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만 해도 넷북은 가장 잘 나가던 PC 중 하나였다.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그 위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성능에 제약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나고, 2010년 4월 새로운 태블릿 애플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넷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티브잡스의 예견대로 아이패드는 흥행을
했고, 넷북 시장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이후 갤럭시탭을 비롯한 다양한 태블릿이
출시되고, 넷북 성능에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넷북은 퇴물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아톰 프로세서가 들어간 넷북은 죽었다고 평가하기 아쉬울
정도로 꾸준히 팔렸다.
죽었다고 생각한 넷북 "잘 팔리네?"
2011년 한 해 동안 다나와에서 판매된 노트북 판매량
중 아톰 프로세서가 들어간 넷북은 14%다. 태블릿이 성행하는 2011년, 죽은 시장이라고
여겼던 것과 다르게 건재한 모습이다. 또 2012년 2월 9일 기준으로 다나와 노트북
인기순위 2위에 ‘삼성전자 SENS NT-N100-D31S’가 올라서 있을 정도로 넷북 인기는
여전했다.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태블릿과 비교해 윈도우 운영체제를 지니고 있다는 점, 통큰 넷북을 비롯한 저가 제품들이 나오면서 세컨드 PC로 사용하기 괜찮다는 것을 장점으로 넷북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아이와 학생들에게 태블릿보다 활용성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 받아 시장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삼성전자가 뽀로로 넷북을, 에이서가 아스파이어 원 D270 넷북을 선보인 것도 윈도우를 쓰려는 이들이나 울트라북이 비싸다고 느끼는 이들을 흡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새 아톰 프로세서인 세다트레일(Cedar Trail)이 적용되면서 넷북 성능에 대한 불만이 일부 해결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조사, “단종 없이 판매 유지하겠다”
넷북으로
달콤한 맛을 봤던 노트북 제조사들은 현재 넷북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것에 동의하며,
큰 제스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력으로 넷북을 건드릴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넷북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수스의 경우 비즈니스 전략 상으로
이미 안정화를 이룬 넷북보다는 노트북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태라며
울트라북과 태블릿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또 한국HP의 경우 “국내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신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
계획은 없다. 다만 개발도상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단종 계획 없이 판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들 모두 단종시키는 일 없이 제품 판매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인텔코리아
박민진 이사는 “아톰 프로세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수요가 여전하다”라며
“아톰 프로세서 포지셔닝 그대로 일반적인 노트북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나
이머징 마켓 수요자에 맞춰 로드맵을 계속 개발하고 수요를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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