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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오리진, 데미갓, Cryostasis, 스탈린 vs 마션스 - 위클리 PC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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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게임은 많다. 10년 넘게 게이머 생활을 하다보니 자주드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PC게임 시장은 완전히 죽어버렸지만, 북미나 유럽은 여전히 PC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어떤 것을 먼저 해야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이번 주에는 액션 게임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과 호러 FPS 게임 ‘Cryostasis : The Sleep of Reason’, 지난 주에 발매된 ‘도타’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궁금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데미갓’, 그리고 얼마나 괴악한 센스를 보여줄 지 기대되는 ‘스탈린 vs 마션스 : THE UNKOWN PAGES OF THE SECOND WORLD WAR’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자 여러분은 어떤 게임을 선택할 것인가?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

장르 : 액션

개발사 : 레이븐 소프트웨어

홈페이지 : http://www.x-menorigins.com

발매일 : 2009년 5월 1일

▲ 영화를 본사람들에게 익숙한 그곳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은 ‘엑스맨’이라는 동명의 코믹스를 게임화한 게임이다. 이번에도 게임과 영화가 거의 동시에 개봉, 발매 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다른 장르에서 소재를 가져온 게임들이 원작의 명성만 생각하고 안이하게 게임을 만들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다른 장르의 원작을 게임화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가’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제작사 ‘레이븐’은 여러 작품들을 많이 제작한 중견 이상 급의 개발사이고 ‘엑스맨’ 시리즈도 여러번 개발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원작의 명성에만 기대어 전작들을 어설프게 만들었다면 이미 게이머들에게 버림받았을 것이다.

▲ 누구도 순간 캡쳐에는 당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부제가 ‘울버린’인만큼 캐릭터 ‘울버린’을 어떻게 재현했는지를 중점으로 살펴보겠다.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은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을 멋지게 재현했다. 외형, 음성 모두 만족할 만 하고 그래픽도 상당히 뛰어나다. 무엇보다 ‘프레임 드랍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액션게임에서 ‘프레임’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고,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면 유저가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울버린의 갈퀴가 내는 특유의 금속성, 무기가 내는 소리, 사람이 죽는 소리 등의 음향 효과 연출 또한 만족스럽다.

외형 뿐 아니라 ‘울버린’의 능력인 경이로운 회복 능력과 뛰어난 시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울버린’의 뛰어난 시력을 구현한 ‘강화시각’은 사용하면 나무 등 올라가기 유용한 지역을 보여주거나 다음에 가야할 곳을 표시해 주며 적이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울버린’이 회복하기 시작하면 상처와 구멍이 천천히 사라져가다가 정상이 되어가는 부분을 리얼하게 표현하였다. 시나리오 측면에서도 과거와 현재의 이벤트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며 울버린의 독특한 삶을 충실히 보여준다.

물론 이 게임이 원작의 재현에만 충실한 것은 아니다. 이 게임은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서 다양한 공격 동작이나 기술들을 배울 수 있게 했다. 또한 ‘콤보 어택 시스템’을 도입하여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더해 준다. ‘회피 시스템’과 ‘카운터 시스템’ 또한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게 했다.

▲ 헬리콥터를 향해 점프

이 밖에도 게임은 ‘정글’, ’알칼리’, ‘스필웨이’, ‘어젠트 제로’ 등의 레벨을 제공한다. 각각의 레벨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스필웨이’ 레벨에서는 ‘울버린’이 자신을 덮쳐오는 차들을 뛰어다니면서 피해야 한다. ‘어젠트 제로’ 레벨은 자동차가 아닌 헬리콥터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플레이 해야 하는데 게임 자체는 ‘스필웨이’ 와 비슷하지만 일단 헬리콥터에 올라타면 ‘회피 시스템’을 이용하여 쏟아지는 총알 세례를 피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떨어지고 만다. 이렇게 각 레벨은 이 게임의 독특한 시스템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원작 팬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에 명작, 대작으로 불리는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액션 게임으로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해볼만한 게임이다. ‘엑스맨’ 시리즈에 관심이 있거나 원작의 팬이라면 이 기회에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데미갓

장르 :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개발사 : 개스 파워드 게임즈

홈페이지 : http://www.demigodthegame.com

발매일 : 2009년 4월 14일

▲ 거대 로봇(?)은 로망이라고 했던가

지난 주에 출시 된 ‘데미갓’은 액션 롤플레잉과 전략 게임을 적당히 섞은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8명의 ‘데미갓’ 중 하나를 선택하여 빛 혹은 어둠의 군세로서 전투에 참가 할 수 있다. 본진 좌, 우측 끝의 게이트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지속적으로 유닛이 소환되어 적진을 공격하고, 유저들이 조종하는 ‘데미갓’은 이를 이용하여 레벨업 하고 장비를 갖춰 전투를 벌인다. 최종적으로 상대 진영의 ‘시타델’을 파괴하면 승리하게 된다. ‘데미갓’은 ‘도타’나 ‘카오스’같은 친숙한 공성류 게임으로 여러 종류의 공성전 게임의 장점을 취합하고 개선했다.

