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전자사전,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보조배터리.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휴대용 전자 기기인데요. 여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USB 단자를 이용해 충전한다는 것이죠 데이터만 전송하는 게 아니라 전력도 흘려보내는 USB의 성질을 잘 활용한 것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죠.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USB 단자로 충전하는 제품이 더욱 늘고 있는 추세더군요.
(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여러분은 USB 기기를 충전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 PC나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시죠? USB 멀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이용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자동차를 갖고 계신다면 시가잭을 이용하기도 할 테지요. 오늘은 바로 그 USB 충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아주 유용한 팁을 몇 가지 알고 있거든요. 그걸 나눠볼까 합니다.
■ PC로는 태블릿을 충전할 수 없다?
혹시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나 애플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은 아무 데서나 충전할 수 없다는 것을요. 일반 PC에서는 같은 USB 단자인데도 충전이 안 되거나 혹시 되더라도 평소보다 훨씬 느린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애플 아이패드의 경우 ‘충전 중이 아님’이라는 메시지가 뜨죠.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PC의 USB 단자에서는 태블릿의 배터리를 충전할 만큼 충분한 출력이 안 나오는 겁니다. 같은 USB 단자라도 USB 어댑터에 있는 그것과 동일한 출력을 내는 건 아니거든요.
(출처: 위키피디아)
일단 USB라는 게 버전에 따라 출력이 달라집니다. USB1.1은 0.8W, USB2.0은 2.5W, USB3.0은 4.5~10W의 출력을 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USB3.1은 무려 100W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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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이 같다고 해서 출력도 같은 건 압니다. 특히 PC에 있는 USB는 전류가 약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학창 시절 배웠던 수많은 공식 중에 W=V*A라는 게 있을 겁니다. 출력(W)은 전압(V)과 전류(A)를 곱한 값이라는 말이죠. PC USB 단자의 경우 전압은 5V에 맞추지만 전류는 1A 이내입니다.
사실 과전류를 방지하기 위해 0.5A로 제한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태블릿은 5V 전압에 2A 이상의 전류를 원합니다. 그래서 같은 USB라도 어떤 건 충전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 거죠.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태블릿 전용 USB 어댑터를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전류 부분에 2A라고 표기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면 PC에서는 태블릿 충전하는 게 불가능할까요?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니 메인보드 제조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겠죠. 진작에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에이수스 Ai Charger, 기가바이트 On/Off Charger, MSI i-Charger 등의 기능을 이용하면 됩니다. 제조사별로 이름은 다르지만 하는 일은 같습니다. 전류량을 늘려주는 것이죠. 자신이 보유한 메인보드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찾아서 설치하면 태블릿도 바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 스마트폰 충전 시간은 정해져 있다?
이 세상엔 참을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컵라면 물 붓고 기다리는 3분, 삼각김밥이 전자레인지에서 돌아가는 30초 등 생각만 해도 벌써 초조해지네요. 요새는 하나 더 늘었습니다. 손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의 충전 시간 말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할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충전하는 시간이 너무도 길게 느껴집니다.
다행인 건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죠. 급속 충전기라는 게 있더군요. 말 그대로 충전시간을 줄여 주는 충전기입니다. 권장 전류보다 높은 전류를 흘려 충전시간을 단축시키죠. 스마트폰의 권장 전류가 대부분 1A니까 그 이상의 전류를 흘리는 것이죠. 앞에서 전류와 전압, 출력에 대해 설명했으니 다시 한 번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알아채셨을 것 같은데요. 태블릿을 충전할 수 있는 USB 단자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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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권장량보다 높은 전류를 보내기 때문에 과전류나 과전압 등의 보호 회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배터리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빨리 충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게 다 나왔을까요. 저처럼 매사에 조급하신 분은 일반 충전기 대신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멀티 충전기를 쓰신다면 급속 충전에 대한 기대는 버리셔야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건 자동으로 전류량을 조절하는 기기가 태반이거든요. 예전에는 단자마다 전류의 양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위한 1A짜리 단자와 태블릿을 위한 2A 이상의 단자가 따로 있었죠. 하지만 요즘 나오는 건 연결된 기기에 필요한 전류를 자동으로 인식해 적정량을 공급합니다. 참 스마트하죠. 예전에는 2A 이상의 단자에 스마트폰을 꽂아 충전 시간을 줄였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뭐, 소비 전력을 줄이고 배터리 셀을 보호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급할 때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네요.
■ PC가 꺼지면 충전할 수 없다?
힘들게 일을 끝내고 밤늦게 퇴근했는데 하필 충전기를 회사에 두고 왔을 때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맞춰야 하니 충전은 필수. 어쩔 수 없이 PC를 켭니다. 가뜩이나 피곤한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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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PC를 켜지 않아도 USB를 충전할 수 있다는 거 아십니까? 메인보드에 따라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제품도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전원을 꺼도 USB에 약간의 전력을 흘려보냅니다.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장치에 항상 전력을 공급하기 위함이죠. PC 전원을 껐는데도 키보드나 마우스에 불이 들어온다면 계속 전력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제품은 PC 전원을 켜지 않아도 그대로 USB 단자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죠.
단 어떤 제조사는 이 기능을 끈 채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사용자가 직접 켜야 합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메인보드 점퍼나 BIOS 설정을 통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죠. 방법은 제조사나 제품에 따라 다르니 여기서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메인보드 설명서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점퍼 설정을 건드려야 하는 경우 5VSB 세팅을 바꿔주면 되고요. BIOS 세팅의 경우 EuP나 ErP, POWER USB, advanecd에 있는 USB Charge in Sleep Mode, Deep Sleep 등의 메뉴에서 Off로 돼 있는 것을 On으로 바꾸면 됩니다. 이름은 복잡하지만 제조사마다 명칭이 다를 뿐 역할은 비슷합니다. 친절한 제조사의 경우 기본 제공하는 PC 세팅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이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요즘 나오는 노트북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세팅은 같습니다. BIOS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앞서 나열한 메뉴를 켜면 됩니다. 단 제품에 따라 특정 USB 단자에서만 충전할 수 있게 제한하기도 합니다. 번개 표시가 있는 단자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원을 끄거나 절전모드에 들어가도 충전할 수 있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PC 전원을 껐는데도 키보드와 마우스에 불이 안 꺼지고 외장하드가 계속 돌아간다고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앞서 나열한 메뉴에 들어가 Off로 바꾸시면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USB 충전에 대한 간단한 팁을 말씀드렸습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주 유용한 팁이니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간편한 USB 충전 라이프, 더욱 스마트하게 즐기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조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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