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은 게임메카 내 댓글을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
메카만평
기자의 아는 형님 한 분은 단골 술집이 꽤 많다. 그분과 술자리를 갖게 되면 거의 같은 코스를 돌게 되는데 아주 가끔씩 순례 패턴이 바뀔 때가 있다. 꽤 단골인 경우라도 어떤 계기로 기분이 상하게 된다면 한동안 자체적으로 그곳에 발길을 끊어 버리는 것이 이 분의 아이덴티티다. ‘단골이라며 그 정도도 못 참나’라고 여기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단골이라면 더더욱 지불한 돈에 대해 합당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도리’라는 이분의 생각이 꽤나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오늘 이구동성에 올라올 게임 목록은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에이지오브코난(AOC)’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그리고 ‘라그나로크’다. 술집과 단골의 사이에서처럼 게임에서도 엄연히 공급자와 소비자가 존재한다. 일상의 합리적인 사고가 게임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도록 하자.
바로 옆에 괜찮은 술집이 생겼어! 한번 가 볼만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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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 게임계의 이슈는 단연 ‘에이지오브코난’이다. 최근 발매된 이 게임은 잔혹함을 자랑하는 ‘리얼 컴뱃 시스템’과 PVP 그리고 개인 인스턴스 공간 시스템 등 신선함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에이지오브코난’은 발매 7일 만에 예약판매 포함 약 70만장이 팔리며 PC게임 역사상 단기간 내에 가장 많은 제품이 팔린 게임이 됐다고 하는데 이 역풍을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그대로 맞았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비벤디 게임즈는 2008년 1/4 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4%의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에이지오브코난’의 선풍적인 인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에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의 베타 클라이언트가 유출되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주목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게이머들에게 ‘에이지오브코난’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다.
게임메카에서도 ‘에이지오브코난’에 대한 찬양일색이다. ID 앵벌마녀는 “이것이 진짜 도전정신이고 이게 진정한 게임이다. 특히 싸움 좋아하는 한국특성에도 꼭 맞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워해머보다 AoC가 전투 손맛이 더 강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으며 ID 괭이눈청년은 “게임 내에서 채팅하는 거 보면 "와우를 MMO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다"라고 말할 정도로 게임을 해본 사람들의 평가는 매우 높은 편이다. 아직 각종 버그들이 난무하고 밸런스 문제도 좀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로도 충분히 해볼만한 게임이다.”라고 ‘에이지오브코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인 의견들 중 몇몇 눈에 띄는 부정적인 의견도 보였는데, 사실 ‘에이지오브코난’의 게임성을 직접 지적하기보다는 ‘한국의 성향에 맞지 않다’던가 아니면 ‘국내에 서비스 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또 ‘게임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중한 의견들도 있었다. ID ishmael4의 균형 잡힌 댓글로 이런 분들의 의견을 대신한다.
“코난의 퀘스트는 절대 불친절하지 않습니다. 와우보다 편해요. PVP는 현재 PVE섭을 즐기는지라 확실하게는 모르겠는데 PVP섭에서는 퀘스트 하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약육강식이라... 널널한 와우 PVP 생각하고 PVP가 재밌네 어쩌네 하고 갔다간 피똥 쌀 겁니다. 퀘 받는 도중에 죽기를 15번씩 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또 거대길드에 찍혀도 안 좋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던 아직 게임 초반이라 많은 것이 확실하진 않습니다. 좀 더 고레벨 유저들이 늘고 틀이 잡혀봐야 알 수 있겠죠. 게임은 할 만 합니다.”
