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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소비리포트/CPU·메모리] 하스웰 ‘세대교체’ 완료…메모리 시장은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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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PU 시장에서도 ‘인텔 천하’는 계속됐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로 인해 상반기 주춤했던 CPU 시장에서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구매에 불이 붙으면서 단기간에 기존 3세대 제품들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하반기 최대 성수기였던 9월에 도드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시기부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코어 i5 쿼드코어 제품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메모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지배력이 공고하게 지속되고 있는 중이나, 상반기부터 널뛰기를 반복해온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태다. 이 와중에 가격차를 좁힌 외산 고성능 메모리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는 점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고공행진 ‘하스웰’…메인스트림은 i5로 ‘굳히기’

 

▲2013년 상반기 CPU 판매량 점유율(자료= 다나와리서치).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상반기 CPU 판매량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프로세서 시장의 메인스트림은 인텔 코어 i5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렴한 PC를 원하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 i3 제품군과 고성능 i7 제품군도 견조한 판매율을 보였으나 i5는 상반기 30% 후반대에서 최대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며 프로세서 시장의 주력 제품 자리를 차지했다.

 

하반기, 특히 8월 들어서는 하스웰로의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하스웰이 시장에 진입한 6월 이후 7월까지도 기존 3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가 판매량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었으나, 8월 접어들면서 4세대 하스웰 i5 프로세서의 판매량이 2배 이상 뛰면서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하반기 CPU 판매량 추이(자료= 다나와리서치).

 

인텔 코어 i5-4세대는 PC 시장 전반적으로 성수기였던 9월에도 다시 한 번 2배의 판매량 성장곡선을 그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또한 다소 뒤늦게 출시된 인텔 코어 i3-4세대 제품도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기존 3세대 제품들도 9월까지는 견조한 판매량을 보였으나, 10월 들어서 급격하게 맥을 추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3세대 제품군 중에서도 그간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던 코어 i5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조차 급격하게 4세대 제품군에 자리를 내주는 모습이다.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대세로 자리잡기는 했으나, 다나와 판매량 자료상으로는 여전히 펜티엄 및 셀러론 제품들도 꾸준히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립 PC 시장에서 사무용으로 분류되는 저가형 데스크톱 PC를 비롯해 보급형 노트북에서의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점유율 9할 ‘절대우위’ 인텔…AMD 다시 찾아온 ‘혹한’

 

하반기 CPU 판매량 상위 10개 브랜드 중 8개가 인텔 제품이었으며 AMD 제품은 단 2개에 불과했는데, 그마저도 8위와 9위에 각각 AMD FX와 트리니티-A10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제품들이 각각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시장에서 AMD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PU 시장에서의 인텔 독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인텔과 AMD이 판매량 점유율을 86대 14로 가져가며 AMD가 분발하는 형국이었으나, 하반기에는 91대 9로 AMD가 다시 점유율 10% 이하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랜드의 ‘한 방’을 기대했던 AMD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점유율 분포는 지난해 하반기와도 비슷한 모습인데, 상반기 반짝 점유율 회복을 맛봤던 AMD 입장에서는 하반기가 유독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다. 내장그래픽 성능에 있어서는 인텔보다 가격 대비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AMD임에도 이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접근법이 아쉬운 대목이다.

 

얼어붙은 메모리 시장, 가격 안정화 언제쯤?

 

올해 메모리 시장은 눈에 띄게 오른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구매 대기수요만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전 세계적으로 DDR3 메모리의 재고 부족이 우려되면서 메모리 거래가가 오른데다, 9월 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가 결정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특히 국내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들의 가격이 도무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상반기 약 81.76%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반기 들어서는 76.47%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히 시장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틀림없지만, 크게 뛴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된 점에 다소나마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하반기

1

삼성전자

81.76%

삼성전자

76.47%

2

팀그룹

7.92%

팀그룹

10.6%

3

EK메모리

2.88%

킹맥스

2.91%

4

지스킬

2.58%

지스킬

2.78%

5

킹맥스

1.55%

실리콘파워

2.78%

 ▲2013년 제조사별 메모리 판매량 점유율(자료= 다나와리서치).

 

삼성전자에서 떨어져 나온 파이는 후발 주자들이 잽싸게 차지했다. 팀그룹과 킹맥스, 지스킬, EK메모리의 시장 점유율은 모두 소폭 상승했는데, 특히 팀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가장 큰 성장폭을 보이며 점유율 10%대에 진입했다. 그간 외산 메모리 브랜드들이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어필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1600MHz의 보급형 메모리 제품들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아직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1866MHz, 2133MHz, 나아가 2400MHz까지 동작 클럭을 높인 고성능 메모리가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에서 일반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보급형 메모리의 가격이 오르면서 고성능 제품들과 가격차가 다소 좁혀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용량별로는 올해에도 4GB 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8GB 제품 판매량도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2GB 이하 제품들의 판매량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4GB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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