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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시골집 PC에서 게임을 해볼까? feat.여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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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공지 : 이 콘텐츠에는 여영자의 표정이 곳곳에 삽입 되었습니다.  심신약자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오니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휴일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지요. 그런데 주말 또는 여름휴가, 방학이 아니면 우린 휴일 아닌 휴일을 보내게 됩니다. 네! 대한민국 민족 대명절 설과 추석이에요. 이 좋은 타이밍 놓칠세라 짐 싸들고 국내외 어딘가로 떠나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많은 분들은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친척을 찾아 머나먼 여정을 떠납니다.

 

<우리의 추석길은 빌보 프로도의 여정보다는 쉽겠죠?>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호빗에 등장하는 빌보가 얼떨결에 간달프와 드워프들을 쫓아 산전수전 다 겪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인파를 뚫고 먼 가족을 찾아 떠나는 일은 분명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에요.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빅 이벤트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보고 싶은 가족을 만나고픈 부모님은 벌써 설레는 모습이에요. 그러나! 힘겨운 여정 끝에 도착할 고향(또는 친척)집은 천국이 아니에요. 왜냐구요? 심심하니까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도 지겹고, 친구들도 바쁜지 톡을 보내도 답장이 뜸합니다. 게다가 얼마나 많은 정신공격에 시달리겠습니까. 공부는 잘 하느냐, 시집장가는 언제 가느냐 등등 요즘 같은 험난한 세상을 버텨내는 것도 힘든데…(으흑)

 

 

<시골집 PC가 이 정도는 아닐거라 기도해봅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한 번 해볼까 싶어 본 PC는 오 마이 갓! 뽀얗게 쌓인 먼지는 둘째 치더라도 언제적 물건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연식이 오래 됐네요. 도심에 거주하는 친인척 분이라면 비교적 유행에 민감해 게임 즐길 성능은 되는데, 자연과 조금 더 가까운 곳이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PC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름으로 찌든 정신을 힐링하기 위해서는 역시 시원하게 즐기는 게임이 최고겠지만 고향에 있는 PC는 그저 또 다른 시름을 안겨줍니다.

 

그래도 즐거움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습니다. 오래된 PC라도 인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죠? 의지의 한국인이 한 번 도전해 봤습니다.

 

<이런거 아닌게 어디에요. 이런거라구요? 죄송합니다>

(이미지 - 위키백과)

 

 

오래된 PC로 즐겨보는 최신 온라인 게임

 

적게는 5~6년, 많게는 그 이상의 연식을 자랑하는 고향의 구형 PC. 2~3년 전 PC라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죠. 과연 이 시련을 극복하고 저 또는 어린 조카들이 원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요? 지난 해 추석, 고향을 찾았을 때 본 PC 사양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파란색 인텔 스티커가 붙어 있었던 것 같았어요. 엔비디아 제어판도 본 것 같은 느낌적 느낌도 오네요. 대략 5년 전에 부모님께서 선물로 구매해 주신 PC였는데, 이 기억을 토대로 친구에게 헬프를 외쳤어요. 도와줘!

 

“코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PC인데 약 5년 정도 됐어. 사양이 어느 정도일까?”

“5년 전이면 처음 코어 프로세서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

 

친구는 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아닐까 추측했어요. 그게 언제 나온거냐 물어보니 2010년 즈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얼추 구매해 준 시기와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지포스가 있었다고 얘기해 주니 당시 인기가 있었던 GTS 250 또는 그 이하일 것이라 귀띔해 줬어요. 알 수 없는 얘기를 지껄이는 친구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없어 정확히 어떤 사양인지 물어보니, 그 당시 보급형과 중급형 사이 정도라 얘기합니다. 진작 그렇게 얘기했어야지!

 

<코어 i3 530지포스 GTS 250. 약 5년 전에 흥했던 CPU와 그래픽카드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 PC로 인기 있는 요즘 게임들을 즐길 수 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요. 다시 오기 어려운 명절휴가를 지루하게 보낼 수 없으니 말이죠. 저와 조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확인이 필요했어요. 그러더니 친구는 어디선가 PC를 한 대 들고 옵니다. 제가 말한 것과 비슷한 사양이라며 여기에 직접 게임을 설치해 알아보자 합니다. 오호~ 이런 방법이 있었지!

 

친구가 들고 온 PC는 1세대 코어 i3 530, 지포스 GTS 250이라는 물건이 장착되어 있었어요. 500GB 하드디스크에 4GB 메모리 등…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해 보이네요. 모니터 또한 고향집에 있는 22인치와 비슷하게 꾸며봤어요. 해상도가 1,680 x 1,050이라고 하네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꼬우~

 

 

오래된 PC로도 최신 게임은 무난하게!

 

과연 코어 i3 530 프로세서와 지포스 GTS 250 그래픽카드로 요즘 인기 있는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일단 어떤 게임을 즐기는지 말해야겠죠? 일단 조카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좋아할거에요. 게임을 아예 하지 않으면 모를까, 조금 즐길 줄 알면 이 정도는 할 것 같네요. 여기에 히어로즈 오브 스톰이나 피파온라인 3도 대상에 포함해 봤어요. 저는 파이날판타지 14를 가끔 즐기니까 이것도 즐길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네요.