그럼 게임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영웅 캐릭터인 ‘데미갓’은 8명이 존재한다. ‘데미갓’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직접 전투에 특화되어 있는 ‘어쌔신’과 전투 지원이나 소환에 특화되어 있는 ‘제너럴’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각의 ‘데미갓’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밀리 공격에 특화되어 있는 ‘데미갓’도 있고, 스킬을 시전하여 시전 범위 내에 죽은 유닛들을 부활시키는 ‘데미갓’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스킬과 그에 비해 제한된 레벨은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데미갓’의 성장 방향을 선택하도록 한다. 소환할 때엔 몇 가지의 소환물 중 유저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자신의 ‘데미갓’의 개성을 강화시켜 줄 수 있게 한다. 참고로 공성 게임이 다 그렇듯 ‘데미갓’들은 죽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활한다.

▲ 섹시한 누님(?)도 나오고...

이 외에도 공성 게임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각종강화 아이템과 텔레포테이션 아이템, 헬스 아이템, 그리고 아티팩트 디펜스 타워의 파워를 강화하거나 경험치량 증가하는 아이템 등은 당연히 존재한다. 거기에 또 다른 몹들을 추가시킨다던가, 데미갓의 경험치, 금의 획득량 증가, 건물 방어력을 증가 시키는 등 여러가지 특성을 줄 수도 있다. 센스있게 ‘도타’ 같은 공성류 게임에서 보이는 ‘God like’, ‘Annihilation’ 등의 문구가 뜨고, 더블킬, 트리플 킬 시스템들도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깃발 시스템을 도입하며 거점 점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깃발 시스템이란 맵상 곳곳에 존재하는 깃발 마다 각각의 능력치가 붙어있어서 경험치량이 증가한다거나 체력이 회복되는 등 -일정시간 동안 이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그래픽도 훌륭한 편이고, 자유자재로 줌인 및 줌아웃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게임 하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울 것이다.

▲ 마법 효과도 상당하다

그러나 ‘데미갓’ 역시 단점도 가지고 있다. 우선 싱글 스토리 기반의 캠페인이 전혀 없다. 물론 설정 없이 캐릭터와 게임이 만들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경 스토리나 설정은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바로 이렇다. ‘로커 왕국’의 전지전능한 신이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지전능한 신 주제에 왜 실종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신이 사라지게 되자, 신전을 관리하고 있던 아들 중 한명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할 처지가 되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신의 아들인 ‘데미갓’ 들이 전쟁을 벌인다.

여기에 개성적인 ‘데미갓’들 사이의 암투를 적당히 묘사하면 괜찮은 싱글 플레이 스토리가 나올 것 같지만 기본적인 스커미쉬랑 토너먼트 모드만을 지원한다. 결국 아쉽게도 분위기나 설정 등은 빛을 보지 못하고 그냥 묻혀 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멀티 플레이 위주의 게임을 지향한다고 해도 싱글 캠페인을 삭제해 버린 것은 안타까운 것이다. 유명한 ‘블리자드’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의 성공에는 탄탄한 싱글 스토리도 한 몫 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싱글 캠페인은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 역할을 하는데 이 같은 캠페인의 부재는 새롭게 입문하려는 게이머들에게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멀티 플레이는 어떨까? 멀티 플레이 또한 썩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황이다. 서버 상태가 불안해서인지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연결되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고 로딩 중 게임의 연결이 끊어져서 실제 게임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저들도 상당하다. 최대 10명까지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이러한 상태라면 10명 대전은 꿈도 꾸기 힘들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맵들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이용한 다양한 전략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한 점과 그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하다. 물론 맵의 숫자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이 부분은 업데이트로 차차 추가될 것으로 생각한다. 맵 뿐만 아니라 8명밖에 되지 않는 ‘데미갓’의 수는 아무래도 ‘도타’의 영웅 수에 비해서 상당히 적게 느껴질 것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공성류 게임을 좋아하지만 그래픽, 사운드의 측면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유저나 ‘도타’에 질린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그러나 아직은 좀 아쉬운 부분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 더 관망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Cryostasis: The Sleep of Reason

