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양대산맥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향 찾아 떠날 생각으로, 누구는 기나긴 또 다른 휴가를 맞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겠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고향으로 가 성묘도 하고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뿐이지요. 막상 떠나면 심심풀이를 찾아 떠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즘에야 스마트폰이다 태블릿이다 즐길거리는 많은데, 즐기다 보면 금세 질려버립니다. 스마트폰 게임이란게 진득히 즐길 요소가 별로 없잖아요(하트를 빨리 쓴다고 말 못함). 그렇다 보면 자연스레 온라인 상에서 협력 또는 경쟁하는 PC 게임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문제는 시골집 PC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옛 것이라는 말씀. 기본적으로 5~6년 가량 된 것은 기본이고 그보다 더 한 유물 수준의 PC도 있지요. 이것으로 인터넷만 하면 조금 큰 스마트폰과 다를게 뭐가 있나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유적 수준의 PC를 조금이나마 리모델링 해보기로 했습니다.
환골탈태 프로젝트 1 - 체감속도부터 바꿔보자
과거에는 CPU나 빠른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을 추가하면 성능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고 하던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PC를 잘 아는 친구가 말하길 그건 저장장치가 느려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용량은 쑥쑥 늘어났지만 속도는 큰 차이가 없다 이야기 하는데 쉽게 이해하긴 어렵네요. 아무튼, 그 친구는 SSD라는 것을 달면 차이가 크게 난다고 해요.
SSD가 뭔데? 라고 물어보니, 흔히 우리가 쓰는 SD나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같은걸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라는 알 수 없는 말도 합니다. 대충 들어보니 SSD 안에는 파일을 저장하는 메모리를 여러 개 달아 하드디스크 보다 몇 배나 더 빠르답니다. 크기도 작고 빨라서 요즘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많이 쓰고 있다고 하네요. 저 같은 사람은 그냥 “조금 빨라지긴 했네” 정도로 생각했지 이런 것 때문인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여러 온라인 상점을 둘러보니 정말 많은 SSD가 있네요. 가격도 정말 천차만별이네요. 이거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친구가 도와주겠다고 하니 일단 믿고 골라보기로 합니다.
<많은 SSD들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네요>
SSD가 이렇게 많은데 어떤 것을 골라야 좋을까요? 친구는 일단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냐 가격이냐 보증기간 등등 여러 가지가 있네요. 또한 요즘에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 비교적 저렴한 용량의 SSD를 구입할 수 있답니다. 240GB 정도만 하더라도 잘 찾으면 10만 원 미만도 눈에 띄네요.
<120GB SSD 인기 제품 TOP 3 >
자, 저렴한 가격에 PC 성능을 확 올려 줄 SSD를 꼽아볼 차례네요. 120GB 중에서 인기 있는 SSD를 3개 꼽아 봤습니다. 삼성전자 850 에보와 리뷰안테크 950X 네오, 인텔 535 시리즈가 각각 1위부터 3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최저가 기준으로 약 4만 원 후반대에서 7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용돈 조금 아끼면 PC 성능이 쑤욱 올라갈 수 있다니 설레네요. 후훗~
삼성전자 850 에보 120GB는 1초에 읽고 쓰는 속도가 500MB 이상이네요. 정확히는 최대 읽기가 초당 540MB, 최대 쓰기가 초당 520MB입니다. 그러니까, 10초면 5GB 가량을 읽고 쓴다는 얘기네요! 와우! 자… 잠깐, 그게 아니라구요?
친구가 얘기하기를 최대 읽기와 쓰기 성능도 중요하지만 SSD에서 중요한 것은 무작위 읽기, 쓰기 성능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컴퓨터에서 읽고 쓰는 과정은 다양하니까 이게 빨라야 진짜 빠른 SSD라고 하네요. 대체로 10만 원대 이하인 SSD의 무작위 읽기, 쓰기 성능은 읽기가 약 9만 IOPS, 쓰기가 약 4만~8만 IOPS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이 IOPS라는 단위는 뭔가요?! 친구에게 물어보니 ‘초당 입출력 활동(Input/Output Operations Per Seconds)’이라는 의미로 쓰인답니다. 1초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입력하고 나오는지를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라네요. SSD 구매하실 때 최대 속도만 보지 마시고 무작위 성능도 확인하세요.
