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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게임업계 대변은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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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 이번 주 메카만평은 와우메카 `노동8호`님의 특집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관련기사]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문화융성위원회 제 3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콘텐츠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는데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가 참석해 게임업계에 가해지는 규제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토론회 내용과는 별개로, 이정웅 대표가 게임업계의 어려움을 전달하는 데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정웅 대표는 선데이토즈를 창립, ‘애니팡’ 과 ‘애니팡 2’ 를 출시해 엄청난 흥행을 거둔 인물로 모바일게임 천만 다운로드 시대를 연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영향력과 흥행적인 면만 봐서는 분명 성공한 사업가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표절 논란과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부끄러운 모습이 감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선데이토즈는 첫 히트작 ‘애니팡’ 부터 표절 논란에 휩싸여 왔고, 그 후속작인 ‘애니팡 2’ 는 게임 디자인에서부터 특수블록 효과 및 사용법, 조합, 소셜 요소 등이 킹의 ‘캔디크러시사가’ 와 거의 흡사해 재차 논란이 되었습니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 시리즈를 통해 천억 단위의 수익을 기록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표절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정웅 대표는 끝내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3월, 자신 외 2인이 보유한 선데이토즈 주식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매각해 1,206억 원의 수익을 챙겨 ‘먹튀’ 논란까지 불렀습니다.

‘애니팡’ 시리즈의 흥행으로 인해, 이전에도 다소 카오스 상태였던 모바일 게임업계의 도덕성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선데이토즈의 상장 이후 메이저 개발사부터 인디 개발자까지 너도 나도 기존 인기작을 ‘벤치마킹’ 이라는 이름으로 갖다 쓰기 시작했고, 이제는 표절 아닌 게임을 찾기가 더 힘들다는 푸념 섞인 소리가 나올 정도로 게임업계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해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도를 넘어 고의로 표절 시비를 불러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곳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든 일등공신인 이정웅 대표가 게임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표자로 나서자, 게임메카 독자들 역시 이를 곱게만 바라보진 않았습니다. ID 클라크중위 님은 “이정웅 대표도 왠지 정치인 같은 느낌이네요. 논란 있을 땐 철면피 깔고 입 딱 다물고 지내더니, 이제 돈도 챙기고 잃을게 없으니 슬슬 여기저기 나와서 이름값 쌓겠다 그건가 봅니다”, ID 우어어어추어메퀘줴 님은 “박통 말만 들어보면, 창의성 없는 선데이토즈는 발전시킬 필요가 없다는 거네” 라며 이정웅 대표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Chulkyu Park 님은 “게임업계의 자부심이나 원동력, 명분은 예술 내지 창의성인데, 요즘은 다른 것과 구별되는 독자적 시도와 그에 따른 실패가 두려워 공장마냥 정해진 규격(성공한 롤모델)대로만 조립&가공해 내놓는 일반 생산 업종처럼 보입니다. 이런 게 반박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알게 모르게 작용하리라 봅니다” 라며 게임업계에 만연해 있는 창의성 결핍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참고로 이정웅 대표의 이야기를 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콘텐츠의 생명은 창의성이다. 이것이 낡은 규제의 틀에 갇히면 발전할 수 없다.” 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과연 이 말을 듣고 이 대표가 무슨 생각을 했을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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