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내 게임업계 대세 플랫폼은 모바일이다. PC나 온라인, 콘솔 등은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출시 텀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도, 모바일게임이 절대적으로 많다. 대기업부터 1인 개발자까지 모두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대부분 검증된 시스템과 사업모델을 채택한다. 그래서 아무리 장르가 독특하고 완성도가 높아도 ‘그 게임이 그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일쑤다. 어떤 게임은 액션과 손맛을 내세우고, 다른 게임은 전략을 장점으로 꼽는데도 특별히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스매싱 더 배틀’을 개발한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는 그럴 때는 플랫폼을 바꿔 보라고 조언한다. 현재 모바일이 대세이긴 하지만, 의외로 ‘합’이 더 잘 맞는 플랫폼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8일(금), 유니티 엔진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2016’이 개최됐다. 이날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는 첫 작품 ‘스매싱 더 배틀’을 주제로 멀티플랫폼 개발 관련 세션을 진행했다. ‘스매싱 더 배틀’은 아케이드 액션게임으로, 오큘러스 리프트와 PC, 모바일로 출시된다. 현재 오큘러스 리프트 버전은 기기 론칭 타이틀에 포함되어 오픈마켓에 올라왔고, PC는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모바일 버전의 경우는 아직 명확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
▲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
1인 개발자가 만든 작품 중에서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타이틀은 많지 않다. ‘멀티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쉬워 보이지만, 각 플랫폼마다 성능과 특징, 고려해야 할 부분이 모두 달라 개발 기간이 적지않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가 멀티플랫폼 출시 각오를 굳힌 이유는 ‘스매싱 더 배틀’이 모바일보다 다른 플랫폼에서 더 매력적인 타이틀이라는 믿음에서다.
한 대표는 “사실 나도 처음에는 모바일 플랫폼에 ‘스매싱 더 배틀’을 맞췄다”고 운을 뗐다. 그 역시 특별한 고민 없이 모바일게임을 만들겠다고 생각했고, 낙점한 기획이 ‘스매싱 더 배틀’이었다. 현재 가장 많은 유저풀을 보유한 플랫폼이 모바일이고, 개발 과정이 복잡한 콘솔이나 PC, VR보다 제작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혼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는 모바일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던 것.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멀티플랫폼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 ‘스매싱 더 배틀’ 개발이 80% 정도 완료됐던 시점에 오큘러스VR 코리아에서 VR버전을 만들자고 연락을 한 것이다. 당시 한대훈 대표는 1인칭 시점 게임이 아니라서 개발을 꺼렸지만, 막상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보니 모바일에서 구동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가상 패드보다 실제 패드 조작이 훨씬 손맛이 좋았던 데다, 가상공간 속에서 미니어쳐 피규어처럼 표현되는 게임 캐릭터의 액션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본 사람들의 평가도 VR버전이 제일 긍정적이었다고.
▲ '스매싱 더 배틀' VR 플레이영상 (영상출처: 스튜디오HG 공식 유튜브 채널)
▲ '스매싱 더 배틀' VR 플레이영상 (영상출처: 스튜디오HG 공식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는 “멀티플랫폼 개발을 결심한 후에는 ‘마스터 버전’을 따로 제작했다. 화면 구성을 모든 플랫폼에 적합하게끔 만들어 놓고, 플랫폼에 따라 몇몇 요소만 더하면 되도록 설계한 ‘골조’같은 버전이다. 원래 모바일로만 만들었을 때는 메뉴 버튼이 화면 양쪽에 나눠서 배치되어 있었는데, 패드로 조작하면 포인터를 옮기는 것도 일이라서 아예 메뉴 버튼을 오른쪽으로 다 몰았다. 그리고 메뉴 넘기는 방식도 스크롤에서 페이지로 바꿨다. 자동전투로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도 삭제했다. 이렇게 골조를 만들어놓고 나니 프레임 최적화에만 집중하면 되더라”고 설명했다. 즉, 멀티플랫폼 개발을 진행하더라도 바탕만 잘 만들어져 있다면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한 대표는 ‘플랫폼에 대한 재고’를 제안했다. 플랫폼을 처음부터 정한 후 게임을 맞추지 말고, 게임에 적합한 플랫폼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는 “대기업은 최대한 수익을 많이 내는 게 목표이지만, 소규모 개발은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콘솔이나 PC, VR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의외로 게임에 더 잘 맞는 플랫폼을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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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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