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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타2와는 다른 e스포츠 문화, ‘월탱’ 은 완숙미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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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게이밍 백대호 e스포츠 매니저

 

e스포츠는 팬들은 물론 활동하는 현역 선수들도 타 스포츠에 비해 나이가 어린 편이다. 국내 주요 종목으로 손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2’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은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으며, 30대가 가까워 오면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감독이나 코치, 해설 등 관련 직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월드 오브 탱크’ 리그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워게이밍 코리아 백대호 e스포츠 매니저는 “보통 프로게이머라면 손이 빠르고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월드 오브 탱크’ 팀은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섞인 경우가 많다. 아버지와 아들뻘의 선수들이 팀을 이뤄 같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셈이다. 이러한 독특한 조합은 ‘월드 오브 탱크’ 리그에서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백대호 매니저는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팀 운영과 대회 진행 양 쪽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현재 코치진이나 사무국이 없는 아마추어 팀인 내에서 사회경험이 있는 연륜 있는 선수들이 팀을 관리하는 역할을 자청해서 맡고 있다.

 

▲ 오픈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DRAKI-헤츨링의 반란' 팀

 

백 매니저는 “월드 오브 탱크 리그가 시작된 후 일부 기업으로부터 후원 계약이 들어와 팀들을 소개해준 바 있다. 이 때 연륜 있는 선수들이 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숙소나 연습공간, PC 지원 등 세밀한 부분을 조율했다”라고 밝혔다. 업체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조건에 혹하지 않고 팀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연륜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경험의 미학’이 드러난 부분은 인터뷰다. 승리했을 때는 몰라도 경기에서 졌을 때 표정이나 멘트를 관리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백 매니저는 “월드 오브 탱크 리그는 사회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있다 보니 진 상황에서도 말도 매끄럽게 잘 하고, 표정 관리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결승전에서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 오히려 우승팀보다 더 오래 마이크를 잡고 축하 메시지와 소감을 정성스럽게 전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연령대가 타 종목에 비해 높다는 점은 관람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백대호 매니저는 “오픈 시즌 시작 때는 남성 팬이 대부분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졌다. 결승전 때도 선수들의 아내 분이 와서 남편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보며 온 가족이 와서 편하게 즐기는 장치를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즉, ‘월드 오브 탱크’ 리그에서 e스포츠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 리그, 스포츠보다 쇼로 먼저 접근한다

 

▲ 관객들로 꽉 찬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 개막전 현장

 

사실 백대호 매니저는 워게이밍 코리아에 입사하기 전 e스포츠 관련 직종에 종사한 경험이 없다. 예당 온라인에서 게임과 방송 양쪽 분야에 종사한 바 있는 백 매니저는 e스포츠를 ‘스포츠’보다는 ‘쇼’의 영역으로 보고 있었다. 쇼라고 해서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이벤트나 다이나믹한 상황을 일부러 연출해 ‘억지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내 관중들이 감동할 대회를 만들어내는 엔터테인먼트 요소 역시 e스포츠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 매니저는 “특히 e스포츠의 경우, 스포츠로서의 매력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초반에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곰TV와는 수준 높은 선수들을 위한 리그를 주최하고, 온게임넷과는 ‘월드 오브 탱크’를 모르는 대중에게 게임을 알리는 방송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작하고 있다”라며 전문성과 대중성, 2가지 영역에 모두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초기 작업을 통해 ‘월드 오브 탱크’ 리그 자체의 인지도를 올려 자연스럽게 프로팀 창단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워게이밍의 계획이다. 백대호 매니저는 “기업팀을 위주로 한 프로화는 게임사만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종목사의 노력과 함께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질 때 자연스럽게 프로화가 활성화되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적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 대회를 자주 열어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그라운드를 넓히는데 보다 주력하겠다는 것이 백 매니저의 답변이다.

 

지루한 게임 지양한다 , 7 대 7 전용 맵 준비 중

 

 

마지막으로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아 시즌1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들어볼 수 있었다. 우선 이번 시즌에는 신규 맵 2종이 추가된다. 오픈 시즌 때 캠핑(자주포, 구축전차 등을 의식해 과감히 진군하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플레이)가 자주 나와 경기 양상이 지루했던 맵 2종이 빠지고, 북극지방과 절벽 맵이 공식 맵으로 채택된다.

 

경기에서 사용되는 7:7 전투 전용 맵도 준비 중이다. 백 매니저는 “일반 맵들은 보통 15 대 15 전투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기 때문에, 7 대 7 로 맞붙을 경우 전장이 너무 넓어 경기가 지루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룰에 맞는 새로운 맵을 도입해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7 대 7 전용 맵은 현재 제작 중이며 이번 시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여기에 선수들의 연습을 돕기 위한 7:7 전용 모드 등이 차기 시즌에 도입될 예정이다. 백대호 매니저는 “오는 17일 첫 정규 시즌이 시작된다.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팀들이 대거 출전해 더욱 흥미로운 경기를 펼쳐주길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오픈 시즌이 잘 마무리된 만큼 정규시즌에서는 선수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남은 정규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국내 3대 e스포츠에 ‘스타2’와 ‘리그 오브 레전드’, 그리고 ‘월드 오브 탱크’가 거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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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액션
제작사
워게이밍
게임소개
'월드 오브 탱크'는 20세기 중반에 볼 수 있었던 기갑전을 묘사한 탱크 MMO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전차를 연구, 개발하여 다른 사람과 대전을 펼칠 수 있다. 게임에는 재빠른 경전차, 만능 중형전차, 강력한 중...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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