장르 : 1인칭 액션

개발사 : 액션 폼즈

홈페이지 : http://www.cryostasis-game.com/

발매일 : 2009년 4월 20일

‘Cryostasis’는 ?FPS 호러 게임이다. 사실 호러는 계절적으로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기는 하다. 역시 호러나 미스테리, 혹은 공포물은 여름에 해야 제 맛인데 이렇게 미묘한 시절에 발매 된 것은 조금 아쉽다. 그러나 재미있는 게임을 놓치지 않고 소개하는 것이 필자의 역할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이 게임은 1968년, 북극의 소비에트 시설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어느 날 이 시설에서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하여 승무원들이 사망하게 되는데, 플레이어는 기상학자인 ‘Alexander Nesterov’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 게임은 통상의 FPS 게임들과는 달리 시나리오 전반에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북극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의 배경 설정에 부합하는 두 가지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멘탈 에코’ 시스템과 체온 시스템이다.

▲ 시체 발견

‘멘탈 에코’ 시스템은 죽은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그가 죽기 몇분 전으로 돌아가 실제 죽음의 과정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주인공의 독특한 능력으로 시체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시체와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가벼운 플래쉬백을 보게 되고 이를 통해 시체의 사인이 어떤 것이지 알 수 있다. ‘멘탈 에코’를 행하면 플레이어는 좀비와 싸우거나 덮쳐오는 물로부터 도망가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승무원의 죽음을 바로잡는다. 물론 ‘멘탈 에코’를 통해서 승무원을 살리더라도 죽은 승무원들을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멘탈 에코’를 통해 죽은 승무원의 영혼은 안식을 찾아 해방되고, 플레이어는 이 시설에 얽힌 수수께끼를 단서를 얻게 된다. 즉, ‘멘탈 에코’는 게임의 진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 좌측 하단의 온도 게이지에 주의해야한다

또 하나의 독특한 시스템은 북극이라는 공간적 설정을 살린 체온 시스템이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체력은 체온에 달려있다. 게임 화면에는 플레이어의 체온과 장소에 따라 플레이어 주변의 온도를 측정하게 되는데, 매우 추운 지역에서 장시간 체류하게 되면 점점 행동이 둔해지다가 결국플레이어도 다른 승무원들과 같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영혼을 사로잡히게 된다. 플레이어는 한시라도 빨리 따뜻한 지역을 찾아 이동해서 - 열팩을 얻거나 뜨거운 수증기가 나오는 파이프관을 찾거나 불을 피우는 등 - 몸을 녹여야 한다. 이것은 게임 진행에 일종의 시간제한을 걸어놓은 것으로 그래픽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공간적 배경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 나에게 총만 있으면 두렵지 않아

한편, FPS게임인 만큼 좀비들과의 총격전도 기대할 만한다. 좀비가 총을 맞으면 그로 인해 몇걸음 뒤로 물러서는 등의 연출도 잊지 않고 구현하여 리얼리티와 전략적 행동을 취할 여지를 부여해 준다. 물론 시대 설정이 1968년인 만큼 서브 머신건 같은 화끈한 무기는 등장하지 않지만 샷건이나 라이플로도 FPS를 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은 여름이 아니라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즐길 만하다. 혹한과 죽음에의 위협과 싸워가며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재미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스탈린 vs 마션스 : THE UNKOWN PAGES OF THE SECOND WORLD WAR

장르 :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개발사 : 블랙 윙즈

홈페이지 : http://stalinvsmartians.com/

발매일 : 2009년 4월 20일

▲ 화성인과 스탈린의 한판대결!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스탈린 vs 마션스’, 즉, ‘스탈린 대 화성인’이라는 다소 괴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화성인과 스탈린이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스탈린 독재 시절 UFO가 시베리아에 떨어졌고, 그 UFO와 스탈린에 ?얽힌 여러가지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풀어가는 어드벤쳐물이라도 되는 것일까? 써놓고 보니 왠지 뻔하면서 그럴듯한 소재가 된 것 같지만 이 게임은 그런 게임이 아니다. 이 게임은 화성인과 스탈린이 이끄는 소련군이 싸우는 RTS게임이다. 그럼 잠시 스토리를 살펴보자.

