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순부터 최근까지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는 ‘복고’다. 과거 온라인게임이 잘 나갔을 때 게임을 하며 성장한 유저가 이제는 구매력을 갖춘 사회인이 되었다. 따라서 당시 인기를 끌었던 소재를 활용해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통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게임이 모바일로 다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온라인게임 중에도 서비스 초기 상태로 게임을 복원하거나, '클래식 서버'를 따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을 옛날로 돌리는 이유는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여러 콘텐츠가 추가된 지금보다 옛날에 즐겼던 익숙한 모습을 그리워하는 유저를 잡기 위함이다.
플레이위드에서 준비 중인 신작 ‘로한 오리진’도 그렇다. 원작 ‘로한’의 서비스 초기 당시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불필요한 추가 콘텐츠는 덜어내고, 게임의 핵심 재미만 심플하게 담아냈다. 그렇다면, 초심으로 돌아간 ‘로한 오리진’이 가장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일까? ‘로한 오리진’을 직접 기획한 플레이위드 서유명 기획팀장을 만나 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봤다.
▲ 플레이위드 서유명 기획팀장
“‘로한’은 하드코어한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시기에 나와서 주목을 받은 타이틀입니다. 실제로 오리지널 버전은 지금과 비교하면 캐릭터 레벨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스테이터스도 직접 찍으며 키우는 방식이라 하드코어한 느낌이 강했죠. 그도 그럴 것이 2008년부터 서비스한 게임이니까요. 그러나 10년 남짓 게임을 서비스하며 많은 콘텐츠가 추가되며 지금은 상당히 복잡한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핵심 재미는 변함이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로한’의 핵심은 하드코어한 PK죠. ‘로한 오리진’은 PK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서 팀장은 ‘로한 오리진’을 개발하면서 원작 특유의 하드코어한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한 오리진’에도 원작 대표 시스템인 ‘살생부’를 고스란히 삽입했다. '살생부'는 PK 시 본인이 처치한 유저와 자신을 습격한 유저 리스트를 정리해 한 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내가 죽이거나, 나를 죽인 유저를 목록으로 만들어 확인한다는 점은 원작 특유의 하드코어한 PK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큰 영향을 줬다.
여기에 캐릭터 능력치를 직접 올리는 ‘수동 육성’ 시스템도 유지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빠른 성장과 적은 핸디캡에 익숙한 유저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먼저 캐릭터 성장 속도를 전작보다 대폭 끌어올려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최고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PK가 핵심인 만큼 일반 사냥터를 돌아다니며 캐릭터를 키우는 시간을 줄이고 유저 간 전투를 즐기라는 의도가 반영된 부분이다.
쉽개 말해, 전작보다 캐릭터 성장 속도가 빨라져서 좀 더 빨리 PK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개발진은 PK 진입 장벽이 낮아진 대신 전투에서 졌을 때 떨어진 아이템을 보관하는 ‘전리품 보관소’ 사용 절차는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는 떨어진 아이템을 찾기 위해 상당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길드 확인 절차도 거쳐야 했다. 그러나 ‘로한 오리진’에서는 소액의 수수료를 내면 쉽게 장비를 되돌려받을 수 있다.
▲ '로한 오리진' UI 스크린샷 (사진제공: 플레이위드)
▲ '로한 오리진' 컨셉아트 (사진제공: 플레이위드)
UI나 장비 능력치, 밸런스도 뜯어 고쳤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로한’에 신규 서버로 추가되어도 무리가 없을 듯한데 플레이위드는 ‘로한 오리진’을 아예 개별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원작이 지금도 건재한데 왜 굳이 따로 서비스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플레이위드 서유명 팀장은 두 게임이 완전히 다른 타이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서 팀장이 강조한 부분은 별다른 학습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하드코어한 PK를 살리되 기본적인 조작과 육성은 진입장벽을 낮춰 기존에 MMORPG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두 작품은 그래픽 리소스만 같을 뿐이지, 직접 해 보시면 완전히 다른 게임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로한 오리진’이 ‘로한’ 서비스 초기 당시의 모습을 재구성한 타이틀이긴 하지만 능력치나 장비 밸런스를 바꿔서 PK를 할 때 느껴지는 재미가 남달라요. 여기에 ‘로한 오리진’에서는 능력치 포인트 1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 성향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장비보다는 능력치가 더 큰 영향을 미치죠. 이런 면이 어찌 보면 ‘로한’보다 더 하드코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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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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