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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 2의 플레이보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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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헤프너는 부러워
유년시절 부모님과 선생님 몰래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본 적이 있는가? 노골적인 인터넷 음란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플레이보이는 이제 얌전하고 예술적인 누드지에 속하지만 1970~80년대를 청소년기로 통과한 많은 한국 남성들에게는 이 잡지는 여전히 금기의 욕망을 자극하는 ‘빨간 책’으로 남아 있다.

전세계 남성들이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플레이보이는 단순한 남성지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의 고리를 풀어 성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꿔놓은 혁명적 물건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플레이보이는 1953년 에스콰이어지의 카피라이터였던 휴 헤프너가 시카고에서 창간했다. 독특한 쾌락주의로 일관하는 내용과 디자인, 그리고 매호마다 직업 냄새가 풍기지 않는 참신한 여성을 플레이메이트(Playmate)라 칭하고 대형 컬러 누드사진을 잡지 가운데 집어넣어 발행했던 플레이보이는 단돈 600달러로 마릴린 먼로의 누드사진을 입수, 게재함으로서 일약 최고의 판매부수와 명성을 자랑하는 잡지로 떠올랐다.

▶ 휴 헤프너. 언제나 그의 옆엔 젊은 미녀가 있다

물론 500~700만부가 넘게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는 플레이보이의 판매고는 잡지발행인인 휴 헤프너를 갑부대열에 오르게 만들었다. 80세가 넘어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휴 헤프너는 지금도 일명 ‘왕국’이라고 불리는 비버리힐즈의 저택에서 일곱 미녀의 시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수많은 금발 미녀들과 휴 헤프너를 위한 성적 방종의 장소였던 이 ‘왕국’에서 그는 수천, 수만명의 플레이메이트 지원자들을 직접 감수(?)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 헤프너의 삶을 이제 게임으로 대리체험한다

플레이보이: 더 맨션은 이처럼 영화와도 같았던 휴 헤프너의 일대기를 게임으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마치 심즈를 연상시키듯(그보다는 풀 3D로 제작되는 심즈 2를 연상시키듯) 인생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그리고 경영시뮬레이션이 혼합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휴 헤프너’가 되어 그의 삶을 대리 체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헤프너의 파란만장한 전기를 주제로 한 게임이라… 꽤 엽기적인 작품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 흥미진진한(?) 왕국을 미리 살펴보도록 하자.

▶ 지난 E3에서 발표된 플레이보이: 더 맨션. 행사장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_-

심즈 2의 플레이보이 버전?
앞서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플레이보이: 더 맨션의 게임스타일을 언급했듯 이 작품은 독특한 모습을 선보인다.

굳이 예를 들자면 심즈의 플레이방식과 유사한 스타일이랄까. 모든 캐릭터와 배경이 3D로 제작된 플레이보이: 더 맨션에서 주인공은 크게 6종류의 구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나가게 된다. 1966년 11월, 궁전을 연상시키는 듯한 ‘플레이보이’ 왕국의 전설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을 때 전 미국인이 경악했던 것처럼 게임 속의 왕국 또한 호화롭기 이를 데 없는 풍광을 자랑한다.

맨션이라는 이름답게 풀장과 1, 2층으로 구분된 저택, 잔디, 차고 앞 도로, 클럽하우스로 구분된 이 배경은 ‘플레이보이’ 잡지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심즈에서처럼 가구를 옮기고 다양한 장식물로 집안을 꾸미기도 하지만 어쨌든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레이보이’의 판매부수를 올리는데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인 휴 헤프너에게 붙여진 사람들은 사진사와 기자 그리고 바니걸(Bunny Girl)들이다. 플레이보이의 심볼이기도 한 바니걸은 플레이보이가 미국 각 지역에 개설한 클럽에서 토끼복장과 수영복차림으로 일하는 웨이트레스를 뜻한다. 어찌하여 이 여성들이 휴 헤프너의 맨션에서까지 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 전지역의 클럽하우스를 경영하는 게 게임의 주된 내용은 아닌 만큼 이들은 맨션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주인공을 돕는다.

▶ 숙원사업(?)

