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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서드파티에 휘둘린 소니,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까?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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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PS3 가격 내리지 않으면 게임 공급 중단하겠다”

액티비전이 소니에게 으름장으로 놓았습니다. 액티비전의 바비 코틱 CEO의 발언입니다.

“PS3의 가격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PS3로 출시하는 소프트웨어의 판매량의 증가가 너무 더디게 이루어진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소니를 지지하는 것을 (편집자 주: PS3에 게임을 공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소니에게 대 놓고 “게임기가 안 팔려 소프트웨어 장사가 안 되니 가격을 내려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대 굴욕’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습니다. 물론 진짜로 공급을 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PS3의 가격을 내리라는 ‘압박’이 발언의 본래 뜻에 가까웠죠. 하지만 액티비전이 생각하기에도 그 압박의 수위가 심했나 봅니다. 바비 코틱 CEO의 발언이 있은 뒤 며칠 후 마이크 그리피스 액티비전 퍼블리싱 부문 CEO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소니를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친구에게 버럭 화를 냈다가 민망하니 다시 옆구리 슬쩍 찌르면서 친한 척 하는 형국입니다.

‘계속 지원한다’는 뜻을 밝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액티비전의 이런 ‘무례한’ 행동은 현재 비디오 게임시장에서 소니와 플레이스테이션이 처한 위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불과 한 세대 전 콘솔기에서 경쟁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과를 올렸지만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 ‘꼭 사야 할 이유’가 없는 플레이스테이션3는 소니에게도 골칫거리입니다. 스펙을 높여 놔 마진도 별로 안 남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드파티에게 으름장을 듣는 굴욕적인 상황에 처했지만 아무도 소니의 편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비정한 시장에서 소용없는 동정론만이 소니에게 작은 위로(?)가 될 뿐입니다.

ID 엘더세이지 “불쌍한 소니. 메탈기어솔리드도 깨지고. 어쩔거야. 레프트4데드2 PS3 루머를 위해 물밑작업이나 해야.”

ID vpdlfaktmx “PS3랑 엑박이랑 고민하다가 엑박샀는데 초기에 후회를 조금하기는 했는데 요즘 봐서는 백번 잘했다는 생각이...플삼이 안습.”

충고도 아끼지 않네요.

ID pjn8643 “솔직히 소니는 PS3의 이전기종 PS2가 너무 크게 성공한 나머지 확실히 다음 기종도 PS2만큼 성공하겠다고 부담을 가진 나머지. 스펙에 너무 욕심을 냈다. 역시 그놈의 스펙때문에 가격도 엄청나게 올라가는 양날의 검이 되었다. 소니는 지금 기기의 가격을 낮추면 손해고 낮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쳐지는 사면초가의 위기 서있다. 소니가 앞으로 살길은 아직 자신들을 추종하는 서드파티들에게 여러가지로 혜택을 주어 개발환경을 개선해주거나. 몇몇 쓸데없는 기능을 빼서 다운그레이드한 가격이 비교적 낮은 염가형을 모델을 개발해서 판매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실 PS3가 ‘진짜 망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경우마다 다르지만 동시 발매되는 소프트웨어 판매량을 봤을 때 PS3과 Xbox360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니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과거의 영광과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니가 게임사업을 포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 같은 ‘핍박’에 멋지게 반격할만한 복안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코너에 몰린 소니가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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