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TV 시청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꿨다. 더 이상 본방사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보기로 놓친 드라마는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도 VOD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미드 역시 자막과 함께 미국에서 방영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스마트TV를 대신해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요즘은 초고화질 UHD 콘텐츠까지 서비스함으로써 TV 콘텐츠의 천하통일을 이룰 태세다. IPTV 셋톱박스만 있으면 TV가 아닌 PC모니터로도 다양한 IPTV를 즐길 수 있으니 TV 대신 모니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UHD모니터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IPTV 서비스 업체도 UHD콘텐츠 서비스에 적극 나서면서 IPTV 시청용으로 UHD 모니터가 선호되고 있는 추세이다.
UHD 디스플레이, 32인치 이상이 적당
55인치도 10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 가능
UHD 모니터는 28인치부터 시작해 32인치, 40~60인치대 제품 등 다양하다. IPTV 시청을 위한 UHD 모니터 크기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으므로 28인치 제품은 선택해도 된다. 하지만 모니터보다 멀리 떨어져서 보는 TV 시청 환경을 고려하면 보다 큰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원룸과 같은 환경에서는 32인치 UHD 모니터가 적당하다. UHD 콘텐츠를 선명하게 즐길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서 PC 작업용으로 쓰기에도 좋다. 거실처럼 큰 공간에서는 40인치 이상의 제품을 고르면 된다. 당연히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모니터 가격도 올라가니 사정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요즘은 일반 TV 크기의 55인치 UHD 모니터도 10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거실 TV를 대체할 목적이라면 가급적 큰 것을 고르다.
▲ 다양한 크기의 IPTV용 모니터. 32인치 이상의 큰 모니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HDMI 2.0 '반드시 확인'
IPTV 셋톱박스와는 대개 HDMI로 연결한다. 일반적인 풀HD 해상도라면 상관이 없지만 UHD가 지원되는 IPTV셋톱박스를 쓴다면 모니터 HDMI가 2.0 버전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니터 HDMI 포트는 버전 1.4를 따르고 있다. 4k UHD(3840x2160)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지만 주사율은 30Hz 밖에 되지 않는다. 주사율은 초당 표현되는 이미지 수를 의미하며, 60Hz는 1초당 60장의 이미지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동영상은 연속적으로 움직임을 달리해 표현되는 정지영상이며,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우리가 보는 TV가 60Hz이니 30Hz는 그만큼 화면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해 다소 거북한 느낌이 든다.
▲ 4k UHD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HDMI 2.0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HDMI 2.0은 4k UHD(3840x2160) 해상도에서 60Hz가 온전하게 표현된다. UHD 콘텐츠도 그만큼 또렷하고, 선명하며, 부드러운 화면 움직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대부분의 UHD모니터는 HDMI 2.0을 만족하지만 초기 몇몇 UHD 모니터는 1.4만 지원하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HDCP 인증도 확인하는 것도 좋다. 고대역의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HDCP의 경우 최신 버전인 2,2를 지원하는 제품일 경우 HDCP 2.2가 적용된 4K 콘텐츠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
UHD모니터에서 가끔 오르내리는 용어인 크로마 서브샘플링. 이름부터 어렵다. 이는 명도 정보보다 색차 정보를 줄여서 영상을 인코딩하는 방식으로, 경우에 따라 색번짐 증상이 나타나 문자 가독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영상을 볼 때에는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 텍스트 정보로 이루어진 PC 환경에서는 치명적 문제가 된다.
▲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 확인을 위한 테스트용 이미지.
이 글자가 번지거나 색이 다르게 나온다면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는 원본 영상 정보를 100% 그대로 전달한다. 반면 4:2:2 또는 4:2:0는 원본에서 일부분의 정보를 빼고 전달하기 때문에 문자가 번져 보이거나 다른 색으로 나타난다. 동영상이나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PC로 연결해 쓸 때에는 바로 느껴지므로 PC 모니터로도 활용한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활용도 높은 PIP/PBP(동시화면)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모니터에 PIP(동시화면) 기술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PIP(또는 PBP)란 서로 다른 포트로 입력된 영상을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주로 TV에서 선보이던 기능이다. KBS 방송을 보면서 한 구석에 작은 화면으로 SBS가 동시에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모니터에서는 HDMI와 DP 또는 DVI에 연결된 각각의 영상소스를 한 화면에 뿌려주니 PC작업을 하면서 TV를 봐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 PIP 기능을 이용하면 모니터 하나를 두 개처럼 쓸 수 있다.
사진은 PC와 연결된 상태에서 또 다른 포트로 연결된 영상(우측 상단)을 동시에 시청하는 상황.
PIP는 Picture in Picture의 약자로, 큰 화면 안에 작은 화면이 있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화면이 나오는 것이고, PBP는 Picture by Picture의 약자로 화면을 상하 또는 좌우로 반을 나눠 각각의 화면에 다른 포트로 입력된 영상을 노출하는 방식이다.
▲ 화면을 좌우로 나눠 양쪽에 동시 화면을 내보내는 PBP 기능
최근에는 동시에 4개의 화면까지 노출할 수 있도록 PIP가 진화해 다중작업이 필요하거나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에 볼 필요가 있을 경우 매우 유용하다.
▲ 동시애 4개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진화된 PIP 기능
스피커는 있습니까?
IPTV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소리는 매우 중요하다. 거의 모든 UHD 모니터에는 스피커가 기본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스피커 유무를 따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소리에 따라 느껴지는 감동이 다르므로 스피커의 품질은 빼놓은 수 없는 체크포인트이다. 소리의 크기 즉 출력은 'W'라는 단위로 표기되며, 높을수록 좋다. 물론 무조건 크다고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모니터는 내부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모니터 내장 스피커로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없다면 사운드 바 또는 사운드 플레이트와 같은 조보적인 장치를 이용해 부족한 소리를 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대개 모니터 하단이나 뒤쪽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리모컨도 있습니까?
모니터 화면이 커지자 어느 순간부터 리모컨이 함께 딸려 나오기 시작했다. 단지 PC에 연결해 쓰는 모니터가 아닌, IPTV셋톱박스나 DVD플레이어, 콘솔게임기 등을 연결해 쓰기 위한 모니터로 역할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영상입력소스 선택, 볼륨, 그리고 PIP/PBP 등 모니터의 주요 기능을 편안하게 앉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이러한 리모컨은 대화면의 UHD 모니터라면 거의 대부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다만 생김새나 버튼의 구조, 사용편이성 등은 차이가 난다. 따라서 리모컨 활용이 많은 경우 이를 잘 살펴보면 좋다.
최근에는 모니터 전용 리모컨이 아닌 다목적 리모컨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모니터 전원 및 설정은 물론이고, IPTV셋톱박스를 위한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하나의 리모컨으로 모니터와 IPTV셋톱박스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두 개의 리모컨으로 번거롭게 조작하지 않아도 돼 매우 편리하다. 또한 삼성, LG 등 기존 TV도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 모니터 제조업체인 와사비망고는 IPTV셋톱박스까지 제어가 가능한 멀티 리모컨을 내놓고 있다.(사진=다나와 리포터 딴트공 사용기)
이 밖에 밝기, 명암비, 응답률 등이 있다. 이는 IPTV용으로 시청한다고 해서 특별히 요구되는 기준은 없다. 밝기는 말 그대로 모니터의 화면 밝기, 명암비는 화면의 밝고 어두운 단계, 그리고 응답률은 화면의 반응속도를 나타냈다. 밝기는 높을수록, 명암비도 그 비율이 높을수록 좋다. 응답률은 낮을수록 화면이 빠르게 반응한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이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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