플레이어는 이들을 데리고 잡지를 만들기 위한 숙명적인 작업(?)을 진행해야만 한다. 그 중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마치 일본의 PS2 타이틀인 ‘프라이멀 이미지’를 연상시키듯 사진을 찍는 작업에 있다. 플레이어가 고용한 여러 누드모델의 사진을 어떻게 찍어내고 또 이달의 ‘플레이메이트’로 누구를 선정하느냐에 따라 잡지의 판매부수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저택 곳곳에 위치한 사진사들은 플레이어의 지시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잡지의 한 켠을 장식할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선 모델들은 다양한 포즈를 취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플레이어는 모델로 하여금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눕는 것에서부터 옷을 (....18세 이하 관람불가 -_-;)는 지시까지 다양한 포즈를 요구할 수 있다. 촬영된 사진은 플레이어의 엄선된 작업을 거친 후 잡지의 표지나 포스터를 비롯한 내용 곳곳에 자리하게 된다.

하지만 플레이메이트로 어떤 모델을 기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얼마 전 휴 헤프너가 단 6장의 누드사진 촬영을 위해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4,000만달러(한화로 약 463억원)을 제안한 것처럼 플레이보이의 발행부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검증된 모델의 기용이 필수적이다. 게다가 이런 플레이메이트와 휴 헤프너와의 로맨스(?)까지 게임에 표현되어 있다고 하니 잡지의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게이머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 그녀에게 제안된 금액은 4주 연속 로또복권 당첨금보다도 많다

하지만 헤프너는 영리한 사람이다. 고품격 남성월간지를 지향했던 플레이보이는 매혹적인 글래머들 사이에 사르트르(프랑스의 사상작가)나 카스트로(쿠바혁명을 일으킨 현 대통령) 같은 거물들의 인터뷰를 실었고 그 앞뒤로 자동차와 패션, 최고급 오디오 광고를 삽입했다. 그는 미국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짚어냈기에 플레이보이의 레벨을 단순한 도색잡지로 격하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게임에서도 역시 단순히 플레이메이트로 누굴 선정하고 또 얼마나 매혹적으로 사진을 찍어내느냐에 주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스포츠를 비롯 음악,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종사하는 유명인사와 정/재계 고위층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얼마나 많이 따오느냐에도 잡지의 판매부수와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

▶ 파티를 얼마나 성대하게 치뤄내느냐가 관건

유명 스포츠맨이나 음악가를 저택으로 초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성대한 파티를 어떻게 치루어 내느냐에 독점 인터뷰의 수준이 결정된다(그렇기 때문에 결국 돈을 벌어야 한다 -_-;).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바니걸들의 극진한 대우 속에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시고 풀장에서 수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런 와중 헤프너는 기자를 대동해 자연스레 유명 인사와 접촉, 독점 인터뷰를 따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모인 플레이메이트의 사진들과 인터뷰 기사들은 플레이어의 손을 거쳐 하나의 잡지로 탄생한다. 어찌 보면 ‘플레이보이: 더 맨션’이 잡지 만드는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내용 자체가 집안을 꾸미고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니 만큼 딱딱한 분위기의 시뮬레이션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플레이보이: 더 맨션은 두 종류의 게임모드를 제공한다. 본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12개의 캠페인으로 분류된 역사모드는 휴 헤프너가 겪은 지난날 인생역정과 플레이보이 그룹이 성장해온 50년간의 이야기를 한 눈에 체험할 수 있다.

‘엠파이어’로 이름 지어진 두 번째 게임모드는 별다른 목적 없이 플레이어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휴 헤프너가 잘나가는 잡지 발행인이 되든, 희대의 ‘플레이보이’가 되든 플레이어의 선택은 자유다.

1953년 헤프너의 집 부엌 식탁 한 켠에서 초라하게 편집됐던 플레이보이지는 이제 16개국에서 동시 발간되고 케이블 TV, 비디오, 인터넷 등의 전자매체까지 소유한 '맘모스'로 변신했다.

히어로즈 마이트앤매직 2와 멕워리어 4의 확장팩 등 주로 마이너한 작품을 위주로 하청업을 맡아온 사이버로어스튜디오가 공식 라이센스를 취득해 개발하고 있는 게임 ‘플레이보이’.

이 작품이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는 의문이지만 그리스에 ‘누드 아일랜드’까지 구축한 맘보스의 행보는 게임이라는 분야에서도 적잖은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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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육성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플레이보이 : 더 맨션은 심즈같은 인생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 그리고 경영시뮬레이션이 혼합된 게임으로 게이머는 플레이보이 맨션을 짓고 성인 잡지를 발간하고 플레이메이트(플레이보이 잡지에 등장하는 나체미녀)를 발굴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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