때는 1942년 여름 어느날, 시베리아에 갑자기 화성인들이 출연해서 소련의 국민들을 공격한다. 소련은 독일과의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자 ‘스탈린’은 외계인을 막기 위해서 일반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외계인을 공격한다. 플레이어는 편성된 군대를 이끌고 극비리에 외계인 소탕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어찌 보면 상당히 괜찮은 스토리 라인이다. 독재자로 악명 높은 ‘스탈린’이 사실은 ‘화성인의 침공을 막기 위해 싸웠다’는 설정은 흥미롭다. 사실 ‘스탈린’이라는 요소만 빼면 지구의 인간 군대와 외계 세력과의 전투라는, RTS 게임에서는 흔히 있는 설정이다. 일반적으로 외계인을 상대하는 오버테크놀로지 군대는 미군이 맡지만 제작사가 러시아 제작사인 것을 감안하면 소련 군대가 이러한 역할을 맡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전개에 따라서 괜찮은 작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사실 하나도 귀엽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게임이 평범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소련에 쳐들어온 화성인들의 모습을 보자. 저 모습은 지구를 침략하여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물체로 보기 힘들다. 오히려 귀엽다고 해야 할 것이다. 거기다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스탈린’의 모습은 정말 웃긴다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예고편 동영상이나, 스크린샷을 본 사람은 누구라도 필자의 말에 동의를 할 것이다. 속되게 말하면 상당히 깨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개그얼럿’ 시리즈로 단련된 필자조차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사실 ‘개그얼럿’이라고는 하지만 ‘레드얼럿’ 시리즈는 나름 진지한 분위기를 가진 게임인데 반해, 이 게임은 제작사가 ‘올해 가장 기묘하면서도 미칠듯이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아예 공언을 했다. 센스 있긴 하지만 이런 컨셉을 가진 게임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인디 게임으로 분류되어 다운로드 판매 될 예정이다. 아쉽지만 상을 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일단은 전략시뮬레이션인데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것으로 이 게임의 컨셉이 어떤 것인지는 다들 이해했을 것이다. 사실 필자가 이렇게 길게 떠들었지만 대부분은 스크린샷 몇장과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렇다. 이 게임은 ‘웃기는 게임’이다. 그래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니 이제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관점에서 이 게임을 살펴 보도록 하자.

▲ 믿음직한(?) 거대 스탈린

이 게임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단순함’ 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눈여겨 볼 것은 배럭이나 팩토리 등으로 대표되는 생산 건물과 건물의 테크트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추구하는 ‘생산 없이 처음 주어진 병력으로만 전투하는 방식’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화성인의 시체나 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동전처럼 생긴 자원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코인을 통해 돈을 얻거나, 방어력, 공격력, 스피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코인을 통해 얻은 돈으로 새로운 유닛이나 슈퍼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게임은 비록 웃기는 게임이긴 하지만 갖출 것은 갖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다운로드 판매에 인디 게임 취급이기 때문에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 구매해서 귀여운 화성인들을 학살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주 주얼 게임

필자는 ‘위클리PC’를 통해 새로운 신작들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 게임들도 있겠지만 재밌어 보여서 정말 하고 싶은 게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게임 타이틀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다 사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정식발매가 되지 않는 게임들이 많아서 더욱더 가격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독자들의 사정을 생각해서 신작 게임들을 대신해서 할만한 값싼 게임들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오늘은 액션 게임과 FPS게임 그리고 RTS게임 두개를 소개했다. 원래대로라면 ‘엑스맨’ 시리즈를 소개하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액션게임이라도 칙칙한 남자들이 나오는 것보다는 그래도 여성이 나오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번 주 주얼 게임은 ‘툼레이더’로 결정했다.

▲ 잘 생각해보면 미녀라기보다는 단지 괴악한 센스일지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쌍권총을 휘두르면서 휘두르며 던젼을 종횡무진하는 라라 크로포트. 라라의 ‘툼레이더’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동시대의 3D 게임을 웃도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뛰어난 카메라 워크를 통해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의 모습은 당시 기준으로는 놀라웠고, 그 속에서 움직이는 미녀 라라 크로포트의 모습은 많은 유저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어드벤쳐 게임에 액션과 아케이드적 요소를 강화해서 유저들이 실제 유적을 탐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3편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어서 팬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편을 끝으로 퇴사했던 ‘툼레이더’ 시리즈의 창시자인 토비가드가 돌아와서 ‘툼레이더 : 레전드’를 제작하여, 그 인기를 어느 정도 되찾고 그 이후, 툼레이더 오리지널의 그래픽을 일신하고 시스템을 개션하여 내놓은 리메이크 버전 ‘툼레이더 애니버서리’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리메이크를 통한 환골탈태이긴한데 이 정도면 미녀인가?

현재 ‘툼레이더’ 시리즈 중 레전드 이전의 1 ~ 6편은 거의 5000원 안팍의 매우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툼레이더’ 시리즈의 부활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레전드나, 오리지널의 리메이크 버젼인 애니버서리도 2만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필자는 1편을 강력히 추천하며 그래픽 쪽을 신경 쓰는 게이머라면 레전드와 애니버서리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기에 가까운 DVD 대여점에 가서 툼레이더 영화도 한 편 빌려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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