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철 파워렉스 대표이사가 출근 후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다름아닌 개발실이다. 이 곳에서 신제품 파워서플라이의 개발 상황과
제품의 하자 여부 등을 일일이 체크한다. 그리고 임원진들과 간단한 오전 회의를
마친 후 다시 개발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퇴근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개발실에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파워서플라이를 개발하는데 보낸다.
일반적으로
CEO들은 유통이나 업계의 생리는 잘 알아도 제품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곽승철 대표는 달랐다.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출고까지
모든 것을 직접 계획하고 개발한다.
오히려 유통이나 업계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지식만큼은 어느 전문가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30년이 넘게 파워서플라이를 만져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열정과 우직함이 파워렉스를 국내 1위 파워서플라이 브랜드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파워렉스는 명실상부 국내 1위 업체다. 4월을 기준으로
국내 파워서플라이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내로라하는
해외 업체들을 제치고 국내 유일의 파워서플라이 생산 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곽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제품에 대한 믿음을 갖고 불철주야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워렉스의 성공 비결에 대해 곽 대표는
"소비자의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좋아하고, 가격대 선호도는 무엇이며 A/S에 대한 바램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한 결과"라고 했다.
또한 그는 "파워렉스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파워렉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가격도 저렴합니다"라며,
"이는 소비자의 마음으로 직접 제품을 써보고 부족한 점을 계속 보완해 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곽 대표는 30여년 전 국내 파워서플라이 제조사에서
엔지니어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한 후 현재까지 오로지 파워서플라이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다고 한다. 16년 전 파워렉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개발실에서 보냈을 정도로 파워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파워렉스라는 이름으로
나간 제품들은 모두 곽대표가 직접 만든 것이다.
이렇게 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보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미팅과 접대 등 외부 업무가 많은
다른 CEO들과 달리 개발실에서 밤 늦게까지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다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
그는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것이 나의 신념입니다.
대표가 직접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다소 생소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 오늘날의 파워렉스를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런 모습들이 직원들에게는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곽 대표는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무엇보다 브랜드를 먼저 볼 것"을 권유했다. 화려한 디자인과 스펙, 효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안정성이고,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라는 것이다.
안정성은 단시간에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을 때 가장 불량이 적고 오래 사용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제품이 바로 가장 안정적인 제품이다. 파워렉스가 최근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곽승철
대표는 "최근 여기저기서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여러 가지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파워를 구매하는 기준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정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서플라이가 시스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동안 돌려줄 수 있냐는 점입니다. 이것은 직접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요소입니다. 어찌보면 파워렉스가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도 그간 파워렉스의 제품을 사용해 온 유저들의 경험과 신뢰가 밑바탕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홈페이지의 개편 소식도 전했다. 단순히 회사와 제품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페이지가 아니라 A/S와 관련된 사항을 고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건을 접수하면 고객에게 문자가 가고, 수리 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그나마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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