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볼브' 알파 테스트가 11월 5일까지 진행됐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레프트 4 데드’로 잘 알려진 터틀락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작 슈팅 액션 게임 ‘이볼브’가 지난 10월 31일(금)부터 11월 5일(수)까지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볼브’는 4명의 헌터로 구성된 팀과 한 명의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몬스터 사이 전투를 다룬 멀티플레이 슈팅 액션 게임으로, 사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인간 VS 몬스터의 전투로 많은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다.
‘이볼브’가 추구하는 재미는 ‘1대 4로 벌이는 사냥’이라는 테마에 맞춰져 있다. 헌터는 몬스터가 강해지기 전에 사냥하고, 몬스터는 이를 피해 성장하여 헌터를 모두 쓰러뜨려야 한다. 여기에 플레이 활동과 레벨에 따라 개방되는 요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빠른 게임 플레이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볼브’가 보여줄 참 사냥의 재미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 진행된 알파 테스트에 참여해봤다.
▲ '이볼브' 공식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헌터는 협동 사냥을, 몬스터는 생존 게임을
‘이볼브’에서 플레이어는 헌터 진영과 몬스터 중 하나를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우선, 헌터 진영에는 정면에서 튼튼한 맷집과 강력한 화력으로 몬스터를 압박하는 ‘어썰트’, 아군을 회복하고 방어력 감소 저격총을 쏘는 ‘메딕’, 몬스터를 가두고 움직임을 봉하는 ‘트래퍼’ 그리고 폭격을 하거나 주위 헌터 모습을 숨겨주는 ‘서포터’가 총 4가지 직업이 존재한다. 헌터로 플레이할 때는 시점이 1인칭으로 고정되며, 각기 다른 능력을 활용해서 몬스터를 추적하고 사냥해야 한다.
헌터와 다르게, 몬스터는 3인칭 시점으로 홀로 4명을 상대하게 된다. 이번 테스트에는 근접전에 특화된 ‘골리앗’과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펼치는 ‘크라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몬스터는 게임 초반에는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주위 야생동물을 잡아먹고 상위종으로 빠르게 진화해야만 한다. 진화는 총 3단계로 나뉘며, 마지막 최종 진화에 도달하면 최첨단 무기도 두렵지 않은 강력한 몬스터가 된다. 이후 헌터를 모두 사냥하거나, 맵에 위치한 ‘파워 서플라이’를 파괴하면 승리할 수 있다.
▲ 4명과 1마리가 펼치는 술래잡기 한판
▲ 헌터는 고공에서 점프하면서 게임을 시작한다
몬스터와 헌터 플레이는 확연히 구분된다. 헌터의 전투는 협력이 주가 되는 만큼, 진짜 사냥꾼이 된 느낌을 준다. 무리로 흩어져서 몬스터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포위하고, 지나갈 경로에 함정을 설치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부스터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 몬스터와의 추격전에서 나름 속도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반면 몬스터는 마치 생존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준다. 최종 진화 이전에는 헌터를 피해 도망치고, 주위에 돌아다니는 야생 동물을 잡아먹는 등 한 마리 야수가 된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고난을 모두 겪고 최종 진화를 이루어내면 상황은 급변한다. 영화에 나오는 괴수처럼, 헌터를 밟고 바위를 던져 쓰러뜨릴 때 쾌감은 그간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한다.
▲ '트래퍼'의 애완견 '데이지'는 쓰러진 동료를 일으킬 수 있다
▲ 서포터는 강력한 포격을 불러와서 괴물을 타격한다
▲ 몰래 숨어서 진화하는게 관건!
몬스터 실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재미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는 ‘퓨전 플랜트(Fusion Plant)’, ‘더 댐(The Dam)’, ‘디스틸러리(Distillery)’ 총 3개 맵이 공개되었다. 정글, 눈 내리는 숲, 좁은 협곡 등 각기 다른 환경을 지닌 맵에서 플레이어는 쫓고 쫓기는 사냥을 시작하게 된다. 맵은 꽤 넓은 크기를 자랑하지만, 부스터와 빠른 이동속도 덕분에 비교적 협소하게 느껴졌다.
