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리성 밀리언아서 VR'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지난 15일부터 대장정을 시작한 ‘TGS 2016’에서 가장 핫한 장르는 단연 가상현실(VR)게임이다. 포스터에서부터 VR기기를 착용한 캐릭터가 나오는데다 VR전용 체험존도 신설되었다. ‘TGS 2016’은 VR 원년을 맞이해 개막 전부터 VR에 대한 관심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무엇을 감추랴. 기자 역시 ‘섬머 레슨’을 필두로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뷰잉 레볼루션’, ‘하츠네 미쿠 VR 퓨처 라이브’ 등, 생생한 VR 영상으로 만나게 될 미소녀들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VR에 대한 게이머들의 열정을 얕봤던 것일까? 가장 많은 시연대를 배치한 PS VR조차 ‘아무리 기다려도 시연할 수 없다’며 스탭이 줄을 서지 못하게 했다. ‘TGS’ 하루 일정이 끝나는 오후 5시까지 시연자가 꽉 차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캔슬 대기’라고 해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빈 자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도 적잖이 눈에 들어왔다. 미소녀를 만날 기회, 아니 PS VR을 써볼 기회조차 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 기다려도 할 수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고국에서 VR 체험기를 기다리고 계실 편집장님을 생각하자 차마 캔슬 대기열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도 없었다. 조금 과장하자면 성냥팔이 소녀가 된 것처럼, 기자는 여러 부스를 기웃거리며 '혹시 시연 가능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행히 한 곳이 폐장 직전에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바로 스퀘어에닉스와 일본의 모바일게임 회사 GREE 산하 VR 스튜디오가 함께 개발한 ‘괴리성 밀리언아서 VR’이었다.
▲ 그래도 '괴리성 밀리언아서'가 있어주었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괴리성 밀리언아서 VR’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동명의 모바일게임을 VR에 대응하도록 만든 것이다. 다만 이번에 전시된 체험판에서는 게임 전체의 기능이 탑재되지는 않고, 강력한 요정 ‘파르살리아’와의 짧은 전투만이 담겨있었다.
모바일게임을 VR로 만든 만큼, 처음에는 '기어 VR'이나 '폭풍마경' 같은 스마트폰용 VR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연대로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하이엔드급 기기인 'HTC 바이브'였다. 특히 HTC 바이브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말로만 들었을 뿐, 실물을 만져본 적은 없었다. 시연에 앞서 스텝이 HMD를 쓰는 법이나 컨트롤러를 조작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주었는데, 사실 얼마나 멋진 VR 영상을 보게 될지 상상하느라 거의 듣지 못했다. 그만큼 VR에 대한 기대감은 높기만 했다.
▲ 시연에 사용했던 HTC 바이브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를 안내하는 마스코트 캐릭터인 ‘우아사하’가 허공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오는데, 움직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만 캐릭터가 가까이 다가오자 약간 도트가 튀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2D 일러스트 그대로가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영상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운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 원판이 귀여우니 괜찮아
전투 자체는 기본적으로 모바일 버전을 그대로 이식했다고 볼 수 있다. 손에 쥐고 있는 카드 중에서 코스트에 맞는 것을 고르고, 행동 순서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카드를 사용한다. 카드 종류에는 적에게 직접 피해를 입히는 공격카드가 있는가 하면,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방어력을 높이는 보조카드도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괴리성 밀리언아서’를 해봤다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카드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모바일에서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싸운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 카드 배틀이라는 틀은 그대로 유지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VR은 익숙한 전투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적이 공격을 하면 거대한 검이 눈 앞으로 날아와 꽂힌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실제가 아니라는 생각은 충분히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또, 공격할 때도 직접 손을 움직여 카드를 고르고, 검을 휘두르는 모션을 취해야 한다. 매 턴마다 컨트롤러를 휘두르는 것은 다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살짝만 움직여도 할 수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 류승룡 기모찌!!!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괴리성 밀리언아서 VR’의 시도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여타 모바일게임과 달리 3D 모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VR과의 궁합이 더욱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예상보다도 더욱 잘 어울렸다. 원작의 시스템은 조금도 바뀌지 않아 게임성은 그대로인데, VR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 더해져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다만 아직은 모바일게임을 그대로 옮겨온 수준인데, PC용 VR게임인 만큼 향후 더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추가될 거라 기대한다.
▲ 가장 기대했던 '쓰담쓰담'도 없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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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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