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최근 모습을 드러낸 인텔의 6세대 프로세서(코드명 스카이레이크)는 그간 침체됐던 PC 시장의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하이엔드 유저를 타켓으로 하는 '인텔 코어 i7 6700K'와 '인텔 코어 i5 6600K' 등 2종의 모델만 출시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으나, 2년 만에 새롭게 등장하는 프로세서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전에 게재된 '장안의 화제 ‘스카이레이크’ 뭐가 달라졌을까?'(http://news.danawa.com/News_List_View.php?nPage=9&sMode=review&nSeq=2974745&nBoardSeq=62&auth=1) 기사를 통해 살펴봤듯, 인텔 6세대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우선 제조 공정이 4세대 프로세서인 하스웰의 22nm에서 14nm로 미세화됨에 따라 전력 효율이 향상됐다. 14nm 공정은 기존 5세대 브로드웰 프로세서에서 이미 도입된 바 있으나, 실제 데스크톱용으로 거의 판매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6세대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참고로 공정의 변화는 TDP의 감소를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되고, 이는 다시 발열 및 소음의 감소로 이어져 환경적인 부분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오버클럭도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에 성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인텔은 2년 단위로 제조 공정을 미세화함으로써 PC의 저전력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아키텍처의 변화도 눈에 띈다. 아직까지 인텔이 스카이레이크에 적용된 새 아키텍처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히 어떤 점이 개선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능 향상이 적잖이 이루어진데다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된 점 등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출시된 '인텔 코어 i5 6600K'를 통해 전 세대 제품에 비해 어느 만큼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는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참고로 비교 제품으로는 현재 CPU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인텔 코어i5-4세대 4690 (하스웰 리프레시)'을 선정했다.
최고의 전원부에 뛰어난 확장성까지 갖춘 'ASRock Z170 EXTREME 6 에즈윈'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용된 메인보드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는 새로운 Z170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하스웰 프로세서가 LGA 1150 소켓의 인텔 8시리즈 및 9시리즈 메인보드와 호환이 가능했던 반면 스카이레이크는 새로운 LGA 1151 소켓의 Z170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향후 H97 및 B85, H81 등의 중보급형 라인업을 대체하게 될 H, B 시리즈 메인보드 역시 동일한 LGA 1151 소켓을 탑재하기 때문에 이들 제품이 출시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 DDR4의 사용으로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DDR4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다. DDR4 메모리는 작년에 하이엔드 플랫폼인 X99 메인보드에서 이미 사용된 바 있으나, 높은 사양 만큼 가격도 워낙 비싸 대중화의 단계를 밟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의 출시로 인해 서서히 보급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Z170 메인보드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짜임새 있는 레이아웃과 튼튼한 전원부, 그리고 폭넓은 확장성까지 갖춘 'ASRock Z170 EXTREME 6 에즈윈'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ASRock Z170 EXTREME 6 에즈윈'으로 짜임새 있는 레이아웃과 튼튼한 전원부, 그리고 폭넓은 확장성까지 갖춰 오버클럭까지 고려한 하이엔드 유저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ATX 타입의 본 제품은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으로 최대 64GB 용량의 메모리 구성이 가능하고, 다수의 PCI-Express 3.0 x16 슬롯으로 AMD 크로스파이어X나 SLI와 같은 멀티 그래픽카드를 구성할 수 있다.
▲ 4개의 DDR4 메모리 슬롯으로 최대 64GB 용량의 메모리 구성이 가능
▲ 다수의 PCI-Express 3.0 x16 슬롯으로 AMD 크로스파이어X나 SLI 등의 멀티 그래픽카드 구성
특히 CPU의 안정성 및 오버클럭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슈퍼 알로이(Super Alloy) 전원부를 탑재한 것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60A의 파워 쵸크와 함께 12K의 니치콘 폴리머 캐퍼시터으로 구성된 것으로 효율적인 CPU 전압 구성은 물론 뛰어난 내구성까지 갖춰 높은 신뢰를 자랑한다. 여기에 전기적 위험으로부터 시스템을 안전하기 지키기 위한 I/O 아머와 발열에 강한 XXL 알루미늄 합금 히트싱크는 본 제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 CPU의 안정성 및 오버클럭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슈퍼 알로이 전원부
또한 빠른 SSD 사용을 위한 울트라 M.2 슬롯과 SATA Express 인터페이스의 사용하며, SATA3 포트도 8개나 제공해 다수의 스토리지와 ODD를 장착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USB 3.1 TYPE A와 C를 백패널을 통해 동시에 제공하고, 게임 구동 시 한층 선명한 음질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퓨리티(Purity) 사운드 3를 탑재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끝으로 모든 종류의 PCIe Gen3 확장 카드를 꽂아 쓸 수 있는 플렉서블(Flexible PCIe) 슬롯 또한 애즈락 Z170 메인보드만의 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USB 3.1 TYPE A와 C를 백패널을 통해 동시에 제공
▲ 선명한 음질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퓨리티(Purity) 사운드 3
확실한 성능 개선 이루어 낸 스카이레이크
다음으로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몇 가지 벤치마크를 통해 알아봤다. 참고로 해당 제품의 코어 클럭은 3.5GHz로 비교 대상인 '인텔 4세대 코어i5 4690’과 동일하다. 또한 4개의 코어를 탑재하고 있고, 6MB의 L3 캐시 메모리가 내장됐다. 무엇보다 내장 그래픽이 1150MHz 속도의 인텔 HD530으로 업그레이드돼 그래픽카드 없이도 간단한 온라인 게임 정도는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모델명에 K가 붙은 제품인 만큼 배수락이 해제돼 오버클럭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아키텍처의 변경에 따라 배수락 해제와 함께 베이스 클럭의 조절이 1MHz 단위로 가능해져 한층 세밀하게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이에 테스트에서는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를 오버클럭 한 결과도 함께 포함시켰다.
