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장한 신작 MMORPG들의 대세는 역시 메인 캐릭터를 쫓아다니는 보조 캐릭터의 강조다. ‘프리우스’의 ‘아니마’가 그렇고 ‘에이카 온라인’의 ‘프란’이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네드 온라인’역시 ‘크리처’라는 이름의 보조 캐릭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MMORPG다. 보조 캐릭터를 내세운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네드 온라인’ 역시 ‘크리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는데… ‘네드 온라인’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체험해 보았다.
캐릭터는 이렇게 만든다
‘네드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도 캐릭터 생성이다. ‘네드 온라인’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간단 그 자체다. 일단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하는 ‘체형’을 선택한 다음, 머리 모양과 얼굴 모양을 선택하면 끝. 머리 모양은 꽁지머리에서부터 폭탄 맞은 머리(?)까지 총 4종류, 얼굴형은 특별한 것 없이 눈 코 입의 간격 차이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해 주면 된다.
▲ 미래소년 코난을 연상케 한다
다만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체형과 머리형, 얼굴형의 개수가 다 합해 10가지를 조금 넘기 때문에 다소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MMORPG들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크게 강조하는 현 상황에서, ‘네드 온라인’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네드 온라인’이 앞으로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자연의 느낌을 그대로! 부드러운 그래픽
일단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에 접속하면 갈색 빛이 도는 부드러운 분위기의 그래픽이 게이머를 맞이한다. 역시 ‘네드 온라인’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크라이 엔진’을 사용한 부드러운 그래픽이다. 그림자 효과나 반투명한 몬스터 등이 비교적 잘 표현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에 가까운 파스텔톤 색감으로 게임의 분위기를 한 껏 살려주고 있다.
▲ 버섯이다. 버섯 좋아하는가?
지난 주에 소개했던 ‘프리우스 온라인’이나 ‘아이온’(참고로 ‘아이온’은 ‘네드 온라인’과 동일한 크라이 엔진을 사용하였다)에 비교하면 광원 효과 등의 특수효과는 비교적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크리쳐와 주인공,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테마로 삼는 ‘네드 온라인’에 알맞은 그래픽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네드 온라인’에서 지원하는 해상도가 1024x768 해상도 하나뿐 이었다는 것. ‘네드 온라인’은 창모드를 지원하지만, 큰 모니터에서 ‘네드 온라인’의 그래픽을 시원 시원하게 즐겨보려는 필자에게 이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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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드 온라인’하면 역시 크리쳐지
‘네드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크리쳐’ 시스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크리쳐’는 기존 MMORPG의 ‘펫’ 시스템을 강화해 실질적으로 전투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정된 일종의 보조캐릭터다. ‘네드 온라인’에서 ‘크리쳐’는 처음부터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레벨이 되면 퀘스트를 거쳐 얻을 수 있다.
▲ 깡통로봇 라이덴과 나
현재는 라이덴, 기어론, 골렘벅, 클로토, 리자디, 터틀백 이렇게 해서 총 6가지의 크리쳐를 고를 수 있는데 각각 고유 특성이 있다. 먼저 깡통 로봇처럼 생긴 ‘라이덴’은 생긴 것 답게 주로 전격 공격을 행한다. ‘기어론’은 야수처럼 생긴 크리쳐로 근거리 공격에 능하며 체력도 괜찮은 편이다. ‘골렘벅’은 곤충처럼 생긴 크리쳐로 주로 원거리 공격을 행하며 상태 이상 공격에 능하다. ‘클로토’는 요정 크리쳐인데, 공격력은 약하지만 힐 등의 강력한 버프 마법을 사용해 전투를 보조한다. ‘리자디’는 쥐(?)처럼 생긴 암석 크리쳐로 근거리 공격과 방어에 능한 크리쳐이다. 마지막으로 ‘터틀백’은 네 발 달린 크리쳐인데, 둔하게 생긴 생김새와는 다르게 불 속성의 공격을 주로 하는 크리쳐이다.
▲ 요정 크리쳐 '클로로'
필자는 깡통 로봇 ‘라이덴’을 골랐는데 엉거주춤한 자세로 뛰어다니면서 전기를 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로봇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전기 공이 지직거리며 나가는 화려한(?) 이펙트에 걸맞게 라이덴의 공격 능력은 괜찮은 수준이었다. 다만 방어력이 약해서 몬스터에게 몇 대 얻어맞지도 않았는데 드러눕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네드 온라인’의 ‘크리쳐’는 ‘프리우스 온라인’의 ‘아니마’나 ‘에이카 온라인’의 ‘프란’처럼 귀엽거나 예쁘지는 않다. ‘클로토’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깡통 로봇 아니면 야수처럼 생긴 ‘양키 센스’를 자랑하는 놈들뿐. 그러나 전투가 시작되면 확실히 캐릭터를 도와 몬스터를 해치워주는 보조 캐릭터의 역할을 해냈다. 귀엽지는 않지만 ‘네드 온라인’의 ‘크리쳐’도 다른 그 어떤 게임에 못지 않은 훌륭한 동반자였다.
