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당하는 기분이 어때? -_-+
이 게임, 오퍼레이션 플래쉬포인트(이하 오플포)에서 도전할 수 있는 일은 한명의 군인이 되는 것이다. 어느 농담처럼,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에서 병사(들)를 클릭해 지휘하는 명령권자가 아닌 ‘클릭당하는 병사의 위치’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오플포를 장르구분하자면 역시 1인칭 액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액션’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지 느끼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본지나 기타 여러 소스를 통해 오플포에 대해 들어본 분은 ‘강력한 사실성’이라는 말을 가장 자주 접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탱크, 트럭, 짚차, 수송헬기, 공격헬기, 보트 등 다양한 탈것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오플포에서‘탄다’는 행위는 그냥 쓱 집어타고 달려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 리뷰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플포에서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사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플포의 사실성을 설명하기 위한 특징들을 나열하자면 이 리뷰를 꽉 채워도 끝이 없다.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리는 조준점 덕분에 달려가면서 사격할 생각은 꿈도 꿀 수 없다거나 어떤 동작이든(무기를 바꾸거나 물건을 집어들 때, 차량 탑승 등) ‘아 진짜로 이 동작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미션에서는 작전지역으로 이동, 투입되는 과정(집합, 명령전달, 차량탑승, 도착, 임무배치)을 직접 수행하며 전투가 벌어지면 분대장의 통솔하에 전진, 포복, 엄폐 등의 과정을 철저히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거의 치가 떨릴 수도 있다.
차가운 전쟁, 그러나 인간적인…?
한편 지금까지의 밀리터리 액션물들과 뭔가 다른 오플포만의 느낌으로 필자는‘인간적인 느낌’을 꼽고 싶다. 레인보우 식스나 스와트 3에서 게이머는 그저 하나의 유니트(단위 병사) 또는 엘리먼트로 임무를 수행할 뿐, 주인공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면은 전혀 보여주지 않는 ‘전투 병기’가 되어야 했다.
이러한 기존 밀리터리 액션물들 못지 않게 딱딱할 것만 같은 오플포는 다양한 동영상과 대사를 통해 정말 ‘의외의’ 느낌을 준다. 끊임없이 딱딱거리는 선임하사의 고함소리에서 지루함을 느낀 병사들이 이동하면서 건네는 잡담이나 하나뿐인 라디오에서 원하는 방송을 듣겠다고 툭탁대는 모습 그리고 주인공 암스트롱의 전장 노트에서 미국 본토로 돌아가기 1주일 전에 걸린 비상 덕분에 ‘꼬인’ 그의 심정을 느낀 것은 필자가 예비역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_-).
내가 왕년에 한총 했는데 말야~
이렇게 높고 높은 사실성은 게임 전반에 걸쳐 난이도라는 필연적 부수물을 게이머에게 선사한다. 오플포에서 게임 오버되는 상황은 간단하다. 한방만 걸리면 끝장이다. 물론 부위별 데미지가 적용되지만 의무병 옆에 붙어있지 않는 한 거의 사망에 이른다.
여러 게이머들이 분대 내에서 저격병, LAW 발사병 등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야 그렇다 쳐도 싱글플레이 캠페인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 남들 하는 정도만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동료들의 수준은 프리스페이스 시리즈 이후 가장 훌륭하게 느껴지는 만큼 게이머를 고생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내가 이래뵈도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날리던 몸이야~’라면서 튀는 행동을 한다면 그만한 댓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다.
게임의 난이도에 대한 ‘공식적인 치트키’로서 제작사들은 자유로운 세이브 기능을 삽입하곤 한다. 아쉽게도 오플포에서는 미션 중에 단 한번(!)의 세이브만이 가능하다., 을 눌러 윈도우 탐색기로 빠져나와 게임의 Saved 폴더 내에 있는 Save.fps 파일의 이름을 직접 바꿔주는 편법이 있긴 하다. 하지만 누가 이런 짓을 일부러 하겠는가?
힘들게 얻은 1프랙의 가치를 아는 자에게 바친다
오플포의 그래픽과 사운드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좋다 나쁘다의 차원을 떠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밀리터리물에 어울리게 과장되지 않은 색채를 바탕으로 인물 및 건물, 차량 등의 세밀한 묘사력은 높이 쳐줄만 하며 델타 포스 시리즈나 프로젝트 IGI에 못지 않게 거대한 전장의 느낌을 충분히 전해주는 맵 역시 일품이다(민간인이나 야생동물들도 볼 수 있었다면 더욱 완벽에 가까울텐데…).
3D를 지원하는 사운드와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특별히 거슬리는 것 없이 무난한 수준으로 여기에 이벤트적으로 미션중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분위기를 잘 맞춰준다.
오플포의 강력한 사실성이 게임의 재미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즉 오플포가 재미있는 게임이냐는 문제의 답은 게이머의 자세에 달려 있지 않을까 한다. ‘무기만 밀리터리’인 여타 밀리터리 게임/ 모드들과 비교할 때 오플포는 사실성 하나만으로도 확실히 차별되는 작품이며 제 2의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레인보우 식스를 기대한다면 오히려 실망할 것이다. 초반 몇분동안에는 높은 사실성에 신기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성이 주는 부담을 여유있게 소화해 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내가 게임 불감증 환자인가…”라는 말과 함께 머리를 긁적이게 될지도 모른다.