이 제품은 무작위 읽기가 9만 4000 IOPS에 쓰기가 8만 8000 IOPS입니다. 보증기간은 5년 또는 쓰기보증 용량인 75TB(헉!)에 먼저 도달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네요. 그나저나 75TB를 언제 다 써볼까요? 가격대는 최저가 기준 6만 원대 초반입니다.
그 다음은 리뷰안테크 950X 네오 120GB입니다. 최대 읽기 속도는 초당 560MB, 쓰기 속도는 초당 430MB 정도입니다. 무작위 읽기는 10만 IOPS, 쓰기는 8만 IOPS네요. 우와… 보증기간도 6년이라고 합니다. 반면 최대 쓰기 용량은 50TB네요. 참고하세요. 브랜드는 삼성과 인텔에 비하면 다소 낮지만 여유 있는 보증기간과 무작위 읽기, 쓰기 성능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120GB 인기순위 3위인 인텔 535 시리즈 120GB입니다. 얼핏 사양만 보면 앞서 소개한 두 제품에 비해 조금 낮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삼성과 함께 SSD 쪽에서 유명세를 떨친 인텔 브랜드가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격은 최저가 기준으로 4만 원대 후반입니다.
최대 읽기 속도는 초당 540MB입니다. 쓰기는 490MB 정도네요. 반면 무작위 읽기와 쓰기 속도가 8만IOPS와 4만 8000 IOPS 정도로 두 제품 대비 낮네요. 하지만 5년 무상 보증이라는 점이 특징이네요. CPU는 3년 인데 말이죠. 가격은 최저가 기준, 7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 10만 원대 이하로 가격대 용량비 좋은 240GB SSD도 있습니다.
120GB는 10만 원 이하에 선택 가능한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240GB 제품도 10만 원대 이하가 있습니다. 주로 8~9만 원대로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 장점이네요. 일단 저렴한 가격에 저장 용량이 크니까요. 속도 또한 SSD니까 보장은 되어 있겠지요? 120GB 같으면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실제 사용할 공간은 크지 않겠지만 240GB는 그에 비해 여유가 있습니다. 운영체제 설치하고 게임 몇 개 더 설치할 수 있겠네요.
10만 원대 이하 240GB SSD 중 인기 제품은 1, 2위에 있습니다. 바로 리뷰안테크 950X 네오와 마이크론 크루셜 M500이 주인공이네요. 1GB당 가격이 400원이 채 안 될 정도로 가격대 용량비가 높습니다.
환골탈태 프로젝트 2 - 그래픽카드 교체하기
SSD를 골랐으면 이제 그래픽카드를 골라야겠죠? 게임 즐기는데 이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들 하잖아요. 물론 정말 빠른 성능의 고성능 제품은 비싸기도 하고, 그만큼 CPU가 못 따라가면 제 성능을 낼 수 없다는 것은 온라인 기사들로 접해서 비교적 저렴한 10만 원대 이하에서 10만 원대 수준으로 정했습니다. 지포스 GT 730이나 GTX 750, 라데온 R9 270X 정도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래픽카드도 성능 따라서 여러 가지 있지만 일단 좋을수록 비싸죠. 주머니는 털면 먼지만 나오는데, 여기서 많이 쓰면 앞으로 계속 라면만 먹어야 해요. 일단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시골집 PC로 게임을 가볍게 즐기기 위한 생각이라고 친구에게 말해주니 두뇌를 풀가동 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말합니다. “역시 가격대비로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낫다.”
