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바이오하자드: 엄브렐러 크로니클’에 이어 Wii 전용으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이하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전작의 뛰어난 완성도로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기대감을 북돋았다. Wii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하드코어한 타이틀이기 때문에 Wii를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오랜만에 제대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여겼을 것이다.
완전 자막 한글화 작업을 거쳐 출시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이러한 유저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선보인다. ‘엄브렐러 크로니클’과 비교하여 크게 향상된 조작감과 액션성, 그리고 한 편의 공포 영화를 즐기는 것 같은 뛰어난 연출력은 PS3, Xbox360 기종으로 발매된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그럼 아래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웬만한 공포영화도 기가 죽을 연출력!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의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공포감을 현실적으로 구현해내는 연출력이다. 일단 비주얼로 50%이상의 공포를 먹고 들어가는 좀비들은 유저들을 결코 평범하게 노리지 않는다. 모서리에 숨어 있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튀어나온다거나 죽은 척 연기를 하다 유저들이 지나가면 일어나 뒤에서 덮치는 등, 게임을 오래 즐길수록 한발자국도 헛되이 내딛지 못하게 하는 숨막히는 공포로 유저들을 옭아맨다.
▲ 보는 사람을 압도시키는 비주얼적인 공포! |
▲ 죽어있는 좀비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왜냐하면... |
▲ 다시 살아나서 당신을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말이다 |
또한 유저들의 시야 범위를 120도 이하로 한정해 미리 좀비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없도록 제한함으로써 현장감과 공포심을 배가한다. 좀비들로 가득한 장소에서 침착하게 옆이나 뒤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제한된 시야를 통해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혹 이런 제한된 시선이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토리나 전투의 동선에 따라 시선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 G-바이러스의 혜택(?)을 받는 대상은 비단 '인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에 등장하는 모든 좀비들은 ‘바이오 하자드 코드 베로니카’나 ‘바이오하자드 2’에 등장했던 좀비들이다. ‘바이오하자드 2’에서 이미 악명을 떨친 ‘릭커’는 더욱 강력해진 팔과 다리 그리고 송곳니가 도드라진 뇌 등, 보다 혐오스럽고 끔찍한 모습을 새롭게 선보인다. ‘릭커’외에도 전작에 출연한 다양한 몬스터들이 모두 리뉴얼되어 등장하기 때문에 전작을 즐긴 유저들은 이와 같은 차이점에 집중하여 플레이하면 보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바이오 하자드 2'의 리퍼...더욱 험악해진 비주얼로 돌아오다...이 녀석의 혀 공격은 강력하니 주의! |
▲ 사방이 가로막힌 답답한 실내 역시 공포를 자극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 공포는 눈이 아니라 귀로 즐기는 장르라고.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의 사운드 연출은 좀비들의 울음소리나 공포에 물든 자신의 심장박동, 좀비들을 시원스럽게 날려버리는 총소리 등을 사실적으로 구현하여 실제로 유저 본인이 필드 안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심장박동의 경우, 체력이 줄어들수록 시야가 붉어지는 효과와 함께 점점 빨라져 게임오버가 멀지 않았다는 위기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지 모드 - 보기만 해도 무서운 좀비, 쉽고 빠르게 제거해버리자!
캡콤의 간판 공포 타이틀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그러나 언제나 이러한 공포 장르의 가장 큰 문제는 신규 유저의 유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경우에는 컨트롤러에 손이 익지 않은 초보 유저들은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의 난이도 높은 조작을 요한다.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조작이 어려워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손을 쉽게 대지 못하는 초보 유저들을 위해 시리즈 최초로 ‘이지 모드’와 ‘자동 조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 새로 파일을 생성하면 이처럼 난이도 선택 화면이 등장한다 |
▲ '자동 조준'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조준창이 붉고 크게 변화한다 |
▲ '자동 조준'과 함께 추가된 신규 시스템 '스테이서스' 모드 역시 플레이의 편의성을 제공한다...하단에 표시된 '허브'는 매우 귀중하고 중요한 아이템!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의 ‘이지 모드’는 초보 유저들에게 효과적인 학습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지 모드’에서만 활용 가능한 ‘자동 조준’은 적 가까이에 조준창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적의 가슴 부분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것이 가능하여 처음 Wii를 다뤄보거나 FPS에 서툰 유저들도 쉽게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총을 발사하는 B버튼 바로 위에 위치한 A버튼으로 쉽게 자동 조준을 활성화할 수 있어 실용성 역시 뛰어나다 할 수 있다.
