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창시절 어머니께 ‘게임 할 시간에 공부나 해라’는 꾸중과 함께, ‘등짝 스매시’를 맞아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부모님이 추천하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넥슨이 1999년 내놓은 ‘퀴즈퀴즈’죠. 유저들이 서로 퀴즈를 만들어 ‘지식 배틀’을 벌이는 게임인 ‘퀴즈퀴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성과 기발한 퀴즈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OX퀴즈는 물론 영단어, 삼국지 관련 지식 등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목, 오델로 같은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었죠.
▲ '큐플레이'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영상 (영상출처: 넥슨 공식 유튜브)
‘퀴즈퀴즈’는 이후 ‘큐플레이’로 이름을 바꾸며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2015년을 끝으로 서비스가 종료되어 많은 유저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긴 아직 이릅니다. ‘퀴즈퀴즈’가 모바일로 돌아오기 때문이죠. 13일부터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 ‘퀴즈퀴즈’가 그 주인공입니다. 원작 핵심이었던 퀴즈를 푸는 재미는 여전할까요?
‘퀴즈퀴즈’는 매우 간단한 게임입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퀴즈를 푸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고 게임을 켜자마자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처럼 문제만 푸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게임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주어지는 퀴즈를 풀게 되죠. 문제는 OX퀴즈, 이지선다, 사지선다가 있습니다. 아울러 과학, 교양, 지리, 문화예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역사, 영화 등 8분야에서 퀴즈가 제시되죠.
▲ 다양한 퀴즈를 풀 수 있습니다
또, 유저가 문제를 낼 수도 있는데요. 그 덕택에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등장한 인물이나 노래 가사만 보고 가수 이름을 맞춰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퀴즈를 만나게 됩니다. 이런 문제가 종종 있어서 퀴즈 재미가 한층 더 살아납니다. 퀴즈를 푼다고 해도 결국은 게임인데, 너무 진지한 퀴즈만 이어진다면 지루해지기 쉬우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질이 나쁜 문제는 신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기발하면서도 일정 이상 수준을 갖춘 문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이런 문제를 출제하면 넥슨 아저씨가 혼냅니다
퀴즈를 풀어내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퀴즈퀴즈’는 총 3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합니다. 먼저 ‘레이스’는 ‘부루마블’처럼 여러 칸으로 나뉜 맵에서 진행되는데, 문제를 맞추면 앞으로 전진하게 되죠. 상대방보다 먼저 골에 도착하면 승리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퀴즈가 무작위로 출제되는데, 어려운 문제일수록 맞추면 한 번에 더 멀리 이동할 수 있습니다.
▲ 빨리 앞서가야 이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규칙이 있습니다. 문제를 틀려야만 상대에 턴이 넘어가죠. 그래서 상대방에게 턴을 주지 않고 게임을 끝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나에게 턴이 넘어오지 않으면 승리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미리 ‘트랩’을 설치해 상대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레이스’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턴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죠.
▲ 퀴즈 선택이나 트랩 사용이 승패의 갈림길
두 번째 모드 ‘아레나’는 ‘레이스’보다 진행이 빠른 경쟁모드입니다. 각 유저는 저마다 HP가 있고, 주어지는 퀴즈를 맞추면 상대방 HP를 깎을 수 있죠. 여러 문제를 연달아 맞춰 콤보를 높이면 공격력이 올라가며, HP를 먼저 0으로 만드는 쪽이 승리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정답을 찾아야 승리할 수 있죠. ‘레이스’가 내 턴에만 문제를 푸는 비교적 느긋한 모드라면, ‘아레나’는 더욱 치열한 퀴즈 배틀을 펼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루키’에서 ‘브론즈’, ‘실버’ 등 플레이어 성적에 따라 ‘등급’이 정해져 경쟁심을 자극합니다.
▲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문제를 풀면 승리!
마지막으로 ‘스피드’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퀴즈를 풀어 높은 점수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죠. 또, 더 높은 점수를 달성하고 싶다면 부스터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획득 스코어를 올려주거나 제한 시간 추가, 피버 시간 증가 등 6종류가 있죠. 여기에 최고점은 리더보드에 기록되기 때문에 더 높은 점수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 살짝 아쉽다면 아이템을 사용해보는 것도 방법
물론 온라인 버전 ‘퀴즈퀴즈’가 완전히 돌아왔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눈에 보입니다. 우선 모드의 경우, 원작에서는 20가지가 넘었지만 지금은 3가지 밖에 안 되죠. 여기에 게임의 묘미였던 ‘꾸미기 아이템’도 빈약해 뭔가 허전합니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눈에 뜨인 점은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퀴즈 배틀이라는 핵심 재미를 모바일로 잘 옮겨왔다는 것입니다. 기본기가 튼튼한 만큼 앞서 이야기한 ‘꾸미기’나 새로운 모드가 추가된다면 ‘국민 퀴즈게임’이라 불렸던 원작의 명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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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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