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새로 조립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램(RAM)을 교체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유저들은 삼성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메모리 제조사이고 안정적인 성능과 사후 지원, 그리고 차후 중고 거래 시 다른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 수월하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고 있다. 실제 다나와에서 집계된 판매량만 비교하더라도 9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램(RAM)=삼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버클럭을 하거나 시스템 튜닝을 하고자 하는 유저들이라면 이야기는 약간 달라진다. 대부분 일반 사용자들이 램의 용량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이런 하이엔드 유저들은 속도와 디자인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뛰어난 성능만큼 가격대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은 쉽게 접근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한된 메모리 슬롯을 이용해서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유저에게 고성능 메모리는 이제 거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런 고성능 메모리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고, 국내에 판매되고 제품 소개, 그리고 방열판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메모리에도 방열판이 붙어 나오나??
PC 부품의 경우 새롭게 출시 될 때마다 제품의 성능 향상과 함께 해당 부품의 발열을 해결하기 위한 쿨링 솔루션이 함께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반면 RAM의 경우 새로운 규격의 제품이 출시 되더라도 발열에 관련된 이슈는 거의 없는 부품이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RAM의 경우 오버클럭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별도로 쿨링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부품이다.
하지만 규격 이상의 클럭을 제공하는 고성능 RAM의 경우 이에 따른 발열이나 소비 전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방열판이 장착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히 제품마다 사용하는 모듈이나 클럭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각 업체에서는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다양한 방열판을 적용하고 있다.
▲ 방열판이 없는 고성능 RAM도 있기는 하다.
이렇게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각 제조사에서는 방열판의 재질과 설계 방식은 물론 각종 부가 기능을 추가로 제공하기도 한다. 과거 이러한 방열판 디자인의 차이는 RAM의 쿨링을 위한 것이 주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튜닝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방열판에 LED나 플라즈마 튜브 라이트닝을 적용한 제품은 물론 아예 메인보드 제조사와 협업으로 일명 "깔맞춤"한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튜닝적인 면 이외에 RAM 상태를 육안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GeIL의 SUPER LUCE 모델의 경우 5단계로 깜박이는 정도를 구분하여 RAM의 온도를 확인 할 수 있다.
▲ 저렴한 가격에 튜닝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좋다
별도로 튜닝을 위한 용도라면 RAM 방열판을 구입해서 장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RAM 방열판은 1천원대의 제품부터 3만원 후반대의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방열판 선택 방법으로는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과 어울리는 제품인지 여부 이외에도 방열판의 재질, 그리고 장착 및 분리 시 수월한지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보고 제품을 결정하면 된다.
▲ 다양한 RAM 쿨러가 이미 출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좀 더 능동적인 쿨링을 위해 RAM 전용 쿨러를 설치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방열판을 이용한 쿨링에서 벗어나 전용 팬을 이용하여 쿨링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혹자는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 RAM에 방열판이나 쿨러를 장착하면 발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고성능 RAM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문의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방열판을 장착하게 되면 발열 문제에서 좀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맞지만 기존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성능 RAM 수준의 성능까지 이끌어 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일명 고성능 RAM의 경우 높은 클럭으로 사용이 가능한 IC를 선별하고 각종 환경 테스트를 거친 후, 발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방열판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보급형 RAM에 쿨링 솔루션을 별도로 사용하는 것은 시스템 튜닝 용도와 심리적인 안정감 이외에는 크게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각 제조사별 고성능 RAM 소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고성능 RAM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삼성 제품 이외 브랜드는 생소하게 느낄 것으로 예상되어 해당 업체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를 하고 브랜드 별로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한 모델씩 선정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AVEXIR DDR4 16G PC4-22400 CL15 RAIDEN (8Gx2)
아벡시아(AVEXIR)는 2006년에 대만에 설립되어 차별화된 튜닝 메모리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회사이다. 특히 ASUS, GIGABYTE, MSI 등 유명 메인보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해당 업체에서 출시하는 최상위 모델과 어울리는 RAM을 선보이며 이슈를 끌고 있다. 10여 년밖에 안된 회사이지만 RAM 튜닝과 관련되어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세계 튜닝 메모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다.
아벡시아에서 추천하는 "라이덴(RAIDEN)" 시리즈는 흰색의 거대한 방열판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화려한 튜닝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아벡시아에서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플라즈마 튜브 라이트닝이 적용되어 있는 점은 인상적이다. 해당 방열판은 화려한 외관뿐만 아니라 10층으로 이루어진 서킷보드와 2중 구조의 알루미늄 히크싱크가 적용되어 메모리 모듈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해소해준다.
