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서 개발 및 서비스 하는 ‘엑스틸’이 2008년 9월 11일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재런칭되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컨텐츠 업데이트 추가 수준이 아닌 ‘재런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시스템과 컨텐츠가 추가되었다.
우선 게임의 전반적인 요소에 미칠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이 추가되었고, 새로운 게임 모드와 장비와 무기 등도 추가되었다. 2년 동안 이렇다 할 업데이트 없이 잠잠하다 재런칭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돌아온 ‘엑스틸’. 어떤 것들이 추가되고 바뀌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제 메커드도 함께 성장한다! - 파일럿 성장 및 무기 숙련 시스템
‘엑스틸’의 재미 중 하나는 다양한 파츠(로봇 부품)을 조합해 ‘메커드’라고 불리는 자신이 조작할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파일럿 성장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게임을 하면서 쌓이는 경험치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레벨 업으로 획득한 파일럿 포인트를 다양한 스킬에 투자해 파일럿의 개성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 레벨업으로 얻은 파일럿 포인트로 스킬을 올린다. |
예를 들면 체력이 높지만 이동속도가 느린 중량형 기체의 경우 이동속도 스킬에 성장포인트를 투자하여 낮은 이동속도를 보완할 수도 있고, 반대로 HP스킬에 포인트 투자를 해 강한 맷집을 가진 메커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가 매커드 자체의 능력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킬 육성으로 자신의 메커드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무기 숙련도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무기 숙련도는 각 계열의 무기를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상승하는데, 숙련도가 일정량 상승하면 각 무기 종류에 맞게 무기 데미지가 증가하거나 명중률에 보너스를 받게 된다.
이제 파일럿 성장 시스템으로 메커드의 개성을 살리고, 무기 숙련도 시스템으로 자주 쓰는 무기에 특화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 무기 숙련도를 쌓아 다양한 보너스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
신규 메커드 비지란트와 에어로볼트
이번 업데이트에는 중량형 메커드인 ‘비지란트’와 경량형 메커드인 ‘에어로볼트’가 새로운 기체로 추가되었다. 비지란트는 탱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중량형 메커드로 동종의 기체들에 비해 높은 체력과 기동성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고, 헬기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경량형 메커드 에어로볼트는 여타의 기체들에 비해 낮은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를 보완할만한 높은 기동성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
▲새로 추가된 메커드인 비지란트(좌)와 에어로볼트(우). 에어로볼트는 캐쉬 전용 기체다. |
▲새로운 무기들도 업데이트 되었다. |
새로운 게임 모드-깃발전과 클랜전
신규 메커드와 무기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투 모드도 추가되었다. 단순히 상대편을 처치하는 기존의 개인전이나 단체전과는 다른, 상대방 진영의 깃발을 탈취해 아군의 진영으로 가지고 오는 깃발전 모드와 클랜 단위로 벌어지는 전투모드인 클랜전이 추가되었다.
깃발 뺏기 모드에서는 적을 얼마나 처지하는가 보다 적 깃발을 뺏어와 얼마나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는가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컨트롤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전략과 전술로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반사신경만큼이나 전략적인 팀워크가 대접을 받는 모드라 할 수 있다.
▲깃발을 가지고 오는 인원이 격추되지 않도록 엄호와 퇴로확보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깃발 뺏기 모드와 더불어 추가된 클랜전 모드는 말 그대로 클랜끼리 대결하는 모드인데, 제한시간 동안 적과 적 타워를 많이 파괴해야 승리하는 모드다. 클랜들은 클랜전에서의 승패 결과에 따라 클랜 포인트를 획득하고, 클랜 포인트에 따라 클랜 랭킹이 산정된다. 3개월마다 한 시즌이 치러지는데 상위에 랭크된 클랜들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튜토리얼의 강화
이번 재런칭에서 신규 컨텐츠 추가와 함께 유저 편의를 위해 다양한 기능들도 추가됐다. 먼저 튜토리얼이 대폭 강하되어 신규 유저가 게임 조작법을 쉽게 배우면서 보상으로 게임머니인 크레딧과 기본 아이템도 받게 되었다.
▲튜토리얼을 통해 일정량의 자금과 기본적인 장비는 갖추고 시작하게 된다. |
긴 잠에서 깨어난 그들의 귀환
이번 엑스틸의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은 한때 엑스틸을 재미있게 즐기던 유저들의 귀에도 들어갔던 모양이다. 접속했던 당시 서로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물어보며 이전과는 많이 다른 엑스틸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유저들의 모습은 근 2년간의 침묵을 깬 재런칭의 효과가 나타나는 느낌이었다.
▲역전의 용사들이 돌아왔다. |
새로운 시스템, 신규 유저의 유입은 과연?
이번 재런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일럿 스킬과 무기 숙련도는 기존 유저들에게 이전보다 확장된 모습의 게임의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한 훈장 같은 느낌이었던 랭크업에 의미가 부여되었고 기존의 실질적인 혜택이 없었던 랭크업에 만족하지 못했던 유저들의 욕구도 해소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이렇게 성장 시스템을 통해 기존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준 데 비해 신규 유저의 유입에 대해서는 빈약한 모습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신규 유저인 필자의 경우 튜토리얼을 끝내고 반나절 남짓한 시간 동안 NPC를 상대로 하는 방어전 이외에는 변변하게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존부터 해왔던 유저와 이제 막 게임에 진입한 신규 유저와의 실력 격차가 컸다.
▲처음부터 1등을 바란 건 아니지만 이건 좀...... |
게다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매커드의 부품과 무기의 성능차로 인해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장비만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성능이 좋은 부품이나 무기들은 가격이 비싼 편이라 변변한 장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크레딧 모으기 식의 반복플레이를 하지 않고서 게임을 즐기기가 힘든 환경이다. 신규 유저가 기본으로 지급되는 장비로도 어느정도 플레이가 가능한 FPS 스타일에 길들여진 유저라면 게임에 대한 ‘장벽’을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보여진다.
▲성능이 좋아 보이는 무기나 부품들은 툴(엑스틸의 캐쉬 화폐)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신규 유저들에게 주어지는 크레딧으로 해결을 보기에는 버거운 면이 있다. |
이번 재런칭을 통해 잠들었던 기존 유저들도 깨어났고 새단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신규 유저들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유저들을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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