▲ 챕터 2부터 6까지 줄기차게 뒤를 따라오는 저 '회색 코트'의 남자 역시, 머리 외의 모든 신체 부위에 물리 공격에 대한 내성이 깃들어있다 |
다만 ‘자동 조준’을 사용하면 조준창이 가슴 부분에 고정되기 때문에 특정 부위를 공격해야 쓰러지는 좀비를 물리칠 때,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멸망한 도시의 기억’ 의 세 번째 챕터의 보스 ‘월리엄’의 경우에는 머리를 정확하게 조준하지 않으면 절대 물리칠 수 없다. 이처럼 특정 부위 공격 좀비가 나올 때, ‘자동 조준’을 사용하지 말라는 짧은 메시지가 있었다면 훨씬 더 효율적인 조작을 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 강력한 보스들을 상대하는 맛은 '이지 모드'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
그러나 ‘이지 모드’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다. 초보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매우 적당하다. 또한 고수 플레이어 역시 간단하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플레이하기에 적당한 재미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보스전의 경우에는 챕터를 게임을 처음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이지 모드’라 생각되지 않는 긴장감과 고난이도의 액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플레이 실력을 점점 끌어올리는 역할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조준과 총알의 장전, 그리고 지형을 이용한 스페셜 액션까지 - FPS를 즐기는 듯 한 액션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의 모든 전투는 FPS를 연상시킨다. 전작인 ‘엄브렐러 크로니클’도 이러한 콘셉으로 전투를 구성하였으나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새롭게 ‘장전’ 시스템을 들여와 보다 FPS적인 손맛을 구현해내었다. 특히 총 6발의 총알을 장전할 수 있는 ‘샷건’의 경우에는 총알을 하나씩 채우는 모션을 추가하여 FPS적인 느낌을 강화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러한 조작감은 ‘건 슈팅’을 지향하고 있는 게임성과도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 고수들은 알고 있다. '바이오 하자드'에서 가장 강한 무기는 샷건도 아니고 자동 소총도 아닌...작은 핸드건이라는 사실을 |
▲ 특히 핸드건으로 날리는 헤드샷은 가장 짜릿한 손맛을 선사한다 |
여기에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특정 타이밍 때마다 지정된 버튼을 눌러 활성화 할 수 있는 ‘스페셜 액션’ 시스템을 추가하였다. 이 스페셜 액션 버튼을 사용하면 주인공은 높은 구조물 위로 뛰어올라 적보다 더 높은 고지를 확보하는 이점을 얻거나 강력한 공격을 몸을 굴려 옆으로 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게임의 도입 스테이지라 할 수 있는 ‘오퍼레이션-하비에’의 보스전의 경우에는 교회벽을 무너뜨려 적을 압사시키는 시각적인 연출까지 선사하였다.
▲ '스페셜 액션' 외에도 각 보스에 따라 특수한 공격 방법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진정한 보스전다운 재미를 제공한다 |
▲ 물론 플레이어의 진행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
또한 ‘스페셜 액션’은 타이밍에 따라 랜덤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한시도 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까지 조성한다. 이 ‘스페셜 액션’이 없으면 치명적인 체력 손실을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에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꼭 사용해줘야 한다. 그러나 입력 타이밍이 그렇게 짧지 않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누르면 누구나 쉽게 ‘스페셜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
▲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좀비들...다급한 마음으로 동료들에게 손을 내밀지만... |
▲ 인생은 돗대, 홀로 가는 것이다 |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기본적으로 2명의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는 협동 모드로 진행된다. 그러나 같이 ‘전투’를 벌인다는 느낌이 다소 적다. ‘레온’외의 나머지 NPC들은 전투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이벤트 영상이나 게임 중간의 대화에서는 실감나게 드러났던 동료들이 막상 전투를 벌일 때는 간간히 좀비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보다 전투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확실한 역할을 NPC들에게 부여했으면 ‘협동’ 플레이의 재미가 좀 더 살아났을 것이다.
