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전 4'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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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4’가 오는 3월 23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캐릭터와 스토리를 하나로 묶은 ‘창세기전 4’는 테스트 과정에서 ‘카드 게임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창세기전 4’의 핵심은 ‘캐릭터 수집’이다. ‘확산성 밀리언 아서’에서 다양한 카드를 모았다면 ‘창세기전 4’는 기존 시리즈에 나왔던 주요 캐릭터를 카드처럼 수집한다.
기본 설정은 다음과 같다. ‘창세기전 3: 서풍의 광시곡’에 나왔던 악명 높은 감옥 ‘인페르노’에 갇힌 주인공이 시간여행자 ‘크로노너츠’의 도움을 받아 탈옥한다. 탈옥 후 상황은 더 복잡하다. 원인도 없이 기존 역사가 뒤틀리고 있다. 이에 주인공은 ‘창세기전’ 여러 시대를 돌아다니며 역사가 틀어진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종 사건을 해결하고, 그 보상으로 캐릭터를 얻는다.
또 다른 특징은 ‘군진’이다. 게임 중 모은 여러 캐릭터를 최대 5명까지 한 팀으로 묶어 싸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각 캐릭터는 고유한 액션과 공격 스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캐릭터 조합에 따라 각기 다른 협동 스킬 ‘연환기’가 발동된다. 또한 특정 집단이나 조건에 맞는 캐릭터를 한 팀으로 묶으면 패시브 버프라 할 수 있는 '군진 효과'가 붙는다.
▲ '창세기전' 여러 시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모은 캐릭터로 팀을 모아 함께 싸우는 것이 '창세기전 4'의 핵심이다
‘캐릭터 수집’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토리와 수백 명에 달하는 캐릭터를 묶는다는 발상은 인상적이다. 다만 ‘창세기전 4’는 테스트 과정에서 캐릭터가 소모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2차 테스트 때는 등급이 높은 영웅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 '뽑기'나 '강화'가 과열됐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CCG처럼 ‘무슨 등급이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캐릭터 애착이 깊은 '창세기전' 팬들에게 캐릭터가 '카드'처럼 소모된다는 느낌은 큰 충격을 준다. 따라서 개발팀에 주어진 숙제는 캐릭터를 소모품처럼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창세기전 4'는 어떤 모습으로 완성됐을까? 게임메카는 소프트맥스 최연규 이사, 장경주 기획팀장, 최원석 사업팀장을 만나 이에 대해 들어봤다.
▲ 왼쪽부터 소프트맥스 장경주 기획팀장, 최연규 이사, 최원석 사업팀장
점점 강해지는 나의 영웅, 캐릭터 수집과 스토리의 결합
'확산성 밀리언 아서' 등 모바일 카드게임의 수집이 '뽑기'라면 '창세기전 4'의 캐릭터 수집은 '스토리'로 통한다. 같은 인물이라도 여러 사건을 겪으며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성장 전 버전과 성장 후 버전을 따로 두고, 스토리 진행에 맞춰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얻을 수 있도록 해 유저들에게 '영웅이 크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한다.
최연규 이사는 "'이올린'의 경우 두 가지 버전이 등장한다. 하나는 '영(young) 이올린', 다른 하나는 '패왕 이올린'이다. 원작에서 '이올린'은 왕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창세기전 4'에서는 역사를 바꿔 '이올린'이 여왕이 된다. 그리고 '이올린이 왕이 되는 과정'에 유저가 개입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올린'은 '영 이올린'에서 '여왕 이올린'으로 성장한다. 스토리 진행 전에는 '영 이올린'을, 진행 후에는 '패왕 이올린'을 손에 넣으며 유저는 스토리를 통해 '이올린'이 훨씬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창세기전 4'에서는 두 가지 '이올린'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모으는 방식도 스토리와 연결되어 있다. 던전을 깨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며 하위 캐릭터를 모두 모으면 그 달의 '메인 캐릭터'가 보상으로 제공된다. 따라서 메인 캐릭터를 모으기 위해서는 이에 엮인 사건을 풀며, 주변 캐릭터와 먼저 접촉해야 한다. 주변부터 중심으로 다가가는 구성을 통해 ‘창세기전’을 몰랐던 유저도 캐릭터를 모으며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익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 이사는 "가령 액트 1에는 '제피르펠컨'이라는 집단이 등장한다. 이 스토리를 시작하면 등급이 낮은 캐릭터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러나 이 캐릭터를 얻은 후 관련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점점 더 높은 캐릭터에 접근한다. 그리고 '제피르펠컨'을 도와주는 에피소드를 완료하면 그 집단의 '대장'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조연부터 주연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제피르펠컨’에 대한 스토리를 같이 즐기는 셈이다”라고 전했다.
뽑기와 강화에 목매지 않게 하겠다, 수집 자체를 즐겁게 하자
그렇다고 뽑기나 강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필요 없는 캐릭터를 분해한 재료로 다른 캐릭터를 뽑거나 동일한 캐릭터를 재료로 사용해 능력치를 강화하는 '각성'이 있다. 여기에 '룬'을 붙여 추가 능력치를 강화하는 '카르타'가 새로 추가된다. 그러나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화해 강화나 뽑기에 목매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개발진의 목표다.
