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기 마련이다.
로지텍이 앞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상 위의 브랜드’를 넘어, 이제는 ‘일상의
브랜드’로 변모한 것도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하는 노력에 기인한 것이다.”
▲정철교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정철교 로지텍코리아 지사장은 로지텍을 한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오랜 시간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장치의 명가로 불렸으나, 이제는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 브랜드로 확고하게 입지를 굳힌 로지텍의 현주소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로지텍은 지난 30년 이상 PC 주변기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이 시장에서 수없이 많은 경쟁사가 스쳐갔지만, 항상 중심에는 로지텍이 있었다. 그만큼 PC와 로지텍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비쳐졌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로지텍은 시장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로지텍은 당시 PC 시장의 위기가 점쳐졌던 시기에 앞서, 2008년 얼티밋 이어(UE)를 인수하며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나아가 로지텍은 당시 막 개화하기 시작했던 모바일 시장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당시 PC 시장에서 디자인과 기능의 조화가 돋보였던 로지텍은 모바일 주변기기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나아가 현재 로지텍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사운드 품질로 전 세계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UE 붐’ 제품군이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입력장치 시장의 명가 로지텍이 사운드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했다.
그렇다고 로지텍이 PC 입력장치 분야에서의 혁신을 멈춘 것은 아니다. 조만간 출시될 로지텍의 ‘K480’ 키보드는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키보드에 탑재된 스위치 하나로 PC, 스마트폰, 태블릿을 간편하게 오가며 타이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PC 시장에서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까지 아우르는 로지텍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제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정 지사장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변되는 입력장치뿐 아니라 스피커와 이어폰, 헤드폰과 같은 출력장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로지텍은 꾸준히 개인용 주변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며 “PC에서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그 대상은 다양해졌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용자경험이 무엇인가에 로지텍은 관심을 갖고 제품을 혁신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지사장은 지난 1년간 국내 유통 채널을 정비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전 세계적으로 최신 기술 수용도가 높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한국 시장에서 단지 제품력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그동안 영어로 운영된 탓에 소비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로지텍코리아의 콜센터 환경을 한국어 기반으로 바꾸고, 소비자들이 보다 손쉽게 전문가에게 문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비교적 물량이 많은 메인스트림급 제품에 비해 재고 물량이 적은 하이엔드 제품은 그간 고객 요청 시 교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최근 총판 재고 관리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정 지사장은 강조했다.
한국형 제품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로지텍의 엔트리 키보드 제품군 중 키스킨을 포함하고 있는 모델의 경우, 로지텍코리아에서 본사에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건의해 제품화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로지텍의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군이 단기간에 국내 유통망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것도 로지텍코리아가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적극 귀를 기울인 결과다.
정 지사장은 “1년여 전 로지텍코리아에 합류할 당시 로지텍의 국내외 브랜드 파워와 제품 라인업에 대해 가졌던 확신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없다”며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은 적정 가격에 좋은 성능, 좋은 서비스가 결합돼야 한다는 점을 항상 주지하고, 사용자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로지텍 제품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