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시장은 3R시스템이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가끔은 독특한 주제로 케이스를 만들면서 내부 구조는 오랜 기간 만들어 온 PC 케이스의 내공 덕에 많은 소비자에게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케이스들은 주로 3R시스템 제품들로 가득하다. 다른 케이스 제조사보다 우월한 완성도는 물론, 기능성과 디자인, 가격이란 여러 조건의 균형들을 잘 맞추고 있으니 말이다.
3~4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잘 나가는 PC 케이스를 고른다면 3R 시스템의 R400 에스프레소 NK가 있다. “보급형 끝판왕” 이란 주제어에 담을 수 있는 모든 특징을 담았다. 하드디스크의 진동과 소음을 잡은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2, 케이스 밖의 외부 공기가 잘 통하게 한 전면 베젤의 타공망과 먼지 필터, 공기를 다시 외부로 신속하게 빼낼 수 있도록 케이스 후면뿐 아니라 상단에도 120mm 크기의 팬 쿨러를 두 개 설치했다.
이를 놓고 보면 과연 3~4만원에서 이만한 수준을 갖춘 PC 케이스를 찾을 수 있겠냐는 궁금증에 눈을 씻고 막상 찾아보면 제대로 된 PC 케이스를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보급형 케이스라고 하면 기존의 방식대로 케이스 내부의 위쪽에 전원 공급 장치를 설치하게끔 공간을 두고 전면과 후면에 각각 팬 쿨러를 두더라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속도 조절은 되지 않는 제품이 상당수다.
그러나 R400 에스프레소 NK는 다르다. 버튼으로 조작하는 팬 컨트롤러를 상단에 둬 간편하게 저속 동작 모드와 쿨링 모드를 선택해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PC 조립 시 손이 베일 수 있는 부분을 둥글게 말아넣는 몰딩 처리와 이중 코팅으로 마감하는 식으로 대비했다.
부족한 점이라면 전원 및 데이터 케이블을 뒤로 넘겨 깔끔하게 조립하는 요즘 사용자들의 경향에 맞게 메인보드 뒤쪽 공간을 어느 정도 두었으면 한다는 점 정도다. 그 외에는 따질 것이 없는 알짜배기 PC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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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시스템 에스프레소 R460은 R400 에스프레소 NK의 원조라 부르는 PC케이스다. 이를 개선한R400 에스프레소 NK와 비교한다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무려 3년 전에 출시된 제품인데 같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지금의 여러 PC케이스와 놓고 보면 여전히 손색이 없다.
케이스 상단에 설치한 두 개의 120mm 팬 쿨러와 컨트롤러는 최근 제품에 그대로 적용했고 그 외 다른 부분들을 수정한 것밖엔 없으니 이를 고려하면 3R시스템 R460 에스프레소가 당시엔 얼마나 완성도가 좋은 PC케이스인지 알게 해 준다. 외부로 나와있는 4개의 USB 2.0 포트를 비롯해 흔하지 않던 USB 3.0 포트마저 상단에 배치해 차세대 저장 장치를 손쉽게 이용하기에 사전 준비가 잘된 케이스임을 입증한다.
당시 5~6만원 대의 가격보다 2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 기존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약간 속이 상할 수 있지만, 여태껏 단종되지 않고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것이 어디겠는가?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일 때는 “내가 제일 잘나가”를 외치던 PC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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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근에 출시된 미들 타워 PC케이스로 맞추고 싶다, 기능성과 조금 더 깔끔한 디자인을 원하는 PC 사용자라면 3R시스템의 L700 이클립스가 제격이다. 3.5인치 하드디스크를 비스듬히 꽂아서 쓸 수 있는 하드 도킹 베이를 두고 USB 포트와 팬 컨트롤러를 비롯한 주변 장치를 모두 케이스 상단의 제일 앞부분에 정리했다.
전면 베젤은 베이 하나마다 쉽게 빼고 끼울 수 있는 먼지 필터를 내장했다. 외부 공기가 PC 케이스 안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메쉬 그릴형 타공망을 깔고 흰색 LED가 들어오는 120mm 팬 쿨러를 전면과 상단에 두 개씩 후면에도 같은 종류의 팬 쿨러를 설치해 케이스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마치 튜닝된 PC를 쓰는 듯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케이스 내부의 쓰지 않는 3.5 베이를 손으로 간편하게 들어내 길이가 더 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 좋게 마무리되어 있고 후면에 여러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도록 L자형 케이블 스페이스를 뒀다. 케이블 타이 없이도 깔끔하게 처리하는 정리용 고리와 주 전원 케이블을 따로 묶는 공간을 둬 효율적으로 배선할 수 있게 해 PC를 조립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쓰기가 매우 편하다.
가격도 6만원 정도로 원자잿값이 올라 PC 케이스 가격도 전체적으로 오르는 마당에 이 정도면 양반이다. 단, 철판의 인장 강도가 강한 편은 아니기에 팬 쿨러의 속도를 높여서 쓰는 것은 소음을 오히려 발생시킨다는 점만 빼고는 무방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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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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