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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되기 위한 선택, 게이밍 마우스 4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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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한번 좋은 것에 맛들이다보면 그 이하의 제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자기 만족감일까? 실제로 변한 것은 제품 하나 뿐이지만 내 실력이 월등하게 향상된 것 같은 느낌이다.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기어(Gaming Gear)’ 속 세계는 더 하다.

 

게임을 즐기는 몇 시간 동안은 사이버 공간에 몰입되며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이 내 몸과 하나가 된다. 특히 마우스는 게이머의 의도에 맞춰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주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수를 꿈꾸는 게이머는 새로 나온 제품이 없는지 호시탐탐 노리며, 호주머니를 톡톡 털어 보다 좋은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마우스라는 것이 PC를 사면 덤으로 끼워주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별천지와도 같은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 특히 국내 게임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MMORPG에 적합한 10만원 내외 대표제품 4개를 선정해 각각 어떤 장단점을 가졌는지 비교해봤다.

 

제품명

커세어 벤전스(CORSAIR VENGEANCE) M90

로지텍 G600 MMO 게이밍
마우스

레이저 나가 몰튼(Naga Molten) 웨이코스

스틸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MMO LEGENDARY 게이밍 마우스

형태

오른손 잡이용

오른손 잡이용

오른손 잡이용

오른손 잡이용

트래킹 방식

레이저 센서

레이저 센서

레이저 센서

옵티컬 센서

해상도

5700 DPI

8200 DPI

5600 DPI

3200 DPI

연결방식

USB

USB

USB

USB

버튼

15개

20개(틸트 포함)

17개

11개

무게

165g

139g

145g

115g

기타

리프트  감지 기능 / 엉킴방지케이블

3개의  프로파일 저장 가능한 온보드 메모리

엉킴방지케이블  / 금도금 커넥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최적화

가격
(9/27, 다나와
최저가)

10만6400원

8만1400원

9만2250원

7만6480원

 


MMORPG와 찰떡궁합 마우스의 조건

 

MMORPG는 FPS나 RTS 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움직임이 덜하다. 대신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마우스의 그립감과 좌우버튼의 조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직접 만져보고, 눌러보고 내 손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스킬이 많은 게임의 특성상 좌우클릭 버튼 외에 기능키가 많을수록 좋다. 키보드로 해야 할 일을 마우스에 있는 기능키로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의 이동이 줄어 그만큼 빠른 속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상대방보다 유리하다. 다만 장시간 게임에도 손가락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위치에 기능키가 위치해 있어야 한다.

 

이 밖에 해상도와 반응속도까지 충족된다면 좋은 마우스라 할 수 있다.

 

 

MMO는 그립감이 우선이다

 

커세어 벤전스 M90은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사용, 다른 제품과 비교해 묵직함을 갖고 있어 마우스패드에 꼭 밀착되는 안정된 느낌을 준다. 또한 금속 재질을 활용한 고급스러운 외형에 깔끔한 마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바닥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알루미늄의 헤어라인은 일반 마우스와 확연히 차별화된 모습을 준다. 마모성을 최소화해 거칠고 오랜 사용에도 문제없도록 했다. 마우스 크기는 보통인 편. 밀착돼 가볍게 쥘 수 있는 그립감을 갖고 있으며, 소프트 터치 도장 방식을 적용해 손에 땀이 차도 끈적이거나 미끄러짐이 덜하다.

 


▲ 커세어 VENGEANCE M90

 

 

로지텍 G600 MMO 게이밍 마우스는 좌우폭이 넓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드나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곧 익숙해진다. 손목의 꺾임 없이 자연스러운 자세로 부드럽게 마우스를 쥘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몰입해야 하는 MMO 게임에서도 피로함이 덜하다. 무게도 적당해 손목 힘이 좋은 게이머 또는 빠른 손놀림의 게이머 모두 묵직하면서도 신속하게 마우스를 움직이도록 해준다.

 


▲ 로지텍 G600 MMO 게이밍 마우스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은 붉은 마그마 기운이 느껴지는 ‘레이저 나가 몰튼’은 디자인부터 게이머를 흥분시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크기가 적당해 손이 커도, 혹은 작아도 매끄러운 곡선을 따라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오른손잡이 전용이라 이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게이머는 장시간 마우스를 붙들고 있어도 피로가 거의 없다. 다만 붉게 빛나는 화려한 LED는 열이 다소 발생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운 날씨에는 LED를 끄는 것이 좋다.

 


▲ 레이저 나가 몰튼

 

스틸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MMO 레전더리(LEGENDARY) 게이밍 마우스는 거대한 느낌이 들지만 기존 대격변 마우스에 비해 크기가 작아져 손이 작은 동양인도 편안하게 쥐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손가락 전체를 마우스에 살포시 올려놓을 수 있으며, 버튼이 분산돼 있어 한곳에만 힘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좌우를 우레탄 코팅 처리해 땀으로 인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그립감도 부드럽다.

