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미국 현지시간) 구글의 넥서스7이
공개되면서 태블릿 시장이 본격 가열되는 분위기다. 60% 이상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애플이 기존에 선보인 아이패드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저가 태블릿 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아마존도 킨들파이어2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최근에는 윈도우8을 넣은 MS 서피스가 공개됐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호환성은 물론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성능으로 무장한 넥서스7이 공개됐다.
하반기, 태블릿 공룡들의 싸움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60% 시장 잠식한 애플, ‘미니 아이패드’ 까지…
사용자의
비중으로 보더라도 애플의 태블릿 시장 장악력은 대단하다.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3999만대 가량 아이패드를 판매한 애플이 올해는 7298만대를 팔아 전체 태블릿
시장의 6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앱스토어에 담긴 풍부한 컨텐츠는 물론 점점 익숙해지는
애플의 운영체제는 최근에 출시될 것으로 예견되는 작은 태블릿 ‘미니 아이패드’도
시장을 넓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7인치 태블릿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아이패드와 비교해 크기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을 비롯해 3세대 아이패드까지, 애플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볼 수 있었던 유저들의 반응을 보더라도, ‘미니 아이패드’는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익숙한 윈도우를 담았다, MS ‘서피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윈도우만큼 익숙한 운영체제는 없다. PC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친숙도를
넓혀 온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8일, 자체 운영체제(윈도우8)를 넣은 태블릿을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영역만 담당하던 이 기업이 하드웨어를, 그것도 설계 시점부터
본격 참여해 야심 차게 내놨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의 시장 장악력을
어느 정도 꺾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라고 설명했다.
익숙한 윈도우 운영체제를
넣은 MS 서피스는 얇고 가벼우면서 깔끔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또 외부기기와
쉽게 호환될 수 있도록 USB 단자와 HDMI 단자를 집어 넣고, 화면 덮개로도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를 달아 넣었다. 애플 앱스토어처럼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어 서피스 출시에 태블릿 관련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대한 콘텐츠, 저렴한 가격 아마존 ‘킨들파이어2’
아마존은 풍부한 콘텐츠를
담은 킨들파이어로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저가 태블릿
시장에서 무시하지 못하는 공룡 기업이 됐다. 그런 회사가 내달 31일, 킨들파이어2를
내놓는다. 외신에 따르면 공식 행사를 통해 기존 제품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킨들파이어2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에 판매되던 킨들파이어는 199달러며, 이번에
선보인 7인치 태블릿 킨들파이어2는 50달러 인하된 149달러다.
해상도와
디자인을 개선, 8GB 메모리를 넣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저렴한 가격과 방대한 콘텐츠로
시장에 밀어 넣을 예정인 킨들파이어2. 아마존의 움직임은 주시할 만 하다.
안드로이드와
찰떡궁합, 탄탄한 구글 ‘넥서스7’
MS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7일 선보인 넥서스7을 통해서다.
MS만큼이나 계획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넥서스7은 구글 자체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젤리빈)가
들어갔다. 호환성은 그 어떤 태블릿보다 최고의 궁합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만큼 수많은 테스트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지도 있는 하드웨어 제조사가 참여한 것도 제품의 신뢰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도 넥서스7의 무기로 꼽힌다. 구글은 가격을 낮춰
독점하고 있는 아이패드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199달러로,
저가 태블릿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 킨들파이어와 동일하다. 여기에 앱 콘텐츠를
담은 구글플레이로 사용자 경험을 높여줄 예정이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