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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시간으로도 만족 못하는 독종들에게 바친다(발더스 게이트 2: 쓰론 오브 베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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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더스 게이트 2를 끝내본 게이머라면 누구든 같은 생각에 몸서리쳤을 것이다. “이대로 끝나면 안돼!!!!” 이레니쿠스의 최후를 지켜보며 감동의 눈물이 아닌 아쉬움의 눈물 역시 수도 없이 흘렸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가 자신들의 밤을 다 가져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다림은 대충 헛되지 않았다.

역시 끝이 아니었군
PC 파워진, CGW 선정 올해의 최고 RPG 게임인 발더스 게이트 2(이하 BG2). AD&D의 요소가 진하게 배어남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웨어만의 일소(一笑)를 자아내는 유머와 훌륭한 그래픽은 TRPG를 접해보지 않은 초심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사랑받았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엄청난 플레잉 타임이었다. 수많은 서브퀘스트가 준비되어있는 관계로 게임 하나를 끝내기 위해서는 약 200시간의 플레잉 타임이 소요될 정도이니 그 스케일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물론 BG2의 대장정은 200시간을 끝으로 마감되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결코 200시간 안에 충분한 재미를 경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좀더 오랜 시간동안 BG2를 즐기고 싶어하며 좀더 색다른 이야기와 화끈한 전투를 경험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러한 ‘원혼(?)’은 BG2의 확장팩을 탄생시킨 주요 원인이 되었다.

40시간 더 줄거야
BG2 확장팩에는 40시간 정도(웬만한 독립 게임의 플레잉 타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토리가 있으며 수많은 전투와 새로운 아이템, 그리고 새로운 마법 등이 이야기 내내 게이머의 재미를 이끌어낼 것이다. BG의 모든 스토리는 실질적으로 BG2에서 끝이 났기 때문에 확장팩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등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스토리는 새롭게 탄생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서브퀘스트들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처리해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전작의 확장팩인 ‘테일즈 오브 소드 코스트’와 비슷한 성격).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부분은 바로 ‘전투’다. AD&D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면서도 전략적인 액션을 가미한 전투는 BG 시리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많은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전투를 경험하게 되지만 이들 중 게이머의 아드레날린을 충분히 분출시켜주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AD&D를 가장한(?) 액션게임인 ‘아이스윈드 데일’이 어느 정도 갈증을 씻어준 바 있지만 정작 그들의 시조인 BG에서는 그런 화끈한 전투를 즐기는 것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BG2의 확장팩은 ‘액션이 강조된 TRPG’의 형태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BG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깊은 전투들은 대부분 아군이 불리하거나 포위되어 집단폭행 당하는 상황일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머는 게임을 자주 멈춰가며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BG2에서 일어나는 전투는 대부분 이런 ‘핀치에 몰린’ 상황으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매우 강력한 적들이 등장해 순식간에 파티가 전멸당하기도 한다. 이미 마인드 플레이어, 비홀더, 드래곤 등 쟁쟁한 녀석들과 주먹다짐을 했던 막강 전사들이라 해도 이들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몬스터들이 마법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서 웬만한 마법은 먹혀들지도 않을 뿐더러 다양한 보너스 어택(상태이상 등)을 듬뿍 날려주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하지 않으면 배드 엔딩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_-).

‘신’의 아들, 아니 자식들
물론 몬스터만 레벨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캐릭터의 레벨을 40대까지 키울 수 있다. AD&D에서 30대 레벨은 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묘사된다. 이를 고려해보면 레벨 40은 신들과 전쟁을 벌여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다. 레벨에 걸맞는 무수한 능력들 역시 존재한다. 디아블로 2에서 바바리안이 사용하던 훨윈드를 보며 군침을 삼켜야 했던 BG2 게이머들은 이제 자신의 워리어가 게임 내에서 훨윈드를 사용하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게임 내에는 약 40개 가량의 고위 마법이 추가되는데 주목할 것은 여러 마법을 하나로 묶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러릭은 ‘스톰 오브 벤젠스’라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범위 내에 있는 모든 적이 큰 데미지를 입는 것 뿐만 아니라 레벨이 낮은 적들은 아예 날아가 버린다. 이 허리케인에 위자드가 불의 속성을 부여하면 주변의 적들에게 화염 데미지를 추가로 입힐 수 있고 얼음 속성을 부여하면 심한 경우 얼려버릴 수도 있다. 이런 ‘말도 안되게 강한’ 능력들 때문에 게임이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디아블로 2를 하도록. 워낙 전투가 어렵게 설정되어있는 탓에 이런 초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쉽게 넘길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완벽을 기한 던전, ‘와처즈 킵’
이번 확장팩을 공개하면서 바이오웨어가 입이 마르도록 자랑한 것은 바로 새롭게 만든 던전인 ‘와처즈 킵’이다. 이는 6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던전으로 높은 레벨의 캐릭터 군단이 아니면 엄두도 낼 수 없는 곳이다(바이오웨어의 말에 따르면 이 던전은 자신들이 그동안 생각해오던 던전의 이상형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한다). 길이 워낙 좁고 복잡하게 얽혀있는데다 좁은 곳에서 앞뒤로 협공을 당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6층까지 내려가서 이 던전에 얽힌 모든 비밀을 푸는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던전은 한번에 모두 클리어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BG2나 확장팩의 퀘스트를 하면서 수시로 들를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던전 클리어 도중 위험하다 싶으면 밖으로 도망쳐 나오면 된다.


또한 던전 각층에는 밖으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어서 일단 통로를 발견하면 밖으로 나가 다시 장비를 한 후 들어와 전투를 계속할 수 있다. 적들의 레벨이 높은 만큼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역시 눈부시다. AD&D에서 최강의 검으로 분류되는 보팔 소드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욱 강력한 무기들이 수시로 튀어나오기 때문에 이 던전에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이 외에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캐릭터 관리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어 전혀 색다른 클래스의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으며 확장팩의 미션만을 플레이하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 캐릭터를 만드는 경우 레벨이 워낙 낮아 확장팩을 클리어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한다.

피서 여행은 일찌감치 포기하자
이미 BG2가 완성되기 전부터 기획되기 시작했던 작품인 ‘BG2: 쓰론 오브 베이얼’은 바이오웨어가 BG2에 가졌던 자신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해준다. 그리고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BG2를 플레이한 게이머들이 원하는 점만을 집어내 확장팩을 제작하는 것을 보면 그들 역시 BG2를 하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제작자와 게이머가 일심동체가 되어 제작되는만큼, 그리고 그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확장팩 이상의 스케일과 ‘재미’를 줄 것이다. 특히 현재 외국에서 ‘아이스윈드 데일: 하트 오브 윈터’를 구입해 플레이하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수박이나 모래사장보다 이 타이틀이 더욱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디아블로 2까지 즐기고 있는 게이머라면 올해 여름 여행은 다 갔다고 생각하자(디아블로 2 확장팩 역시 여름 출시 예정). 불가능한 것은 빨리 잊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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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BG2 확장팩에는 40시간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토리가 있으며 수많은 전투와 새로운 아이템, 그리고 새로운 마법 등이 이야기 내내 게이머의 재미를 이끌어낼 것이다. BG의 모든 스토리는 실질적으로 BG2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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