아벡시아의 라이덴(RAIDEN)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2,800MHz(PC4-22,4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5-15-15-35이다. 8기가 용량의 RAM이 두 개 세트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 유통사는 이노베이션 티뮤이다.
GeIL DDR4 16G PC4-24000 CL16 SUPER LUCE WHITE 화이트 (8Gx2)
게일(GEIL)은 1993년에 대만에 설립되어 세계 최초로 RAM에 "히트스프레드"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제조 업체이다. 현재 게이밍 기어 및 파워 서플라이, SSD, DRAM 모듈 등 전세계 PC 매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제조하고 있다. 출시되는 제품에 100단계의 온도 변화와 2.4V 전압을 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혹독한 품질 검사로 유명한 업체이다.
게일에서 추천하는 "SUPER LUCE" 시리즈는 다른 경쟁사 모델이 제품의 튜닝적인 요소만을 위해서 LED가 점등이 되는 것과 달리 깜빡이는 정도에 따라 현재 RAM의 온도를 유추해 낼 수 기능을 제공한다. RAM의 온도가 낮으면 천천히 깜빡이고, 반대로 온도가 높아지면 점점 빠르게 깜빡이는 iLUCE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게일의 슈퍼 루스(SUPER LUCE)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3,000MHz(PC4-24,0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6-16-16-36이다. 8기가 용량의 RAM이 두 개 세트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 유통사는 다빈치 인터내셔널이다.
G.SKILL DDR4 8G PC4-25600 CL16 TRIDENT Z (8Gx2)
지스킬(G.SKILL)은 1989년 대만에 설립된 회사로 매니아를 위한 고사양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업체이다. 메모리 모듈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 출고 이전에 철저한 사전 검수 제도와 호환성 테스트로 전세계 오버클럭커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는 eSPORTS 관련된 홍보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지스킬에서 추천하는 "트라이던트(TRIDENT) Z" 시리즈는 립죠스(RIPJAWS) 시리즈와 더불어 지스킬의 최상위 플래그쉽 라인업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다른 브랜드의 고성능 메모리들이 LED를 활용한 화려한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었다면 트라이던트 Z는 헤어 라인을 가미한 방열판으로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해당 모델은 최근 해외 메모리 오버클럭 랭킹에서 5GHz의 클럭을 돌파해서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이다.
지스킬의 트라이던트(TRIDENT) Z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3,200MHz(PC4-25,6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6-18-18-38이다. 8기가 용량의 RAM이 두개 세트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 유통사는 이노베이션 티뮤이다.
ESSENCORE KLEVV DDR4 16G PC4-24000 CL16 CRAS RED (4Gx4)
국내 기업인 SK C&C가 2013년에 인수하여 알려진 에센코어(ESSENCORE)는 하이엔드 유저들을 겨냥하여 출시하는 메모리 전문 업체이다. 특히 SK 하이닉스를 통해 메모리 칩을 공급받아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DRAM 모듈, 마이크로 SD, USB 드라이브 외에도 기업용 제품들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에센코어에서 추천하는 'KLEVV CRAS' 시리즈는 양극산화 처리된 알루미늄 히트싱크와 LED 바를 통해 고급스러운 외형 디자인과 은은한 튜닝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100% 국내에서 제작하는 "MADE IN KOREA" 제품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201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다만 아직까지 4Gx4 및 8Gx4 모듈로 구성된 패키지 제품들로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2개의 램 슬롯만 제공하는 M-ATX나 ITX 메인보드 사용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에센코어의 KLEVV CRAS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3,000MHz(PC4-24,000)의 클럭 속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전압은 1.35V, 램 타이밍은 16-18-18-36이다. 4기가 용량의 RAM이 네 개 세트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 유통사는 ITCM이다.
마무리 하며
이제까지 고성능 RAM에서 사용되는 방열판의 역할과 국내에 출시된 몇 가지 모델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고성능 RAM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제한된 메모리 슬롯을 이용해서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주로 오버클럭을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것인데, 그럼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불필요한 제품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RAM은 "다다익선(多多益善)", 즉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이라고 많이 표현한다. 다만 많을 수록 좋은 것이라면 남들보다 좀 더 좋은 제품으로 많이 사용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메모리 성능만 받쳐주면 자동으로 오버클럭이 되는 메인보드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관심을 가져 볼만한 일이다.
다음 시간에는 RAM에 표기되어 있는 복잡한 숫자들(클럭, 타이밍, 주차 읽는 법)등을 알아보고, 고성능 RAM과 메인보드의 XMP 기능을 활용해서 손쉬운 오버클럭을 해 볼 예정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문영준(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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