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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1.9 업데이트, 뜨거운 여름을 기다리며 맞이하는 봄.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그 기간도 길었다. 입춘이 한참 지난 지금도 가끔씩 눈발을 맞곤 하는데, 여간 지겨운 것이 아니다. 이 추위라는 녀석은 사람을 움츠리게 만들고 수동적으로 만든다. 원체 추위에 강한 북반구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사람은 추위가 길어질수록 점점 지칠 수 밖에 없다. 언젠가 다시 찾아올 추위지만, 이젠 따뜻함을 느껴야 할 때인 것이다.

아이온 속 ‘데바’들도 마찬가지다. 1.5 업데이트 이후로 반년이 넘도록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았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이제 새로운 봄을 맞이할 시기란 말이다. 움츠린 몸을 풀고 용족과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선 준비운동이 필요한 데, 그것이 금일 진행된 1.9 업데이트다.
 

 

강한 적을 상대하려면 그에 어울리는 무기가 필요한 법

‘양손무기 두 개를 한 개로 합친다’는 발상은 분명 신선한 충격이다. 아이템에 나름의 개성을 갖추고 있는 게임(사정거리가 늘어나는 무기나 같은 등급이라도 추가 능력치가 다른 시스템 보유)이니 가능한 시도인데, 기존에 하나의 옵션을 선택할 경우 다른 옵션은 포기해야만 했던 양손무기 사용 클래스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게다가 앞으로 등장할 강한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더 강한 무기가 필요할 테니 이에 발맞춘 업데이트라고 본다. 허나 득을 보는 사람이 있으면, 피해를 보는 이도 생기기 마련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양손 무기를 사용하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실상 한손무기를 착용해야만 제 능력을 발휘하는 클래스들도 있다. 그들의 입장에선 다른 이들의 무기 상향은 자신들의 하향 조치로 느껴질 것이고 이를 언짢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합성무기의 추가 공격력을 낮추고, 무기를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보스몬스터들의 아이템 드롭율을 향상 시키는 등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유일 등급 이상의 아이템은 +15까지 강화가 가능하도록 변경하였는데, 아이템 등급 간 확실한 차이를 둔다는 의도로 보인다. 허나 강화엔 적잖은 키나가 필요하기 때문에(물론 운은 필수다.) 여전히 돈이 없는 유저들에겐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있는 자는 더 강해지는데, 없는 사람은 그대로라면 그 격차는 더 커진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목표 의식이 생기면 게임을 즐기게 되는 촉매제가 되지만, 그 목표가 너무 멀다면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하늘을 보지 않아도 오드를 딸 수 있다?

제작 기술과 채집 기술이 확장된 이번 업데이트에선 한정된 수량이지만 일정 시간마다 NPC를 통해 오드를 구매할 수 있고, 상위 등급의 오드를 하위 등급의 오드로 바꿀 수도 있다. 게다가 희귀 등급의 오드를 동급의 채집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변환서도 등장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재료 구하기가 편해졌다.
 


 

정예 용족에게서만 입수할 수 있었던 용족 재료들도, 그보다 조금 낮은 레벨의 용족들로부터 입수가 가능해졌다. 변경된 사항들을 정리해보면 나름 고가에 거래되던 제작 재료들의 시세를 떨어뜨려 좀 더 아이템 제작을 활성화 시키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제는 상대방을 ‘한쿨’에 죽이기 어렵다

‘충격 해제’라는 스킬이 전직업의 공통 기술로 적용되면서, PvP 판도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되었다. 기절, 밀려남, 넘어짐 등등 근접 공격 클래스들이 상대방에게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상태이상 효과. 이들을 순식간에 해제해버리는 이 기술 때문에 전보다 상대를 제압하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해제 이후 직업마다 고유의 반격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노리려고 사용한 기술이 되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또한 물리 치명타 저항이나 마법 치명타 저항 등, PvP와 관련된 스탯이 추가되고 곧 해당 스탯 마석 또한 추가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이템 세팅이나 마석 세팅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덕분에 표면적으로는 복잡해진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이 많아야 좀 더 PvP를 재밌게 할 수 있다. 단순한 패턴은 쉽게 질리는 것이 당연지사, 이런 변화는 지속적으로 생겨줘야만 한다.

다만 ‘충격해제’는 말 그대로 물리적인 충격만 해제시켜주기 때문에, 각종 저주 스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말은 밀리 클래스들의 기술들에만 허용되도록 설정되었다는 것인데, 아예 모든 상태이상을 풀어줄 수 있는 ‘상태 이상 해제’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과거 ‘마왕성’의 재림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새롭게 생긴 ‘일일 퀘스트’ 시스템은 보통 상대 진영의 유저를 일정 횟수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요새전의 시간 간격이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PvP가 기존보다 더 활성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이번 업데이트. 덕분에 클래스 간 밸런스 문제도 기존보다 더 신경 써야만 할 것이다.

 

유저들이 좀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그동안 진행하기 까다로웠던 퀘스트나 미션들은 쉬워지고, 인스턴스 던전의 보스들은 아이템 드롭율이 상향되었다. 게다가 ‘리니지2’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던 ‘대여 아이템’ 시스템을 가져와 유저들이 아이템을 세팅하는 데 편의를 줬다. 심지어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서 비행 이동이 가능한 지역도 늘렸다.
 


 

2.0 업데이트에는 새로운 지역과 함께 레벨 제한이 풀리게 된다. 즉 고레벨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를 즐기게 하려면 많은 유저들이 최고 레벨이 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 업데이트와 기존 아이온의 교두보인 1.9 업데이트는 유저들이 좀 더 쉽게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파밍 하도록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하기도 한 U.I에도 많은 개선이 이뤄진 이번 1.9 업데이트. 봄이 오면 산천초목이 변하듯, 아이온 월드도 한바탕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날씨는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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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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