간...참 침략하고 싶게 만드네.. |
전작의 세계관을 더욱 방대하게 성장시켜 등장한 ‘오버로드2’, 그러나 그 재미까지 커졌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특히, 전작 ‘오버로드’가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렸기 때문에 짐작이 쉽지 않다. 특히, ‘던전키퍼’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를 먼저 즐긴 유저일수록 불호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악’으로 ‘선’을 정복한다는 독특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만으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을 풍기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숨쉴 틈 없는 정의의 세상을 타도하러 나선 2대 ‘오버로드’와 ‘고블린’ 부대의 앞날을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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