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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신선하지만 속은 꽉 찼다, 와사비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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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독특한 브랜드명으로 모니터 시장에 뛰어든 곳이 있다. 최근에는 TV를 비롯해 케이블, 충전기 등 다방면에서 색다른 모델 전략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 사명까지도 특이한 그곳, 와사비망고를 찾았다.

 

신생이지만 알고 보면 베테랑?
와사비망고가 첫발을 내디딘 건 겨우 3년 전. 사실 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와사비망고는 벌써 곳곳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와사비망고의 짧은 역사와 달리 회사 구성원은 이미 이 바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 와사비망고 김환준 대표이사

 

와사비망고를 이끌고 있는 김환준 대표이사만 해도 모니터 제조사와 유통사 경력이 자그마치 16년에 달한다. 그간 쌓은 기술력과 유통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한층 강화한 것이 와사비망고라는 게 그의 설명.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사명도 와사비망고를 알리는데 한몫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인 만큼 임팩트 있는 이름을 찾고 있었다”며 “기성품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독특한 색깔을 담아내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지은 후에는 와사비와 망고가 눈에 띄면 꼭 한 번씩은 맛본다는 후문.

 

품질에 가성비까지 노린다
와사비망고가 지금 주력하는 건 모니터다. 물론 모든 제품에 정성을 쏟고는 있지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처음 시작했던 모니터다. 그중에서도 대화면 UHD 시리즈.

 

 

김 대표는 그 이유로 품질을 꼽았다. TV용 보드를 기반으로 대화면 모니터를 만드는 타사와 달리 와사비망고는 모니터 전용 보드를 직접 개발했다. 버그나 불량률이 거의 없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덕분에 국내 시장 트렌드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빠르게 대응하고 품질 관리나 펌웨어도 신속히 처리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리콜도 단행했다. 물론 손실도 크고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거라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 하지만 빠른 대응과 리콜로 오히려 좋은 인상을 심을 수 있었다.

 

그래픽카드와의 호환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제품을 기획한 후 조텍이나 MSI 등 여러 업체와 협력하면서 피드백도 받고 호환성 테스트를 거친다. 덕분에 품질만큼은 어디 내놔도 자신 있다고.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개선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요새는 가성비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품질을 낮춘다거나 원가를 줄인다는 건 아니다. 프리미엄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량 매입, 시장 분석, 중국 생산 등을 통해 가격을 최대한 끌어내릴 방안을 찾고 있다.

 

 

시작은 모니터지만 지금은 TV, 케이블, 충전기 등 다방면에 손을 뻗고 있다. 중소기업 제조사치고는 다루는 제품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확장은 아니다. 케이블의 경우 시중의 저가 케이블로 인해 자사 모니터의 품질을 의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걸 보고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꼼꼼히 품질 테스트하고 내구성을 키워 믿을만한 제품을 내놓은 것. 덕분에 다른 모니터 총판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젠더나 리모컨도 마찬가지다.

 

멀티 충전기는 김 대표가 와사비망고를 시작하기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분야다. 책상 위의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 평소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합친 기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만큼 추후에도 관련 기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 와사비망고는 독특한 캐릭터와 모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이 만든 캐릭터 깜쥐

 

독특한 캐릭터와 모델 전략
와사비망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캐릭터와 모델 전략이다. 파워블로거인 딴트공과 커뮤니티 회원이 만든 깜쥐 캐릭터를 브랜드화하는가 하면 ‘기싱꿍꼬또’의 주인공이자 배스킨라빈스31 CF모델로 활동하는 김재은 양을 모델로 채용하기도 했다. 기존의 모니터 업계에서는 볼 수 없던 행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떠올렸다. 자유로운 발상으로 색다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 물론 뜬금없는 이야기가 오가기도 하지만 최대한 귀담아듣고 수용한다. 단 조건이 있다. 저급해 보이지 않을 것.

 

▲ 촬영장에선 5시간 동안 1,200여 장의 사진을 찍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다고.

하지만 잘 달래 좋은 결과물을 얻어냈다.

 

딴트공의 경우 제품 기획 단계에서 도움을 받기도 했고 실제 품질 테스트도 함께 했기에 아예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깜쥐도 마찬가지. 물론 소비자에게 친근히 다가가려는 의도도 있다. 김재은 양은 아이 눈에도 편안한 TV를 기획하면서 그 콘셉트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다가 선정했다. 참고로 TV 브랜드인 젠(Zen)은 ‘재은’의 준말이다.

 

최근에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빈곤 계층 의료 지원 단체인 메디피스를 후원하게 된 것. 평소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를 만나 참여하게 됐다. 아직 큰 이익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회사 구성원 공동의 합의가 있으면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 짧지 않은 시간 인터뷰를 마치려는 찰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김 대표.

“힘든 일도, 좋은 일도 많았지만 잘 따르고 협력해 이만큼 성과를 낸 것에 감사한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와사비망고는 신생이지만 제품 기획이나 시장과 소비자 대응 측면에선 베테랑다운 능수능란함이 엿보인다. 그만큼 김환준 대표의 의지도 확고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겠다는 것. 실제로 32인치 QHD 커브드 모니터와 120Hz UHD 모니터, OLED TV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깜쥐 캐릭터를 넣은 QC2.0 멀티 충전기는 이미 출격 대기 중.

 

* 다나와 DPG 게시판을 통해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은 별도의 게시판에 정리했습니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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