이 게임, 오퍼레이션 플래쉬포인트(이하 오플포)에서 도전할 수 있는 일은 한명의 군인이 되는 것이다. 어느 농담처럼,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에서 병사(들)를 클릭해 지휘하는 명령권자가 아닌 ‘클릭당하는 병사의 위치’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오플포를 장르구분하자면 역시 1인칭 액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액션’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지 느끼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본지나 기타 여러 소스를 통해 오플포에 대해 들어본 분은 ‘강력한 사실성’이라는 말을 가장 자주 접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탱크, 트럭, 짚차, 수송헬기, 공격헬기, 보트 등 다양한 탈것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오플포에서‘탄다’는 행위는 그냥 쓱 집어타고 달려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 리뷰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플포에서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사실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플포의 사실성을 설명하기 위한 특징들을 나열하자면 이 리뷰를 꽉 채워도 끝이 없다.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리는 조준점 덕분에 달려가면서 사격할 생각은 꿈도 꿀 수 없다거나 어떤 동작이든(무기를 바꾸거나 물건을 집어들 때, 차량 탑승 등) ‘아 진짜로 이 동작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준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미션에서는 작전지역으로 이동, 투입되는 과정(집합, 명령전달, 차량탑승, 도착, 임무배치)을 직접 수행하며 전투가 벌어지면 분대장의 통솔하에 전진, 포복, 엄폐 등의 과정을 철저히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거의 치가 떨릴 수도 있다.
차가운 전쟁, 그러나 인간적인…?
한편 지금까지의 밀리터리 액션물들과 뭔가 다른 오플포만의 느낌으로 필자는‘인간적인 느낌’을 꼽고 싶다. 레인보우 식스나 스와트 3에서 게이머는 그저 하나의 유니트(단위 병사) 또는 엘리먼트로 임무를 수행할 뿐, 주인공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면은 전혀 보여주지 않는 ‘전투 병기’가 되어야 했다.
이러한 기존 밀리터리 액션물들 못지 않게 딱딱할 것만 같은 오플포는 다양한 동영상과 대사를 통해 정말 ‘의외의’ 느낌을 준다. 끊임없이 딱딱거리는 선임하사의 고함소리에서 지루함을 느낀 병사들이 이동하면서 건네는 잡담이나 하나뿐인 라디오에서 원하는 방송을 듣겠다고 툭탁대는 모습 그리고 주인공 암스트롱의 전장 노트에서 미국 본토로 돌아가기 1주일 전에 걸린 비상 덕분에 ‘꼬인’ 그의 심정을 느낀 것은 필자가 예비역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_-).
내가 왕년에 한총 했는데 말야~
이렇게 높고 높은 사실성은 게임 전반에 걸쳐 난이도라는 필연적 부수물을 게이머에게 선사한다. 오플포에서 게임 오버되는 상황은 간단하다. 한방만 걸리면 끝장이다. 물론 부위별 데미지가 적용되지만 의무병 옆에 붙어있지 않는 한 거의 사망에 이른다.
여러 게이머들이 분대 내에서 저격병, LAW 발사병 등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야 그렇다 쳐도 싱글플레이 캠페인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 남들 하는 정도만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동료들의 수준은 프리스페이스 시리즈 이후 가장 훌륭하게 느껴지는 만큼 게이머를 고생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내가 이래뵈도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날리던 몸이야~’라면서 튀는 행동을 한다면 그만한 댓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다.
게임의 난이도에 대한 ‘공식적인 치트키’로서 제작사들은 자유로운 세이브 기능을 삽입하곤 한다. 아쉽게도 오플포에서는 미션 중에 단 한번(!)의 세이브만이 가능하다.
힘들게 얻은 1프랙의 가치를 아는 자에게 바친다
오플포의 그래픽과 사운드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좋다 나쁘다의 차원을 떠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밀리터리물에 어울리게 과장되지 않은 색채를 바탕으로 인물 및 건물, 차량 등의 세밀한 묘사력은 높이 쳐줄만 하며 델타 포스 시리즈나 프로젝트 IGI에 못지 않게 거대한 전장의 느낌을 충분히 전해주는 맵 역시 일품이다(민간인이나 야생동물들도 볼 수 있었다면 더욱 완벽에 가까울텐데…).
3D를 지원하는 사운드와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특별히 거슬리는 것 없이 무난한 수준으로 여기에 이벤트적으로 미션중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분위기를 잘 맞춰준다.
오플포의 강력한 사실성이 게임의 재미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 즉 오플포가 재미있는 게임이냐는 문제의 답은 게이머의 자세에 달려 있지 않을까 한다. ‘무기만 밀리터리’인 여타 밀리터리 게임/ 모드들과 비교할 때 오플포는 사실성 하나만으로도 확실히 차별되는 작품이며 제 2의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레인보우 식스를 기대한다면 오히려 실망할 것이다. 초반 몇분동안에는 높은 사실성에 신기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성이 주는 부담을 여유있게 소화해 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내가 게임 불감증 환자인가…”라는 말과 함께 머리를 긁적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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