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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0, UHD 해상도에서 HiDPI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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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화질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가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TV는 물론 모니터 또한 마찬가지. 크기가 커짐과 동시에 1920X1080 해상도의 FHD 화면에서 2440X1680대의 QHD로, 최근에는 3840X2160 이상의 UHD 해상도 모니터를 쓰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요즘이다.

 

하지만 윈도우 환경에서 고해상도 모니터를 쓰면 가독성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폰트 크기가 너무 작아져 화면을 보다 눈이 피로해지는 등의 불편함이 생겼기 때문. DPI 변경을 통해 아이콘이나 텍스트 크기를 키우더라도, 해상도는 그대로 두고 다른 구성요소를 확대하는 윈도우의 구조상 UI나 창이 부자연스러워지고 글꼴이 흐트러지는 등 부작용이 컸다.

 

여기서 이번에 출시된 윈도우 10은 “다양한 해상도와 화면 크기에 자연스러운 대응”을 외치며 높은 PPI, 곧 HiDPI에 원활한 대응을 장담해 관심이 쏠린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존 윈도우 7 등의 DPI 변경과 윈도우 10의 DPI 변경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3840X2410 UHD 해상도에서의 HiDPI 지원 성능을 확인해봤다.

 

 

◆ 더 크게, 더 손쉽게

 

윈도우 10의 DPI 변경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점은 옵션의 세분화다. 기존 윈도우 7에서는 [텍스트 및 기타 항목 크기나 작게 만들기] 옵션에서 기본값인 작게(100%), 중간(125%), 크게(150%) 3가지 항목만을 지원했다. [사용자 지정 텍스트 크기 설정]으로 들어가야 200%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

윈도우 10에서는 이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FHD에서는 175%까지만 확장되나 UHD에서는 무려 350%까지 DPI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UHD 해상도에서 윈도우 10이 권하는 기본 배율은 150%다.

 

▲ 윈도우 7(위)과 윈도우 10(아래)의 DPI 변경

 

또 DPI 변경 시 로그아웃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하다. 윈도우 8.1에서도 적용됐던 기능이므로, 이전 버전까지는 DPI를 변경하려면 무조건 윈도우에 재 로그인해야 했지만 윈도우 10은 곧장 DPI 변경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앱 등의 최적화를 생각하면 재 로그인까지 완료해야 완벽하나 적당한 배율 찾기는 더 편리해진 셈이다.

 

▲ 윈도우 10의 DPI 변경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 이중 디스플레이 지원도 간편

 

이 밖에도 윈도우 10의 이중 디스플레이 지원 기능 개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역시 윈도우 8.1부터 지원되던 기능으로, 윈도우 10은 연결한 모니터마다 각기 다른 DPI를 설정할 수 있다. 모니터를 멀티로 구성하면 똑같은 DPI를 적용해야 한 윈도우 7이나 8보다 훨씬 유용해진 것. 해상도가 낮은 태블릿 등에 대형 모니터를 연결해 쓰는 이용자라면 환영할 기능이다.

 

 

▲ 윈도우 10은 디스플레이별 DPI 변경을 지원한다

 

 

◆ UHD 해상도에서 DPI 테스트

 

그렇다면 윈도우 10에서의 HiDPI 지원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직접 3840X2160 UHD 해상도의 모니터를 연결해 고해상도에서의 DPI 변경을 확인해봤다. 참고로 테스트에 쓴 모니터는 와사비망고의 42형 UHD 모니터 ‘UHD420 REAL 4K’이며, GTX970 그래픽카드에 DP 1.2 단자를 이용해 연결했다.

 

▲ UHD 모니터로 윈도우 10을 실행한 모습

 

앞서 설명했듯 UHD 해상도에서 윈도우 10은 150% 확대를 적정값으로 책정하고 있다. 윈도우 7에 QHD 모니터를 장착해도 100%를 적정값으로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150%에서의 윈도우 10 화면은 선명하며 아이콘이나 폰트, UI 역시 또렷하다. 화면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글씨가 작은 느낌이 들었지만 말이다.

 

아래 이미지는 250%로 확대한 모습이다. 역시 윈도우 UI와 더불어 아이콘 이미지, 응용 프로그램 등의 폰트가 깔끔하게 확대되어 나온다.

 

▲ 왼쪽부터 DPI 150%-250%-350%의 아이콘 변경 모습

 

최대인 350%로 확대했을 때 역시 마찬가지로 윈도우 7 등 기존 OS에서 DPI를 확대했을 때 눈에 거슬렸던 UI의 흐트러짐, 예컨대 창은 그대로인데 텍스트만 커지는 등의 현상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창과 텍스트가 자연스럽게 확대된 모습이다.

