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드림 김태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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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8월, 12년 동안 엔도어즈에 몸을 담아온 김태곤 상무가 회사를 떠났다. 개발사 창업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1년 후, 김태곤 사단은 새로운 역사 게임으로 찾아왔다. 오는 11월 3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되는 모바일 전쟁 게임 ‘오션 앤 엠파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오션 앤 엠파이어’는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전쟁과 교역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역사와 전쟁 게임의 만남은 매우 생소하다. 국내 시장은 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기존에 출시된 전쟁 게임 역시 판타지나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육상전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태곤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는 색다른 시도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좋은 게임을 선보여 특정 장르에 치우쳐 있는 국내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게임의 가장 차별적인 요소로 ‘연맹’을 들었다. 김태곤 상무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클래시 오브 클랜’은 다른 유저의 침입으로부터 내 영토를 지키는 디펜스 게임과 같은 부분이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이 나 혼자 영지를 지켰다면, ‘오션 앤 엠파이어’는 연맹 단위로 디펜스가 이뤄진다. 1인이 아니라 연맹 단위로 판이 커진 영토 싸움을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오션 앤 엠파이어'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조이시티)
교역부터 영토싸움까지, 게임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연맹’
‘오션 앤 엠파이어’에서 연맹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부터 교역까지 게임의 주요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김태곤 상무는 “연맹은 전우와 같다. 거친 바다에서 함께 싸워나가는 동료라는 끈끈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넣었다”라고 말했다.
끈끈한 유대감을 위해서는 위급할 때 빠르게 와서 도와줄 수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강습’이다. 김태곤 상무는 “원하는 자원을 찾아가거나 먼 곳으로 교역을 떠나는 등, ‘오션 앤 엠파이어’는 이동이 잦다. 이 때 ‘강습’을 사용하면 위기에 처한 연맹원에게 바로 가서 도움을 주고, 자동으로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오션 앤 앰파이어'에서 연맹은 거친 바다를 같이 헤쳐 나가는 동료다
(사진출처: 게임 가이드북)
여기에 다른 세력이 접근하면 각 연맹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푸쉬 메시지가 날아간다. 그리고 만약 공격이 코앞에 닥쳐 지원을 기다릴 수 없다면 10분 동안 영지를 지키는 ‘보호막’을 켜놓을 수 있다. 또한, 연맹 활동은 ‘영지 수호’라는 소극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원하는 도시를 점령할 수 있는 ‘도시 점령전’은 연맹만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다. 도시를 점령하면 그 곳에서 발생하는 교역 수익에 대한 세금은 물론 공격력이나 방어력이 증가하는 버프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교역에서도 연맹과 함께 활동하면 보다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오션 앤 엠파이어’는 60곳 이상의 도시에서 물건을 사고 팔며 이득을 남기는 교역이 있다. 김태곤 상무는 “현실에서도 그렇지만 교역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력이다. 어느 도시에서 어떤 물건을 비싸게 팔고, 싸게 사들이는지 알아야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혼자 모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맹 구성원이 교역 도시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구조를 짰다”라고 전했다.
▲ '오션 앤 엠파이어'의 핵심 중 하나는 교역이다
그리고 연맹에서는 교역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가이드북)
‘오션 앤 엠파이어’는 한국을 비롯한 150개국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그리고 서버는 국가별로 구분되지 않는다. 따라서 각기 다른 국적의 유저들이 한 ‘연맹’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다. 이에 대해 김태곤 상무는 “게임 내 번역이 지원된다. 원하는 문장을 터치하면 내가 쓰는 언어로 번역되는 식이다. 긴 문장을 해석해줄 정도는 아니지만 ‘공격’과 같은 간단한 표현은 어려움 없이 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지를 운영하고, 병력을 모아, 도시를 점령하자
‘오션 앤 엠파이어’의 뼈대는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김태곤 상무는 전략 게임을 많이 즐겨본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내용으로 게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본진 역할을 하는 영지가 있다. 영지에서 자원을 모으고, 필요한 건물을 지어 병력을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병력으로 부대를 만들어 정복 전쟁에 나선다.
▲ 자원 확보, 건물 건설, 병력 생산과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기본 요소가 적용되어 있다 (사진출처: 게임 가이드북)
특히 ‘오션 앤 엠파이어’에는 다른 유저나 연맹 외에도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NPC 세력 ‘제국군’이 있다. 이 ‘제국군’은 두 가지 역할을 맡는다. 하나는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독자적인 세력이다. 김태곤 상무는 “전쟁도 전쟁이지만 ‘제국군’도 교역에 참여한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해 비싸게 팔며 이득을 남긴다. 다시 말해 교역에 참여하여 시장을 변화시키는 참여자로 활동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역할은 실전을 대비한 훈련이다.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의 경우 다른 유저와의 PvP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게이머 중에는 다른 유저와의 대결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연이은 패배에 피로감을 느끼며 게임을 접는 유저들도 있다. 이러한 유저들이 전쟁에 보다 쉽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제국군’이다.
▲ 1레벨부터 시작하는 '제국군' 영지를 정복하며 조금씩 게임을 배워나갈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 가이드북)
김태곤 상무는 “제국도 영지가 있으며 1레벨부터 높은 레벨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낮은 레벨 영지부터 조금씩 공략해서 높은 단계에 다다르면 RPG에서 그 동안 못 깨던 스테이지를 깬 것과 같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제국군’을 통한 단계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라며 “또한 ‘제국군’과의 전투를 통해 전쟁의 기본 규칙을 연습해볼 수 있다. 전쟁 시뮬레이션의 경우 어려운 장르라는 선입견만 생기고 도중에 그만두는 유저들이 많다. 이러한 유저들이 좀 더 온건하게 전쟁에 익숙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전투 역시 남다르다. ‘오션 앤 엠파이어’의 해상전은 단판이 아닌 4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함선끼리 싸우는 ‘해상 포격전’과 배에서 병사끼리 맞서는 ‘해상 백병전’, 상대 영지의 성문을 부수고 안으로 침투하는 ‘상륙 포격전’, ‘성문을 부수고 진행되는 ‘상륙 백병전’이 있다. 그리고 유저는 전투에 나서기 전 원하는 함선, 병사, 물품을 선택해 ‘해상부대’를 갖춰야 한다. 이처럼 전투를 4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이유는 전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 여러 단계를 거쳐 전투가 이뤄진다 (사진출처: 게임 가이드북)
김태곤 상무는 “함선과 병사 종류에 따라 각각 강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해상 포격전’에서는 상대 공격을 받아줄 ‘장갑함’이 중요하지만, ‘백병전’에서는 얼마나 많은 병사를 태워갔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송선’의 수송 능력이 관건으로 떠오른다”라며 “따라서 적의 구성이 어떠한지를 미리 확인하고, 이에 맞는 부대를 구성해야 승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의 영지 자체의 방어력이 강하다면 ‘백병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병사를 태워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부대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강점과 상황에 따른 적절한 전략 구성, 이 것이 ‘오션 앤 엠파이어’가 가진 전략성이다”라고 말했다.
▲ 어떤 함선과 병사로 함대를 꾸리느냐가 전략의 핵심이다
(사진출처: 게임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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