<가벼운 캐주얼 게임 위주라면 GT 730 정도가 무난!!>
최신 트렌드에 맞는 보급형 그래픽카드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지포스 GT 730이네요. 친구에게 최신 그래픽카드가 무엇이냐 물었더니 지포스 900 이나 라데온 R 200이 얼씨구 절씨구 말하는데 뭐가 뭔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일단 10만 원대 이하에 괜찮은 성능을 내는 조건을 걸었더니 GT 730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대략 최저가 기준으로 6만~7만 원대 선에 형성되어 있는 지포스 GT 730은 크기가 큰게 있고 작은 것이 있네요. 그것은 성능이 높지 않아 작게 충분히 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골집에 있는 PC가 큰거냐 작은거냐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 그래픽카드는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올까 궁금하네요. 친구는 요즘 유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히어로즈 오브 스톰 같은 게임은 충분히 즐길 정도의 성능이라고 합니다. 다만, 파이널판타지 14나 피파온라인3 같은 요즘 서비스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은 약간 버거울 것 같다고 하네요. (으헝)
<어느 정도 성능을 생각한다면 중급 그래픽카드인 GTX 750이 맞을 듯?>
저는 그래도 이런저런 게임들을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더 두뇌를 풀가동 해보라고 졸라봅니다. 친구는 자연스레 비용은 더 들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10만 원대 초반 그래픽카드가 어떻겠냐고 조언합니다. 무엇이 있는가 했더니 지포스 GTX 750이라는 그래픽카드가 있군요.
중급 그래픽카드로 가격대 성능이 비교적 좋다고 합니다. 조금 더 비용을 쓰면 지포스 GTX 750 Ti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Ti의 차이가 뭔지 궁금해 물어보니, 그래픽을 처리하는 유닛 수가 더 많고 속도도 조금 더 빠르다고 합니다. 가격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하는데요. 취향에 따라 구매하는게 좋아 보이네요.
<라데온 R7 260X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입문형 그래픽카드!>
10만 원대 그래픽카드가 이것 뿐이냐고 하니, 친구가 다른 것이 있다며 라데온이라는 브랜드를 얘기해 줍니다. 그 중 R7 260X가 10만 원대로 구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라네요. 지포스도 그렇고 라데온도 처음 듣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둘은 오래 전부터 경쟁하는 라이벌이었군요.
환골탈태 프로젝트 3 - 메모리 용량 늘리기
저장장치, 그래픽카드면 이제 추석 명절에 시골집에 가도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친구는 아마 시골에 있는 PC라면 메모리 용량이 적어 요즘 게임은 즐기기 어려울거라 합니다. 그 때 당시 사양이라면 대부분 2~4GB 정도면 정말 많을거라는데, 이것도 영향이 있는지 몰랐네요.
그러고 보니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이나 PC도 8GB 정도가 많은 편인데, 그보다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아득해지는군요. 그렇다면 메모리도 늘려보기로 작정하고 쇼핑에 들어갑니다.
5~6년 전 PC라도 메모리는 DDR3라는 것을 쓴다고 하네요. DDR4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최근에 나와서 맞지도 않을뿐더러 아직 고가라고 합니다. DDR3 메모리는 시장에 많고 흔하게 구할 수 있다고 해요. 그만큼 종류도 많네요.
< 메모리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데, 주머니 사정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속도와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대부분 4GB는 2만 원대, 8GB는 4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집 PC에 장착된 메인보드 형태에 따라 몇 개를 사야할지 고민 해야겠네요,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친구가 조언해 주는 대로 2개의 메모리를 구매하기로 합니다. 시골집 PC 메인보드에 있는 메모리 슬롯의 수에 따라 구매하는 메모리가 달라진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또한 오래된 메인보드 중 일부는 인식하는 메모리 용량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성능을 높이고 명절 기간 동안 즐겁게 PC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 합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갑니다! 그런데 조립은 어떻게 할까… 에잇! 사촌동생을 꼬드기면 방법이 나오겠지!!!!!!!!!!!!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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