참고로 이번 K 버전 프로세서들은 레퍼런스 쿨링 팬을 제공하지 않는다. K 버전을 주로 구입해 쓰는 하이엔드 유저의 대부분이 사제 쿨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기본 쿨러를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버클럭에는 공랭 쿨러를 장착했으며, 기본 클럭인 3.5GHz보다 약 20% 이상 높은 4.3GHz까지 큰 문제없이 달성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테스트 사양 |
|
CPU |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 (3.5GHz) |
메인보드 |
ASRock Z170 EXTREME 6 에즈윈 |
메모리 |
G.SKILL RIPJAWS4 DDR4 16GB(8X2) PC4-22400 CL16 |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GTX980 Ti Ref |
SSD |
삼성전자 850 PRO 256GB |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1000W Bronze |
운영체제 |
MS Window 8.1 64bit |
먼저 CPU의 연산 능력을 측정하는데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산드라(Sandra) 프로그램을 돌려 성능을 알아봤다. 먼저 CPU의 정수 연산 및 부동 소수점 연산을 알아본 결과 공정과 아키텍처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가 4세대 제품에 비해 10%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여줬고, 특히 클럭을 4.3GHz까지 높였을 때 눈에 띄게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멀티 미디어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도 동일했다. 세 제품의 멀티 미디어 능력을 멀티 쓰레드를 기반으로 테스트했을 때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는 전 세대 제품에 비해 무려 20% 이상 높은 성능을 뽐냈고, 오버클럭 제품은 이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기록해 클럭에 따른 성능 차이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PC MARK8은 시스템 전체의 성능은 물론 CPU와 스토리지 등 각 부품에 대한 성능을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주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Home accelerated’라는 항목을 돌린 결과 역시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은 10% 정도의 차이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씨네벤치 R15를 통해 CPU의 멀티 코어 및 싱글 코어의 능력을 측정해봤다. 전체적인 양상은 다른 테스트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는 하스웰 프로세서와 비교해 약 10% 높은 성능을, 그리고 오버클럭을 한 경우 역시 레퍼런스 제품에 비해 10%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3D MARK FireStrike 프로그램은 시스템 전체의 성능은 물론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까지 각각 알 수 있게 나눠놓아 벤치마크에는 빠지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이번 테스트도 결과는 앞선 테스트들과 거의 동일하게 측정됐다. 그만큼 제조 공정 및 아키텍처의 변화, 그리고 DDR4 메모리를 앞세운 신제품의 성능이 뛰어남을 입증할 수 있었으며, 특히 오버클럭에 특화된 제품인 만큼 클럭의 향상에 따른 성능 차이 역시 확실히 볼 수 있었다.
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다음으로 게임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먼저 최근 하이엔드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그래픽카드 중 하나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980 Ti를 탑재한 후 고사양 게임인 배틀필드4와 GTA5를 2560X1440의 해상도에서 최고 옵션으로 돌려본 후 세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봤다.
아무래도 그래픽카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테스트이다 보니, CPU의 종류에 따른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틀필드4와 GTA5 모두 ‘인텔 4세대 코어i5 4690’이 가장 낮은 점수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또한 오버클럭에 따른 성능 향상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역시 수치상의 차이일 뿐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장 그래픽은 어떨까? 잘 알려진 것처럼 이번 신제품은 내장 그래픽 면에서 4세대와 비교해 적잖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히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내장 그래픽의 특성상 메모리의 성능 변화에 따른 차이가 적지 않은데, DDR3에서 DDR4로 종류가 바뀜에 따라 충분한 향상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테스트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1920X1080의 해상도에서 실행한 결과 70프레임 내외의 점수로 게임에 있어 큰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이는 ‘인텔 4세대 코어i5 4690’과 비교하면 약 60% 정도 향상된 수치다. 물론 K 버전 제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내장 그래픽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추후 일반 버전의 CPU가 출시되면 보급형PC의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소비전력을 알아봤다. 스카이레이크는 소비전력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 공정을 미세화한 제품인 만큼 4세대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스템 전체의 전력을 측정했을 때 95W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4세대 제품보다 약 15% 정도 적은 수치다.
확실한 성능 향상 이뤄낸 ‘인텔 6세대 프로세서’
지금까지 테스트를 통해 ‘인텔 6세대 코어 i5 6600K’가 ‘인텔 4세대 코어i5 4690’에 비해 얼마나 많은 성능 향상을 이뤄냈는지 알아봤다. 6세대 프로세서는 테스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10~20% 수준의 개선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내장 그래픽에 있어서는 눈에 띄는 차이를 나타냈다. 여기에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전력은 오히려 더 낮아졌으니,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도 충분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텔의 정책상 K 버전의 제품을 구매했을 때 레퍼런스 쿨러가 별도로 탑재되지 않아 별도의 쿨러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은 일부 유저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근 공랭 쿨러와 수랭 쿨러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장착 편의성도 높아져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오버클럭을 많이 하지 않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리뷰를 통해 살펴본 K 버전을 필두로 머지 않아 일반 버전의 제품들도 발표될 것이며, 추후 저전력 프로세서인 T 버전 또한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스카이레이크의 출시를 기다리며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금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과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출시 등 유독 신제품의 출시가 잦은 3분기임을 감안하면 이제는 충분히 업그레이드를 해도 좋을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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