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상승세' 말라가,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우승권 노린다

이번 시즌 조용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말라가가 레알 마드리드와 만났다. 말라가는 지난 시즌을 11위로 마감한 뒤 핵심 선수를 상당 수 잃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10월 5일(일) 그라나다전을 시작으로 11월 9일(일) 에이바르전까지 다섯 경기를 연달아 잡아낸 것은 놀라운 쾌거다. 그러나 직전 경기에서 AT 마드리드에게 패해 기세가 한풀 꺾여버렸다.

말라가가 AT 마드리드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한 데는 노르딘 암라바트의 부재가 크게 작용했다.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해 온 암라바트는 본래 미드필더임에도 공격수로 기용되어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연승가도를 달려온 암라바트가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으로 AT 마드리드전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벤치로 밀려났던 산타크루즈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말라가는 산타크루즈를 위시한 가르시아, 후안미 등의 공격진이 암라바트의 공백을 메워주지 못하면서 AT 마드리드에게 승기를 내줘야만 했다. 이로써 말라가는 전통적으로 AT 마드리드 원정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되새겼으며, 암라바트 원톱 체재의 불안정성을 실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베일를 필두로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플레이를 선호한다. 만일 말라가가 AT 마드리드전에서와 같이 공수 양면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였다가는 참패를 맛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암라바트가 부상을 털어내고 주전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와 챔스 양쪽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라리가 1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0승 2패 46득점 11실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고, 챔스 또한 27일(목) 바젤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조 1위로 올라섰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루카 모드리치의 장기 결장이 여전한 불안 요소지만,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그저 기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