게임 플레이는 최소 5분에서 최대 20분 정도 걸린다. 괴물의 위치는 새 혹은 발자국을 통해 계속해서 드러나기 때문에, 헌터는 꽤나 손쉽게 몬스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몬스터로 플레이할 때는 가만히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리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게임의 재미는 순전히 몬스터 역할 플레이어 개인 실력에 따라 좌우됐다. 간혹 몬스터 플레이어의 조작 미숙으로 5분도 안돼서 괴물이 사냥 당하면, 즐겁기보다는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반대로 능숙한 몬스터 플레이어가 10분도 안 돼서 최종진화를 하면, 추격전 대신 ‘파워 서플라이’를 끼고 방어전을 펼치는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개인의 숙련도가 게임 전개에 매우 큰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레벨이나 수준에 따른 매칭 시스템이 따로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 열심히 정글을 돌아다니고
▲ 짐승을 잡아먹고, 진화를 해도
▲ 최종진화 전에 걸리면 이기기 힘들다
플레이를 많이 할수록 늘어나는 혜택
‘이볼브’에는 플레이어 레벨과 활동에 따라 개방되는 요소가 존재한다. 우선 레벨에 따라 개방되는 ‘퍼크’는 마치 패시브 스킬과도 같은 능력치 증가 효과로, 게임 시작 전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헌터 ‘퍼크’로는 무기 교체 속도 증가, 점프력 증가 등이, 몬스터 ‘퍼크’로는 공격력 증가, 식사시간 단축 등이 있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이룬 업적에 따라서 새로운 캐릭터 개방이나 무기 강화도 이루어진다. 게임 플레이 중 특정한 무기로 몬스터에게 준 대미지나 사용횟수는 ‘마스터리’에 환산되어, 일정 목표 치를 달성하면 무기 공격력이 소폭 증가한다. 역할별 캐릭터 개방은 기본 ‘마스터리’를 3개 이상 달성하면 이루어졌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에게 무기를 골고루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레벨에 따라서 얻는 ‘퍼크’ 효과는 게임 내에서 확실히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몬스터로 플레이할 때는 빠른 식사속도 ‘퍼크’로 치고 빠질 수 있었고, 헌터로 플레이할 때는 부족했던 부스터 성능을 강화해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등 다양한 전략적 요소로 작용했다. ‘마스터리’로 개방할 수 있는 대미지 증가는 미비했지만, 그래도 활약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과 추가 캐릭터를 얻는 점 등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레벨이 오르니 '퍼크'가 새로 추가되었다
▲ '퍼크' 덕분에 이런 높은 곳도 단번에!
▲ 한가지 무기를 계속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대미지 증가 효과도 받을 수 있다
게임성은 좋았지만, 최적화가 발목을 잡는다
이번 테스트에서 경험한 ‘이볼브’는 단순한 진영 간 대전이 아닌, 사냥을 테마로 한 독특한 재미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헌터 플레이에서는 말 그대로 사냥하는 재미를, 몬스터 플레이에서는 성장과 마지막에 모든 것을 때려부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질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턱없이 부족한 최적화다. 기자는PC 버전으로 플레이 했는데, 나름 고사양 PC에서도 게임이 잠깐씩 멈추는 것은 예사고, 때로는 도저히 게임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프레임이 떨어지는 등 플레이 내내 극심한 랙에 시달려야 했다. 아직 알파 테스트인걸 감안하더라도, 속도감 있는 추격전 중간에 발생해 게임의 맥을 끊어버리는 랙은 참기 힘들었다. 실제로 랙 때문에 한창 추격 중에 갑자기 절벽에 떨어지거나, 우두커니 서서 온몸으로 포화를 맞는 몬스터 플레이어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결국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저는 랙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레 그래픽 등을 최소로 맞춰 플레이 했고, 결국 크라이엔진3로 구현된 생생한 생태계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이런 상태에서도 랙이 끊이지 않았다는 건 덤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이볼브’가 보여주려던 재미는 확실히 알았지만, 랙 때문에 이를 백분 전달받지 못한 느낌이라 아쉬웠다. 아무쪼록 정식 버전에서는 보다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 랙이 풀리고나니, 체력의 반이 사라졌다
▲ '크라켄'은 번개 공격 대신, 플레이어에게 랙을 유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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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이찬중 기자입니다. 자유도 높은 게임을 사랑하고, 언제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추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coooladsl@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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