‘에이지오브코난’이 ‘월드오브워크래프’에 어떤 식으로 데미지를 줬는지 지금으로선 자세히 알 수 없다. (지속적으로 지켜봐야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잘 다니던 단골 술집에 옆에 무엇인가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새로운 곳이 오픈 되었다는 것. “아, 이 집도 슬슬 지겨워지는데, 새로 오픈한 가게에서 한번 놀아볼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한번쯤은 가겠지만 예전 단골집(WOW)보다 못하다면 금새 제자리로 돌아올 테고, 취향에 맞다면 거기 눌러 앉게 될 것이다. 공짜로 준다면 모를까 어차피 같은 돈 내고 먹는 건데 좀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던가?
▲ `에이지오브코난`메카 가기
한 프랜차이즈 주점의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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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갔던 프랜차이즈 주점이 있었다. 이 주점은 잘 나갈 때는 전국 곳곳에 점포를 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단골도 많았다. 이 주점은 국내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고, 지금도 여전히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했던가. 프랜차이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후속사업을 고민하던 중 뜻하지 않게(?) 경영진과 이사급 대표 요리사가 바뀌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후속사업으로 진행했던 치킨집은 오픈과 동시에 조류독감이 터지는 등 악재를 거듭 맞다가 현재 서울 시내 몇 개의 점포만 간신히 운영하고 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 집 닭을 맛 본 이들에 의하면 치킨 퀄리티 또한 90년대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마늘 치킨, 바비큐 치킨, 살만 발라낸 치킨 등 수 많은 컨셉의 치킨들이 난립하는 군웅할거의 시대에 양념치킨으로만 승부하려 한 용기에 박수를!)
사태가 이쯤 되자 경영진은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바로 몇몇 지정된 프랜차이즈 주점에서 팔리는 소주의 값을 100원으로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었다. 이미 이 프랜차이즈 주점의 일본 점포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런 소주 무료 정책은 이 땅의 수 많은 주당들 그리고 옛 단골들에게 희소식이었다. 소주값을 낮췄지만 어차피 출고가가 소비자가 보다 낮아 손해의 폭이 크지 않고, 무료 소주에 취한 주당들이 시킬 안주에서 마진을 남긴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일단 오픈 첫날 엄청난 인파가 몰려왔다. 무료 소주 정책은 언뜻 성공적인 듯 보였다. 하지만 불운은 겹치는 법. 며칠이 지나자 손님들을 ‘자리가 비좁다’, ‘안주가 부실하다’, ‘100원짜리 소주여서 잘 취하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고(싸게 먹으면서 잔소리가 많군요) 급기야 지난 주에는 무료 점포 곳곳을 돌며 손님들의 가방을 터는 신종 좀도둑까지 기승을 부렸다. (무료 점포만 털린 것으로 봐서는 그곳의 경비가 좀 허술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기야 인건비도 비싸니까요). 게다가 엉뚱한 손님들이 용의자로 몰리는 사태도 발생. 무료 소주를 맛보러 왔던 예전의 단골들은 그냥 씁쓸할 뿐이었다.
그 프랜차이즈 주점의 이름은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전 단골들의 원성은 이렇다.
ID sreisis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3년 전엔 진짜 잼나게 했던 게임인데... 한국 게임계의 별이 또 하나 지는구나... 후.. 그라비티라가 일본회사 되면서 전보다 뻘 짓 하는 것 같다.... 아듀, 라그.”
ID tharos “게임성 백날 좋아 봐야 운영 뭐 같으면 빛도 못 보는 세상이구만. 게임성으로 누를 만한 게임도 아니잖아 이제.”
ID 슈라카야 “라그를 떠난지 오래라 많이 변하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ID opheliab “본섭은 파티 없어서 사냥 못하고 하루 종일 멍 때리다가 나오고 바포섭은 캐쉬 없음 사냥조차도 못하게 만들고 거기에 몇 걸음만 움직이면 정지하는 서버 따위 훗..”
ID DeathFog “프리서버가 운영 더 잘한다죠. 국내 유명 프리서버를 1년 넘게 방치한 것도 게임 즐기시려면 프리서버를 하세요. 정섭은 그냥 노가다와 채팅일 뿐.”
추억은 추억으로 남길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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