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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QHD 모니터 시장 “대형 패널 잡아라”


[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모니터 시장이 고해상도 경쟁을 넘어 대형화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대형 패널 공급이 한정적인 상황인 탓에 모니터 업계의 패널 수급 역량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소비자용 모니터 시장에서는 풀 HD(FHD)를 넘어 쿼드 HD(QHD) 모니터가 세를 확대하고 있다. QHD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16대 9 비율에서 2560×1440 해상도를 제공한다. 풀 HD의 1920×1080보다 가로와 세로 모두 1.34배 많은 픽셀을 표시할 수 있어 동일한 크기의 모니터에서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QHD 모니터가 입소문을 타면서 모니터 업계는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풀 HD 모니터보다 가격이 높은 탓에 주력 제품은 여전히 풀 HD 모니터가 차지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스펙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을 통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에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QHD 모니터는 27형 크기에 머무르고 있다. QHD 모니터는 해상도가 높은 탓에 모니터 크기가 작으면 웹 서핑이나 문서 작성 시 글자 크기가 지나치게 작아 보인다는 점이 지적되곤 한다.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들에게 주로 어필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풍긴다.

 

물론 강제로 해상도를 낮춰 사용할 수도 있지만, 모니터 특성상 출고 시 설정된 최고 해상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해상도를 낮추면 QHD 모니터의 장점이 퇴색된다. 결국 QHD 모니터를 일상에서 무리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형은 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등록된 30형 이상 QHD 모니터는 2개 업체의 4개 제품이 전부다.(사진= 다나와)

 

현재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등록된 모니터 제품을 살펴보면, 30형 이상 크기의 QHD 모니터는 삼성전자의 32형 제품 1종과 경성글로벌코리아(큐닉스)의 32형 제품 3종이 전부다. 아직은 QHD와 같은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대형 패널 물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일부 모니터 업체들은 AOU와 같은 대만 패널 생산 업체와 제휴를 맺고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패널을 공급받아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이후 패널 공급이 원활치 않게 되는 바람에 추가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 모니터 업체들 대부분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 모니터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 시장은 패널 수급 역량이 승부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얼마나 원하는 패널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모니터 업체들은 저마다 대형 QHD 모니터를 기획하고 있으나, 만들고 싶어도 패널이 없어 못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4K UHD 모니터도 마찬가지로 패널 수급이 원활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에야 본격적으로 국내에 확산될 전망이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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