 


▲ 스틸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MMO LEGENDARY

 

 

MMO의 생명 ‘단축키’

 

커세어 벤전스 M90은 기본 버튼 외에 좌측면에 소라 모양으로 9개의 버튼이 위치해 있다. 단순한 행과 열로 위치한 마우스보다는 버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버튼이 넓게 퍼져있어 앞쪽 3개 정도는 누르기가 쉽지 않다. 모든 버튼은 한글을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용자 마음대로 재정의해 쓸 수 있으며, 특히 지연시간까지 넣을 수 있는 세심한 설정이 돋보인다. 일부 게임에 대해서는 커세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설정된 프로파일을 제공하므로 편리하다. 좌클릭 왼쪽에 있는 두 개의 버튼은 주로 엄지를 쓰는 입장에서 손끝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

 


▲ 커세어 VENGEANCE M90

 

 

로지텍 G600 MMO 게이밍 마우스도 엄지로 스킬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좌측에 12개의 버튼을 달았다. 버튼이 촘촘하게 붙어 있지만 앞쪽 6개와 뒤쪽 6개가 서로 다른 각도로 굴곡이 이뤄져 있어 버튼을 보지 않고도 조작 오류 없이 쉽고 빠르게 누를 수 있다. 각 버튼은 사용자가 지정해 원하는 기능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우측에 넓게 자리한 G-Shift키를 누르면 쉬프트 모드에서 별도로 지정된 키보드 신호가 입력되기 때문에 마우스 버튼의 기능을 두 배로 확장해 쓸 수 있다. 버튼 클릭감도 쫀득한 편이다. 12개의 버튼은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컬러로 변화를 줄 수 있다.

 


▲ 로지텍 G600 MMO 게이밍 마우스

 

 

레이저 나가 몰튼은 좌측에 3X4로 구성된 12개의 단축키가 제공된다. 엄지손가락 끝으로 스킬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마우스를 잡으면 엄지 끝이 1/4번 주위로 자연스럽게 위치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단축키는 이 부분을 위주로 정의해 쓰면 좋다. 다만 버튼 수가 많은 탓에 10/11/12번 버튼의 경우 엄지손가락 끝으로 누르기가 쉽지 않아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게임보다는 오토캐드나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편이 좋다.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키보드의 숫자키/NUM패드키에 대응되며, 드라이버를 통해 어떤 키와도 매핑이 가능하다. 이 제품 역시 좌클릭 왼쪽에 있는 두 개의 버튼은 대개 엄지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손끝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 레이저 나가 몰튼

 

 

스틸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MMO 레전더리 게이밍 마우스는 제품명에서 보듯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테마가 적용된 제품이다. 기본 버튼 외의 추가 기능키는 한쪽에 집중된 것이 아닌 좌측에 4개, 우측에 1개, 그리고 위쪽에 3개 등 사방에 분산돼 있어 많은 버튼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게이머에게 조작 오류 없이 쉽고 빠르게 누를 수 있도록 해준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전투정보실과 연동되기 때문에 캐릭터 이름과 서버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캐릭터의 초상화가 마우스 드라이버에 저장된다. 다수의 캐릭터 사용시 컨트롤이 편리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과 완벽하게 매칭되는 버튼의 구성, 130여개 이상의 명령어를 지원, 모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버전과 호환되기 때문에 이 게임을 주로 하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제품이다. 물론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게임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 스틸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MMO LEGENDARY

 

 

게임을 위한 편의 기능도 중요

 

빠르고 긴박하게 게임을 진행, 몰입하다보면 마우스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은데 커세어 벤전스 M90은 리프트 감지 기능이 제공돼 5단계로 높이를 감지하고 마우스가 일정 높이에 올라가면 센서의 추적을 중지해 원활하게 조작할 수 있다. 꼬임이 적고 마우스의 부드러운 이동을 도와주는 엉킴방지 케이블도 눈에 띈다. 마우스 자체에 내장된 메모리에 프로파일을 저장할 수 있으며, 마우스 좌측 6개의 LED를 통해 자신이 저장한 프로파일의 번호를 체크할 수 있다.

 

로지텍 G600 MMO 게이밍 마우스는 3개의 온 보드 메모리 기능으로 프로파일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필요 없이 어느 컴퓨터에서나 원하는 버튼, 감도, 조명 색상 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3개의 주요 버튼은 각각 2천만번 클릭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 격하게 사용하는 게이밍 마우스의 특성을 잘 반영해준다.

 

레이저 나가 몰튼은 직물을 꼬아서 엮어놓은 형태의 엉킴 방지 케이블을 사용해 케이블의 손상을 막고, 마우스가 걸림 없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도와준다. 마우스 내 온보드 메모리 기능은 없지만 ‘레이저 시냅스 2.0’ 드라이버에 포함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어느 장소에서 게임을 해도 설정했던 값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스틸시리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MMO 레전더리 게이밍 마우스는 게임 속 무기인 썬더퓨리(Thunderfury)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번개 무늬가 가장자리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며 화려한 외관을 갖고 있다. 드라이버를 통해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16만 컬러로 설정이 가능하며, 밝기나 깜박임도 조절할 수 있어 늘 새로운 느낌을 준다.

 

 

게임 고수의 첫걸음은 ‘마우스’로부터

 

혹자는 말한다. 꼭 실력 없는 것들이 장비 탓을 한다고. 물론 실력이 먼저다. 일반 마우스로도 게임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우스는 확실히 돈값을 하는 물건이다. 값비싼 게이밍 마우스를 쓴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게임의 고수가 될 수는 없지만 게임을 즐기는 내내 편안함과 쾌적함이 달라지고, 마우스에 대한 만족도는 게임의 몰입과 재미로 이어진다. 즐거운 게임을 원한다면 내게 맞는 마우스를 찾아보자. 연장이 좋아야 수확도 큰 법이다.

 

 

글 / 이준문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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