 

▲ 왼쪽부터 DPI 150%-250%-350%의 UI 변경 모습

 

▲ 왼쪽부터 DPI 150%-250%-350%의 탐색창 변경 모습

 

또 윈도우 10의 [태블릿 모드 전환] 기능도 DPI 변경에 맞춰 어울리게 확대되며 화면 구성이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윈도우 10 자체의 HiDPI는 확실히 개선되어 어떤 해상도나 DPI 변경에서도 균일한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 위쪽부터 DPI 150%-250%-350%의 태블릿 모드

 

 

◆ 기타 프로그램에서의 DPI 변경은

 

이번에는 윈도우 10의 UI나 자체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의 화면을 확인해보자. 앞서 살펴본바 윈도우 10의 HiDPI 지원은 기존 OS보다 나아진 모습이지만, 그 외 소프트웨어가 HiDPI를 지원하지 않으면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물론 윈도우 10의 개선된 DPI 스케일링 성능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먼저 [에버노트]를 실행해 비교해봤다. 에버노트의 경우 윈도우 7에서 실행했을 때 DPI 확대 정도에 따라 텍스트는 물론 메뉴 폰트까지 흐릿해졌지만, 윈도우 10에서는 좀 더 또렷함을 유지하는 느낌이다. 다만 일부 UI는 HiDPI를 완벽하게 지원하지는 못한다.

 

▲ 위쪽부터 윈도우 7 DPI 100%-125%-150%의 에버노트

 

 

 

▲ 위쪽부터 윈도우 10 DPI 150%-250%-350%의 에버노트

 

 

게임 실행 플랫폼인 [스팀]도 실행해봤다. DPI를 확대할수록 선명도는 조금씩 줄어든 느낌이 드나 꽤 준수한 편으로 생각된다.

 

▲ 왼쪽부터 DPI 150%-250%-350%의 스팀

 

이 밖에도 [한글] 같은 워드 프로세서의 UI 구성도 한결 나아졌다. 윈도우 7에서는 최대로 확대했을 시 폰트가 창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많았지만, 윈도우 10은 350% 화면에서도 UI나 폰트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 윈도우 10 DPI 350%에서 실행한 한글2010

 

하지만 웹브라우저 테스트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HiDPI에서의 문제는 없었지만, 크롬의 경우 브라우저 자체를 확대/축소하면 UI가 흐트러지거나 아예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MS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이나 새 웹브라우저 엣지의 경우 아무리 확대 축소를 거듭한들 UI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 위쪽부터 DPI 350%의 크롬과 엣지

 

 

▲ 크롬(좌)과 엣지(우)를 축소한 모습

 

 

◆ 개발사의 HiDPI 지원도 늘어나야

 

사실 윈도우의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 외 다른 소프트웨어의 DPI 변경 대응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것은 윈도우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참고로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모니터의 DPI 값을 96으로 잡고 있다. 쉽게 말해 1920×1080 해상도를 기준으로 23형 크기의 모니터를 쓸 때 가장 또렷한 크기의 글자 및 아이콘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윈도우 8 이후로는 HiDPI에 대한 지원을 점차 늘리고 있지만, MS가 아닌 다른 개발사의 소프트웨어가 이를 지원하지 않을 땐 MS로서도 손쓸 수 없는 문제다. 아무리 윈도우가 지원을 확대한들 소프트웨어 자체가 HiDPI를 지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셈이니 말이다.

 

흥미 삼아 최근 가장 흥행 중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실행해봤다. LoL은 3840X2160 해상도 게임환경을 지원하지만 DPI 변경까지는 지원하지 않는다. 350%로 LoL을 실행해 즐겨보니 특정 폰트들만 확대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 DPI 변경이 MS표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작업 이외엔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 DPI 350%에서 LoL을 실행한 모습

 

 

◆ 마치며

 

윈도우의 DPI 변경은 XP 시절부터 가능했던 얘기다. 하지만 윈도우 8.1에 이르기까지 그 성능은 조악한 수준이었다. 예컨대 XP는 DPI를 높게 설정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아예 오작동하거나 각종 응용프로그램의 UI가 겹치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윈도우 7이나 윈도우 8 등도 HiDPI 지원은 미미하게 개선된 수준이었다.

 

하지만 윈도우 10 바로 이전 OS인 윈도우 8.1부터 HiDPI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하며, 현재 윈도우 10에 이르러서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 느껴진다. 완벽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어도 고해상도 모니터를 쓰는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윈도우의 HiDPI 지원 확대와 더불어, 명확한 DPI 기준이 세워져 프로그램 개발사들 또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기다려볼 일이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조준희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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