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어떤
CPU가 메인스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는지에 많은 영향을 받는 메인보드 시장에서 4세대
하스웰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흥행 성공은 메인보드 시장서도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상반기 주춤했던 대기수요가 하스웰 출시 이후 조금씩 시장에 반응하기 시작한 이후,
하반기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예년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여기에는 하반기 가장 활발한 판매율 신장을 보인 인텔 B85 칩셋 계열 메인보드를 비롯해 보급형 하스웰 지원 보드로 B85의 뒤를 이은 인텔 H81 칩셋 제품, 출시 이후부터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인텔 H87 칩셋 제품들의 성적이 뒷받침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인텔 H61 칩셋과 인텔 B75 칩셋 제품들이 하스웰 기반 제품들에 순위를 내주기는 했으나, 높은 가격대 성능비로 하반기 내내 인기를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CPU의 세대교체에 발맞춰 메인보드의 세대교체도 분주히 이뤄지고 있으나, 업그레이드 수요는 조금 더디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다만 메인보드 제조사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 간의 격차는 줄어들면서 흥미로운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H61 의외의 분전…B85·H81 메인스트림 ‘자리매김’
인텔 프로세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메인보드 판매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상반기 메인보드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B75 칩셋 계열 메인보드가 가장 많은 판매량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상반기 칩셋별 메인보드 판매량 점유율(자료= 다나와리서치).
이런 추세는 8월까지 유지되며 인텔 B75와 H61 제품들이 서로 선두권 각축을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 성수기를 맞아서는 H61 제품의 판매량이 다시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9월 들어 하스웰 프로세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B85 칩셋 메인보드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B75 제품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다소 늦게 출시된 H81 칩셋 제품도 9월을 맞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하반기 칩셋별 메인보드 판매량(자료= 다나와리서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H61과 B75 제품들과는 대조적으로 하스웰 지원 메인보드들이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며 CPU 세대교체 흐름에 부응했다. 12월 현재 아직 절반의 실적밖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이런 판매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칩셋별 메인보드 판매량 톱 10의 상위 6개가 모두 인텔 제품이었으나, 7~10위에 랭크된 AMD 제품들 중에서는 970 칩셋 제품이 가장 상위를 차지했다. 이는 하반기 AMD CPU 중 퍼포먼스 레벨의 FX 시리즈가 가장 많은 판매고를 보였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760G와 A75, A55 칩셋 순으로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즈락 강세 속 에이수스-기가바이트 2위 경쟁 ‘치열’
메인보드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애즈락의 강세가 이어졌다. 애즈락은 비록 상반기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30%의 중반대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가져가는 모습이다.
|
상반기 |
하반기 |
||
1 |
애즈락 |
36.59% |
애즈락 |
34.23% |
2 |
기가바이트 |
17.23% |
에이수스 |
21.02% |
3 |
에이수스 |
17.17% |
기가바이트 |
18.7% |
4 |
ECS |
8.45% |
ECS |
11.96% |
5 |
이엠텍 |
7.97% |
MSI |
5.24% |
6 |
MSI |
5.44% |
이엠텍 |
4.93% |
▲2013년 제조사별 메인보드 판매량 점유율(자료= 다나와리서치).
흥미로운 점은 상반기 초격차로 2위 경쟁을 벌였던 에이수스와 기가바이트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17%대의 시장 점유율에서 소수점 대의 차이로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됐던 기가바이트와 에이수스는 하반기 들어 시장 점유율 동반 상승을 이끌며 약 3%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했다.
결국 12월 현재 에이수스가 21.02%, 기가바이트가 18.7%의 판매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뒤를 이은 ECS와 MSI는 각각 11.96%와 5.24%의 점유율을 보였다.
현재 국내 메인보드 시장에서는 몇몇 대형 유통사 중심의 복수 총판 체제가 구축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적극적인 가격 정책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하스웰 지원 메인보드 확산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초 인텔 8 시리즈 칩셋에서 불거진 USB 버그 관련 C1 스테핑 이슈가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메인보드 제조 및 유통사들이 공식적으로는 C2 스테핑 제품으로 적극 대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남아있다는 점을 조속히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