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에 고전하던 펩시가 승부수를 띄웠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소비자에게 시음케 한 후, 어느 것이
더 맛있냐고 물은 것이다. 상당수 인원은 펩시를 선택했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이 프로모션은 ‘펩시 챌린지’라는 마케팅 용어로 남을 만큼 여러 직종의 마케터들에게
영감을 줬다.
CPU와 GPU를 통합한 APU 프로세서 기업 ‘AMD’에게도 마찬가지다.
인텔 아이비브릿지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2세대 A시리즈 APU(코드명 트리니티)를
내놓은 AMD는 ‘펩시 챌린지’처럼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도 “인텔과 비교해
절대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품에 있어선 그 어떤 때보다 자신한다는
사사 마린코빅(Sasa MarinKovic) AMD 산업 동향 총괄 이사와 테리 마케돈(terry makedon)
소프트웨어
마케팅 매니저를 만나 ‘트리니티’에 자신하는 이유를 물었다.
▲ AMD 사사 마린코빅(Sasa MarinKovic) 산업 동향 총괄 이사(좌)와 테리 마케돈(terry makedon)소프트웨어 마케팅 매니저(우)
2세대
A시리즈 APU 트리니티, 자신하는 이유는?
시대가
바뀌었다.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며)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 클라우드 시스템도 중요해지고
있다. 다른 여타 조사 기관뿐 아니라 AMD 본사에서도 태블릿을 비롯한 모바일
시장이 커질 것을 고려해 이쪽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트리니티는
지금 시대에 가장 알맞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는 휴대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동영상 및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PC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개발하여 사용자
만족감이 크다. 큰 성능을 내는데도, 배터리는 오래 지속된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트리니티는 CPU 성능이 29%, GPU 성능이 40% 향상됐다. 외장 그래픽카드에서나
느낄 법한 그래픽 성능을 AMD 제품에서 맛볼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어지간한
프로그램은 쉽게 돌려낸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펩시챌린지’처럼 타사
제품과 성능 비교를 해도 트리니티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동일한 가격의 타사 제품을
영국에서 블라인드 테스트했을 때도 결과는 ‘만족’이었다.
트리니티,
그래픽 성능이 뛰어난 것 같다.
AMD가 ATI를 흡수하면서 GPU 성능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어느 기업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오래 전 경쟁사가
외장형 그래픽을 만들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안다. 쉽지 않을 거다. 우리
제품에는 외장 그래픽이 들어갔다고 말해도 될 만큼 그래픽 성능에 있어서는 뛰어나다.
노트북에 트리니티가 들어가 있다면 별도의 외장그래픽 카드가 하나 들어갔다고 봐도 좋겠다.
게임하기에
좋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CPU뿐 아니라 GPU성능도 기존 모델과 비교해
50% 향상돼 게임 할 때 놀라운 성능을 낸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했을 때 100% 더
우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근에 발매된 디아블로3를 비롯해 어지간한 시뮬레이션
게임 대부분 구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지난 2일 진행된 AMD - Inven GamExperience
행사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트리니티의 게임 성능에 만족을 표했다.
GPU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CPU성능 부족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오해다. CPU와 GPU는 따로 떨어져서 볼 수 없다. 물론 트리니티
성능 발표에 있어 CPU 29%, GPU 50% 향상이라 말했지만, 사용자가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는 GPU가 꼭 뒷받침 돼야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윈집 (WINZIP)’이다.
CPU로만 압축하고 압축 해지를 했을 때와 GPU가 들어간 APU 제품을 비교해봤더니,
3배 더 빠른 속도가 나왔다. 인터넷 버퍼링에서도 확연한 차를 보여줬다.
GPU가 단지 게임과 그래픽 전문가들을 위해
CPU에 통합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 이용시 높은 성능을 내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에게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 유저에게 조금 더 빠르고
편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에 AMD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크롬, 윈집, 포토샵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사용자가
빠른 구동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리케이션 수도 늘었다. 2011년과
비교해 2012년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APU와
찰떡 궁합을 이룬다.
트리니티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AMD는 트리니티를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전세계적으로 행사를 열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지난 2일, 한국에서 AMD - Inven GamExperience 행사를 연 것도 그 중 하나다. 게임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을 포함, 게이밍 및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세계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더 크게 APU를 알릴 것이다.
엔드유저가 중요한 만큼 이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할
계획이다. 다음주 시애틀에서 열린 AMD 퓨전 개발자 회의 (AMD Fusion Development
Summit, AFDS)에서도 그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기업의 개발자를 한데 모아 AMD의
기술을 공유하고 최상의 경험을 내도록 할 예정이다. APU와 호흡하는 애플리케이션
수도 더 늘어날 것이다.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에서 AMD는 트리니티의
3가지 포인트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게이밍, 애플리케이션
가속화다. 대만에서 다들 분주할 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 성능과 관련, APU의 성능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APU가 단순히 그래픽 성능만을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트리니티는 일반 프로세싱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CPU와 GPU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용자 PC의 성능은 향상됐다. GPU가 일반 CPU의 처리 속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