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이즈 더 베스트’라는 말이 있죠. 핵심 콘텐츠만 간단명료하게 담은 소규모 게임이 의외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의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올해 초 감짝 흥행한 ‘길건너 친구들’은 단순함이 빛을 발한 좋은 사례입니다. 고전게임 ‘프로거’에 착안한 이 게임은 터치로 차량, 동물들을 피하며 길을 횡단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모든 조작이 가능한 간편함과,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해가는 깨알 같은 요소가 제대로 먹혀 들었죠.
▲ 단순함의 미학을 보여준 본격 무단횡단게임 '길건너 친구들'
여기 단순함으로 승부를 건 또 다른 게임이 있습니다. ‘슈티 스카이즈’는 깔끔한 복셀 디자인과 다채로운 동물 캐릭터, 어딘지 눈에 익은 로고까지 ‘길건너 친구들’을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길건너 친구들’ 개발진이 참여한 덕분에 반가운 닭도 출연하고, 전체적인 시스템이 유사해 명실공히 정신적(?) 후속작이라 볼 수 있죠.
‘길건너 친구들’이 고전게임 ‘프로거’에서 영감을 얻었다면, ‘슈티 스카이즈’는 80년대를 풍미한 종스크롤 슈팅게임 ‘1942’를 닮았습니다. 종방향으로 진행되는 스테이지에서 적들의 탄막을 요리조리 피하며 반격을 가하는 것이죠.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로봇, 동물, 괴수 등 총 43종에 달하며, 저마다 고유한 배경과 보스가 등장합니다.
▲ 깔끔한 복셀 디자인부터 전체적인 UI까지 '길건너 친구들' 후속작에 가깝다
▲ 어떤 캐릭터를 고르냐에 따라 배경과 보스가 깨알 같이 바뀐다
원하는 캐릭터를 골랐다면, 터치 한번으로 곧바로 게임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나오는 TV, 박쥐 날개가 달린 고양이 머리, 해적 비버, 큰 입(?) 등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적들을 물리치며 최대한 멀리 나아가는 것이 목적이죠. 한번에 등장하는 적이 그리 많지 않고 패턴도 단순하지만, 캐릭터의 워낙 대두라서 탄막을 피해가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조작은 한 손가락에 최적화됐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면 사격을 개시하고, 그 상태로 손가락을 움직여 자연스레 위치 이동까지 가능합니다. 여기서 손가락을 때면 사격을 멈추고 기를 모은 뒤, 다시 터치를 하면 충전된 기에 따라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지하철에서 넋 놓고 하기 딱 좋죠.
▲ 모니터 속 해적 고양이...? 적들은 하나 같이 정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 한 손가락으로 자연스레 플레이할 수 있는 조작 방식이 인상적이다
앞서 국내에도 모바일 비행슈팅게임이 여러 차례 출시된 바 있지만, ‘슈티 스카이즈’는 그보다 훨씬 미니게임스러운 작품입니다. 아이템이니 스킬이니, 보스 공략법이니 하는 신경 쓰이는 것들 것은 일체 없습니다. 마치 ‘길건너 친구들’처럼 부담 없이 쓱- 켜고 갈 수 있는 데까지 전진하다 죽으면 다시 하고, 간간히 캐릭터를 모으며 편안하게 즐기면 됩니다.
자칫 단순함이 지나쳐 독이 될 법도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빠져드는 복셀 디자인과 ‘약을 거하게 빤’ 적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플레이를 방해할 정도의 과금 유도나 내부 광고도 찾아볼 수 없죠. ‘슈티 스카이즈’는 깊이 파고들만한 대작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게임계 ‘심플 이즈 더 베스트’입니다.
▲ 부담없이 즐기고, 친구들에게 장렬한 최후를 공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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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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