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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이 그리는 컴퓨팅의 미래는?


[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기온과 습도에 따라 스스로 농작물을 관리하는 농장, 앉은 사람의 하중이 어디로 쏠리는지를 분석해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의자, 음주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까지. 어린 시절 공상과학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가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최근 IT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에서 지칭하는 사물이란 ‘지능화된 사물(Intelligent Things)’이라는 함의를 품고 있다. 결국 사물인터넷은 이러한 지능화된 사물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거나 무언가 더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박종섭 인텔코리아 IoT 비즈니스 담당 이사는 2일 ‘인텔 Tech to the Future’ 미디어 브리핑에서 사물인터넷이 어떻게 컴퓨팅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는지를 진단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있는 사물인터넷이지만, 최근 미래의 컴퓨팅 디바이스를 창조할 적기로 부각되기에 충분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종섭 인텔코리아 IoT 비즈니스 담당 이사(사진= 인텔코리아)

 

사물인터넷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다양한 기기간의 연결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창조한다는 큰 그림은 과거 임베디드로부터 시작해 M2M(Machine to Machine)에 이르는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

 

그럼에도 최근 사물인터넷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국가적 아젠다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로는 충분한 컴퓨팅 파워를 갖춘 컴포넌트의 가격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에는 고가의 장비에서나 구현되던 기술을 이제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단, 사물인터넷이 플랫폼에서 서비스로까지 완성되기 위해서는 폭넓은 역량이 요구된다. 박 이사는 이 과정을 3단계로 구분했다. 즉, 센서를 통해 ‘주변을 느끼는 단계’를 거쳐, 연산 가능한 프로세서가 이를 필요에 따라 ‘판단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판단을 거쳐 도출된 결론이 유무선 통신을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말하는 단계’까지 완료돼야 서비스로서의 사물인터넷이 성립된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계에서부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는 건전한 논의를 통한 사회적인 합의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기존 인프라와의 연동이나 각 기기 간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표준 제정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인텔은 사물인터넷 리더십을 견인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각 단계별로 세분화된 컴퓨팅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센서 및 단말기에서 출발해 데이터가 모이는 게이트웨이, 이 과정에 필요한 대규모 통신 인프라,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내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까지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단말기단에서부터 인텔은 프로세서 시장에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 초소형 기기를 위한 쿼크에서부터 아톰, 코어, 제온에 이르는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인텔이 가장 잘하는 분야다. 여기에 윈드리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인텔 시큐리티(맥아피) 솔루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에는 중소기업은 물론 개인 차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분야에 뛰어드는 사례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인텔은 이에 주목하고 다양한 확장 보드를 지원하는 초소형 컴퓨팅 플랫폼 ‘에디슨’을 선보인 바 있다. 에디슨 확장 보드는 드론, 웨어러블, 환경센서, 로봇, 토양테스트, 브레드보드 등 다양한 레퍼런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인텔 쿼크 프로세서 기반의 초소형 컴퓨팅 플랫폼 ‘에디슨’(사진= 인텔)

 

이에 박 이사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부품에서부터 플랫폼까지 모두 아우르는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속도’가 중요한 새로운 시장 형성에 있어 인텔의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로 인텔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제품을 연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기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5~10년 사이에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인텔의 기회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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