 

<인기가도를 열심히 질주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저는 구경만 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 인기 게임이죠. 3명 또는 5명이 한 조를 이뤄 상대방과 싸워 이기고 상대 진영을 부수는 게임이에요. 챔피언이라는 조작 캐릭터가 많이 준비되어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기가 많이 열리고 있기도 하죠.

 

<사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서 저사양 PC로도 무난히 즐길 수 있어 보여요>

 

이 게임은 낮은 사양에서도 잘 돌아가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실제 홈페이지에서 사양을 보니 권장사양이 2.4GHz 이상의 듀얼코어 CPU에 4GB 이상 메모리, 지포스 8800 이상이면 된다고 합니다. 친구는 지금 PC 사양이 이보다 높으니 잘 될거라고 얘기해 줍니다.

 

게임을 설치한 다음 실행해 봤어요. 친구는 그래픽 옵션을 높음에 맞춰 놓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야기한대로 잘 됩니다. 화려한 효과가 화면을 수놓을 때 조금 끊기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네요. 친구가 측정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한 게임을 즐기는 동안의 프레임을 보여주니 평균 68 프레임이 나왔다고 합니다.

 

< 블리자드판 LOL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이렇게 보니 색다른 맛이 있어요>

 

이번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실행해 봤어요. 이것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합니다. 대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만든 블리자드에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는 들어 봤는데, 이건 처음 들어봤어요.

 

< 예상 외로 사양이 높아요. 오래된 PC로는 버겁다는 얘기도 많네요>

 

이 게임도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사양이 낮을 줄 알았는데, 표를 보니 제법 높은 편이네요. 권장사양이 쿼드코어 계열 CPU에다가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650입니다. 과연 GTS 250에서 잘 될까요? 다행인건 최저사양 보다 낫네요.

 

친구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 최저 옵션으로 게임을 실행합니다. 뒤에서 지켜보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이 실행됩니다. 역시 측정을 해보니 70 프레임 정도 나오네요. 옵션을 조금 더 높여 실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어린 동생들이 좋아할 피파온라인 3. 특별히 스크린샷은 강철이빨 사나이로~>

 

이번에는 동생들이 좋아할 다른 게임인 피파온라인 3를 해봤어요. 온라인 상에서 상대와 축구경기를 펼치는 게임이죠.

 

피파온라인 3 사양을 보니 안도가 되네요. 고향집 PC보다 더 낮은 사양이니까요. 권장사양으로는 코어 2 듀오 E6600에 2GB 메모리, 지포스 8800 GT 이상입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데요! 친구에게 옵션 좀 높여서 실행해 보자고 졸라봅니다.

 

실행을 해보니 이건 동생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옵션을 높여도 잘 되는 듯 합니다. 끊기는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어요. 프레임도 평균 62 정도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네요. 동생들은 어떤 축구선수인지 잘 몰라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거에요.

 

< 제가 가끔 파이널판타지 14를 즐겨 하는데요. 한 번 실행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자주 즐기는 파이널판타지 14가 잘 되는지 확인할 차례에요. 이 게임은 일본이나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 됐던 게임인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느긋하게 모험이나 채집을 하거나 또는 던전에서 긴박한(?) 전투를 하며 경험치를 쌓고 성장해 나가는 전형적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죠.

 

< 어흑… 역시 표현된 그래픽에 맞춰 사양이 제법 높네요?>

 

사양표를 보니 그래픽 옵션에 따른 권장사양이 각각 제시되어 있네요. 시골집에 있는 PC와 그래픽카드로는 기본(최소사양)에 턱걸이 가능할 것 같네요. 친구도 이걸 보고는 그래픽 옵션을 데스크탑 기본 옵션으로 맞춰 접속을 해 줍니다. 눈을 즐겁게 해 줄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라도 일단 실행된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어흑 ㅜ.ㅜ)

 

 

기본 그래픽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캐릭터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래도 일단 몬스터도 잘 보이고 이래저래 뭐가 있다는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겠어요. 실행되는 점에 일단 지루함은 덜하겠다 싶네요. 프레임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약 55프레임 정도 나온다고 얘기하네요.

 

< 옵션과 해상도 타협을 잘 해주면 5년 전 PC로도 게임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자, 정리해 볼까요. 파이널판타지 14와 히어로즈 오브 스톰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피파온라인 3 정도는 스트레스 없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다른 게임들도 옵션을 잘 조절하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들은 아마 안 될거야… ㅜ.ㅜ

 

물론 이보다 더 낮은 사양을 가진 PC가 고향 또는 친척 집에 있을 수 있겠죠. 그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알아서들 심심풀이 방법을 찾으시는게… 진짜 참을 수 없어서 아주 오래된 PC로 게임을 하고 싶으시면 그것 고민할 사이에 조카들과 함께 놀아주시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하핫~ 고전 게임을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방법이겠죠?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feat. 여영자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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