▲ 무작위로 캐릭터를 뽑거나, 캐릭터를 강화하는 요소도 있다
장경주 기획팀장은 "캐릭터 등급은 커먼, 언커먼, 레어, 에픽, 레전드, 5개로 나뉘며 레전드가 가장 높다. 공개서비스 후 매달 2종씩 '레전드' 캐릭터를 추가할 예정인데 이 중 하나는 퀘스트 혹은 던전 공략을 통해 관련된 하위 캐릭터를 모으면 무조건 제공된다. 첫 달에는 '메디치'와 '시라노'가 등장하는데 이 중 '메디치'를 퀘스트 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라며 "이 외에도 공개서비스에 추가되는 PvP나 '무한대전' 등,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콘텐츠에서 플레이 보상으로 제공되는 '휘장'을 사용하면 기존에 있던 에픽이나 레어를 레전드로 재해석한 새로운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연규 이사는 "여기에 강화 역시 한 번에 10% 이상 능력치를 강화할 수 없게 제한한다. 여기에 인스턴스 던전이나 퀘스트 등 메인 콘텐츠는 강화 없이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10% 추가 능력치는 '하드코어 유저'에게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최상위 유저를 위한 레이드라 할 수 있는 '이상시공', PvP, 무한대전 등에서는 10%가 아니라 5%~6%도 크게 작용한다. 즉, 10% 제한은 라이트 유저들에게 넘을 수 없는 격차를 느끼게 하지 않으면서도 하드 유저들이 '내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매달 2종씩 새 캐릭터가 기존 캐릭터를 대체한다
앞서 ‘창세기전 4’에는 매달 2종씩 새로운 ‘레전드’ 캐릭터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새로 출시되는 ‘레전드’ 캐릭터는 기존 캐릭터보다 강하다. 어떻게 새 캐릭터가 기존 캐릭터보다 강해지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세기전 4’의 두 가지 랭크를 살펴봐야 한다. 일단 ‘창세기전 4’에는 계정 레벨이라 할 수 있는 ‘아바타 랭크’가 있다. ‘아바타 랭크’는 한 달 기준으로 최고 랭크가 5씩 올라간다. 가령 이번 달 최고 랭크가 20이었다면 다음 달에는 25로 올라간다.
이어서 ‘한계 랭크’는 내가 수집한 캐릭터가 클 수 있는 최대 레벨이다. 가령 ‘한계 랭크’가 40이라면 이 캐릭터는 아무리 많은 경험치를 쌓아도 ‘40’ 이상 클 수 없다. 그리고 ‘한계 랭크’는 이 캐릭터를 보유한 ‘아바타 랭크’를 넘어설 수 없다. 가령 ‘아바타 랭크’가 25인 유저가 ‘한계 랭크’가 40인 캐릭터를 가졌다면, 이 캐릭터는 25밖에 클 수 없다. 그리고 ‘아바타 랭크’가 하나씩 올라가면 ‘한계 랭크’도 함께 올릴 수 있다.
▲ '창세기전 4'에는 '아바타 랭크'와 '한계 랭크'가 있다
AP는 공용 경험치로 플레이에 따라 축적되며 아바타나 캐릭터에 투입해 한 번에 랭크를 올릴 수 있다
▲ 게임 안에서는 이와 같이 랭크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이 두 가지 레벨이 다음달에 더 강한 캐릭터가 나오는 기반이 된다. 최 이사는 “현재 '아바타 랭크'가 최고 등급이 20이고, 한계 랭크'가 40인 캐릭터가 있다고 가정하자. '한계 랭크'는 '아바타 랭크'를 넘어설 수 없기에 캐릭터는 ‘20’을 넘을 수 없다. 이후 다음 달에 '아바타 랭크'가 25까지 풀리면, 캐릭터도 25까지 키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20에서 25, 30, 35, 40까지 4개월이 흐르면 '아바타 랭크'와 '한계 랭크'가 '40'으로 동일해진다. 이후, 그 다음 달인 5개월 차에 '아바타 랭크'가 45까지 풀리면 ‘40’까지밖에 클 수 없는 캐릭터는 더 이상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이사는 “그리고 ‘아바타 랭크’가 5씩 오르는 와중 매달 더 높은 ‘한계 랭크’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6개월 단위로 기존보다 더 어려운 던전이나 퀘스트가 열린다. 즉, 다음 스토리 진행에는 ‘한계 랭크’가 멈춘 기존 캐릭터가 아니라 그 달에 출시된 새로운 캐릭터가 현역으로 뛰게 된다. 즉, 기존 컈릭터는 은퇴하고 새 캐릭터가 합류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게임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에 맞춰 더 높은 랭크까지 키울 수 있는 캐릭터를 출시해 선임과 신입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개발진이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뽑기 경쟁을 과열시키지 않기 위해, 또 하나는 ‘창세기전 4’의 수명을 길게 연장하기 위해서다.
▲ 뽑기나 낮은 확률에 목매지 않고
수집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개발진의 목표다
최연규 이사는 "캐릭터나 카드 수집을 목표로 한 게임은 롱런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이를 극복한 대표적인 게임이 '매직: 더 개더링'인데, 정식 리그에서 2년이 지난 카드를 제외해 기존에 나온 강력한 카드를 모아야 한다는 한계를 해소하고 '메타(게임을 주도하는 덱)'가 계속 순환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 이사는 "'확산성 밀리언 아서' 등 기존 카드 게임이 오래 가지 못한 이유는 옛날에 나온 카드가 '현역'으로 남는 와중 새로운 카드가 계속 쌓이며 등급과 강화에 집중하는 '과열 현상'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만약 매달 더 좋은 캐릭터가 반드시 나오고, 이 캐릭터를 뽑기나 강화가 아니라 통상적인 플레이를 통해 모을 수 있다면 '극강 캐릭터'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지 않아도 된다. 다음 달이 되면 더 좋은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이다. 매달 출시되는 '레전드' 캐릭터 2개 중 하나는 반드시 보상으로 제공해 유저들이 '수집'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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