조작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네
‘네드 온라인’의 사전 체험 테스트 때에도 지적되었던 문제지만 ‘네드 온라인’은 다른 MMORPG와는 다른 조작을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네드 온라인’은 최근 MMORPG의 유행인 ‘W, S, A, D 키’를 이용한 이동 방식은 지원하지 않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야만 캐릭터가 이동하는 담백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온라인 게임을 많이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혼란스러운 부분이었고, 조작에 익숙해 진다고 해도 마우스로만 캐릭터 조작을 해야 하니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돌리면 바로 시점 이동이 가능한 다른 MMORPG와는 달리 마우스 가운데 버튼을 누르고 돌려야 시점 이동이 가능한 점은 빠른 컨트롤이 필요한 상황에서 불리한 부분으로 작용했다. 물론 ‘W, S, A, D키’를 눌러 시점 이동이 가능했지만, 일반적으로 ‘W, S, A, D키’를 시점 이동키로 쓰는 게임은 드물기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 이 위치에 정확히 찍어줘야 힐이 나간다는거다
‘네드 온라인’의 조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스킬 타겟팅이다. 힐 등의 버프 스킬을 쓰거나 공격 스킬을 쓸 때 적 캐릭터의 아주 작은 포인트에 타겟을 잡아야만 스킬이 제대로 나간다. 예를 들어, 크리쳐가 캐릭터에게 힐을 사용할 경우 캐릭터 몸통 아무 곳을 찍어도 힐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목과 가슴의 중간 사이의 작은 포인트를 정확히 찍어줘야 힐이 나간다는 것이다.
▲ 네가 나를 때리는거냐 내가 너를 때리는거냐
‘네드 온라인’의 게임 특성 상 본 캐릭터와 크리쳐를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데, 다급한 상황에서 캐릭터의 포인트를 정확히 찍어줘야 힐이 나간다면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반대로 적에게 공격 스킬을 찍어줄 때도 대충 찍어주면 안 나가고 핀 포인트 조작을 해서 정확히 콕 찍어줘야 스킬이 나간다. 한 대만 맞으면 누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스킬 쓰려고 캐릭터 몸통을 마우스 커서로 훑고 있어야 하다니… 필자 외에도 많은 게이머들이 게시판에서 ‘네드 온라인’의 조작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이 부분은 다음 테스트에서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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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컨텐츠가 아직 미구현이라는 것은 아쉬운 점
‘네드 온라인’은 ‘펫’의 개념에서 한 단계 발전시킨 ‘크리쳐’시스템을 도입한 도전적인 MMORPG다. ‘그냥 좀 귀여운’ 기존 MMORPG의 펫과는 달리 능동적이고 심지어 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크리쳐’의 도입은 확실히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느낌이다.
▲ '네드 온라인' 운영자의 굴욕
그러나 이번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컨텐츠가 상당부분 구현되지 않은 채 테스트가 진행되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예를 들어 크리쳐의 ‘조합’ 부분은 스킬 표시창에 ‘다음 CBT를 기대해주세요^^’라는 문구뿐이어서 조금은 허탈했다. 거대한 오리진 크리쳐를 만들 수 있는 기능 역시 아직까지 추가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 이건 대체 언제 쯤 볼 수 있다는거에요?
위에서도 언급했던 컨트롤 문제와 더불어 ‘크리쳐’의 인공지능이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는 점도 ‘네드 온라인’에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투를 할 때 일일히 컨트롤을 해줘야 ‘크리쳐’의 제 성능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크리쳐’가 퀘스트를 던져주는 것 외에는 ‘크리쳐’와 어떠한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은 정말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게 개성 있게 생긴 ‘크리쳐’들이 아무 말도 안 한다니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 크리쳐가 드디어 말을 걸어줬다 아 감격 ㅠ_ㅠ
이런 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네드 온라인’은 분명히 참신한 MMORPG 다. 캐릭터와 함께 성장해 가는 ‘크리쳐’의 모습은, 다른 MMORPG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네드 온라인’만의 재미였다. ‘크리쳐’가 날로 성장해 가듯,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더욱 성장한 ‘네드 온라인’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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