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비해 약간의 아쉬움을 주는데… (하프 라이프: 어포징 포스)

수많은 하퍼들이 이 게임을 기다렸다

액션 게이머들에게 있어 하프라이프는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게임이었으며 그 결과로 1999년 연말에 실시되었던 많은 종류의 게임 시상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한 게임이었다. 액션게임의 주류를 이루던 퀘이크류의 미로식 진행을 벗어난 뛰어난 스토리와 영화적 연출 방식의 싱글플레이는 게이머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하는데 충분하였다. 싱글플레이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에서도 전통적인 액션게임인 퀘이크 2와는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여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하프라이프 멀티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하프라이프가 출시되고 이미 싱글미션을 끝내고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하퍼들에게는 가끔 하프라이프의 싱글플레이가 다시 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이는 그만큼 하프라이프의 싱글플레이가 재미있다는 것인데 인터넷 하프라이프 사이트에는 개인이 제작한 하프라이프 싱글미션이 많이 있는데 이것을 다운로드 받아서 많이 플레이해 보는 것도 좋다. 그중에서도 `프리먼의 복수`와 같은 싱글미션은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미션이다. 그러나 하퍼들에게는 공식 미션팩인 `어포징 포스`가 출시되기만을 기다렸다. 왜냐? 하프라이프의 새로운 싱글플레이를 보기 위해….

다양한 MOD와 미션팩의 차이는?

간혹 게이머들중에 하프라이프의 다양한 MOD(Modification Game: 변형게임)와 미션팩(Mission Pack)에 대해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프라이프 MOD로는 `액션 하프라이프, 팀 포트리스 클래식,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있으며 어포징 포스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는 공식 미션팩이다(멀티플레이에는 오포징 포스 모드가 따로 있다). 현재 많은 하퍼들이 즐기고 있는 팀 포트리스 클래식은 퀘이크 1편의 팀포트리스 MOD를 응용한 것으로 각 클래스(직업)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하여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요즘 한창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www.counter-strike.net 사이트에서 최신버전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베타 5)는 레인보우 식스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으로 레인보우 식스 방식의 멀티플레이를 좋아하는 국내 게이머들에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두 게임에는 원작 하프라이프와는 다른 무기와 캐릭터 스킨들이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하퍼들이 흥미롭게 즐기고 있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프라이프 MOD에 이어서 등장하는 미션팩은 그동안 멀티플레이에 주력했던 하퍼들의 관심을 싱글플레이에 옮겨올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바뀐 점이 무엇일까?

어포징 포스 미션팩이기 때문에 원작 하프라이프가 있어야만 설치 가능하다. 물론 원작과 마찬가지로 CD-Key도 있다. 이제 어포징 포스와 하프라이프의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순서. 우선 그래픽면에서는 하프라이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단지 게임의 대표 컬러가 주황색에서 녹색으로 바뀐 듯 한 느낌. 전작이 고든 박사로 진행하였고 이번에는 그를 뒤쫓는 군인으로 진행해서 그런지 군인의 유니폼색이 대표색으로 된 것 같다(케이스 역시 녹색). 또한 등장하는 외계인들 역시 모습들이 약간씩 달라져서 등장하며 NPC들인 박사, 경비, 군인들까지 대부분 모습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NPC를 이용한 게임 진행인데 하프라이프에서는 NPC인 경비 또는 박사의 역할은 게이머의 대화에 따라 문을 열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어포징 포스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마치 팀포트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처럼 통신병, 메딕, 거너, 엔지니어와 같은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으며 게이머와의 대화를 통해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마치 실제 영화 같은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으며 또한 팀포트리스 클래식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새로운 무기가 추가되었다. 하프라이프의 독보적인 명작이라 할 수 있는 무기인 MP 5는 그대로며 추가로 장도리보다 더 무식해 보이는 `렌치`, 업그레이드된 `권총`, 퀘이크 CTF에 등장하는 그래플링 훅 같은 역할을 하는 `바나틀 건`, 역시 업그레이드 된 데저트 이글, 델타포스에서 최강의 무기인 `M-249 SAW`, 전혀 새로운 방식의 무기인 쇼크 라이플, 강한 위력의 새로운 외계인 무기 `스포어 런처`, 마지막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등장하는 `스나이퍼 건` 등이 추가되었다. 이중에서 인상적인 무기는 쇼크 라이플과 멋진 위력을 선보이는 SAW이며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바나틀 건이 이채롭다. 이외에도 군인들의 필수적인 장비인 야간 투시장치도 인상에 남는다. 역시 액션게임은 무기에 따라 그 게임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 아무리 좋은 무기가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MP 5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어포징 포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하프라이프에서 그렇게도 계속 싸우기를 갈망했던 군인과의 전투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별 재미가 없고 멍청해 보이는 외계인들보다 군인들의 전투가 훨씬 재미있다. 제작사인 기어박스에서는 이걸 알고 있은 듯 대부분의 전투가 외계인보다는 군인들과 집중되어 있으며 특히 후반에는 하프라이프에서 잠깐 보였던 검은 옷의 암살자들이 자주 등장하여 게이머를 괴롭힌다. 아주 빠른 이동속도와 퀘이크 3의 보츠 못지 않은 머리를 가진 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아주 까다롭긴 하지만 그만큼 재미가 있다.

아쉬워! 너무 아쉬워!! 진짜 아쉬워!!!

어포징 포스를 한 것이 한달 전.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프라이프처럼 오래한 것도 아니고 그날 설치해서 다음날 엔딩을 본 희한한 게임이었다. 아마 어포징 포스를 플레이하게 되는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허탈감을 느낄 것이다. 그만큼 싱글플레이의 진행이 약간은 짧은 감이 있다. 특히 어포징 포스는 미션팩이기 때문에 이미 하프라이프 싱글과 멀티플레이에 익숙해져 있는 게이머들에는 너무나 쉽게 게임을 진행해 금방 엔딩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아쉬움이 커져만 간다. `이렇게 짧을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마지막 보스는 왜이렇게 쉬워…`하는 불평도 있을만한 게임다. 미션팩이니까 이해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