전작을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 스토리
‘다크사이트 크로니클’은 ‘바이오하자드 코드 베로니카’와 ‘바이오하자드 2’ 두 개의 타이틀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두 개의 시나리오는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시나리오처럼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오퍼레이션 - 하비에’에서 라쿤 시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멸망한 도시의 기억’으로 이동하는 부분은 크라우저에게 G-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레온의 회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곧바로 이어지는 ‘바이오하자드 2’의 시나리오가 어색하지 않다.
▲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이벤트 영상은 게임에 보는 맛을 더욱 살려준다 |
또한 ‘바이오하자드 2’의 전반적인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는 ‘멸망한 도시의 기억’의 경우에는 7개로 구성된 짧은 챕터 안에 유저들이 꼭 알아야 할 주요 사건들과 G-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집약적으로 들어가 있다. 때문에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이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을 통해 처음 즐기거나 사전 지식이 없는 초보 유저들도 시나리오의 이해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 역시 느낄 수 있게 된다.
▲ '에이다'만 걱정하는 '레온'의 태도에 삐쳐버린 '클레어'...이렇게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
여기에 각 챕터를 연결해주는 시나리오 영상은 게임의 스토리에 재미를 부여한다. 시나리오 영상은 그 자체만으로 감상하는 맛을 살아있을 뿐 아니라 등장 인물들의 감정과 현재의 상황,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집약하여 시청각적으로 제공한다. 때문에 다음에 바로 이어질 전투 부분에 있어 유저들에게 강한 플레이 동기를 심어준다. 또한 강렬한 액션의 사이에서 유저들에게 조금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주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 크라우드와 레온이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시나리오에는 마누엘라가 |
▲ 레온과 클레어가 진행하는 시나리오 부분에서는 '쉐리'가 동행 NPC로 등장한다...이 NPC들도 사망하면 즉시 게임오버되니 무조건 보호해주자 |
물론 이 시나리오 영상은 유저들의 편의에 따라 버튼을 눌러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을 깊게 즐기고 싶다면 가급적 그냥 넘기지 말고 끝까지 영상을 즐기기를 권한다. 아무리 스토리를 알고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전투 목전에 스토리를 직접 보고 플레이하는 것과 보지 않고 바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은 느낌 자체가 많이 다르다. 특히 영상을 통해 같이 스토리를 진행한 캐릭터가 바로 자신의 옆에 있기 때문에 현장감 부분에 있어서 많은 차이점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취향에 따라 플레이 캐릭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
▲ 왜 그러긴... |
▲ 크라우드의 무지함(?)에 어이를 상실한 레온; 이렇게 같은 부분이라도 다른 시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여기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의 협동 시스템이 스토리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자. ‘다크사이드 크로니클’ 특유의 협동 시스템은 같은 시나리오라도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다른 관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자신이 내뱉는 대사가 처하게 되는 상황이 인물에 따라 약간씩 변경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특히 ‘레온’을 NPC로 설정하고 플레이하면 ‘레온’이 간단한 안내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시리즈 중, 가장 ‘현실감’이 강조된 공포를 선사한다!
▲ 좀비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자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다 |
캡콤은 이번에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을 개발하며 공포의 ‘현장감’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작업에 임했다 밝혔다. 캡콤의 의도대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은 시리즈 사상 가장 현실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심을 현실적으로 잘 살려내었다. 21살에 신입 경찰로 부임한 레온과 특수 부대 출신의 오빠를 찾아온 일반인 클레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좀비에 대한 공포는 실제로 좀비를 대면한다면 느낄 공포와 매우 비슷하다. 인간과 닮은 모습으로 전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좀비. 그 자체가 이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의 가장 큰 공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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