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화면 크기나 CPU(중앙처리장치), 그래픽 성능을 보는 것보다 어떠한 디자인을
하고 어떠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지 많은 이들이 폼팩터의 변화에 궁금증을 품기 시작했다.
특히 인텔이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새롭게 등장한 '컨버터블PC'에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선이 이처럼 변한 것은 지난해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컨버터블PC의
영향이 크다. PC제조사들은 360도 뒤로 젖혀지는 각도 조절 제품은 물론, 키보드와
디스플레이를 떼었다 붙이는 모델, 디스플레이를 살짝 밀어올려 키보드가 보이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렇다 보니 성능이
손가락을 치켜 올릴 정도로 뛰어나거나 절대적으로 가벼운 노트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코드명) 출시에 발맞춰 진행될
법한 PC제조사의 공식 제품 발표회나 기자간담회는 거의 열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새로운 폼팩터 즉, 컨터버블PC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면
따로 행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업체들이 판단한 듯하다.
지난 6월 3일 대만 IT전시회
'컴퓨텍스'에서 하스웰이 공개됐지만 이달 제품 발표회를 공식적으로 연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소니의 컨버터블PC 듀오13 기자간담회와 국내는 아니지만 해외에서 소개된 삼성전자의
아티브Q 발표 행사, 델이 새롭게 시장을 열 계획인 게이밍 노트북 행사가 6월 중반에
열렸다. 이외에 레노버가 하스웰이 아닌 인텔 코어i5 Y 프로세서를 탑재한 컨버터블PC
요가11S 행사를 개최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능도 주 요인이다. 이전
시대처럼 데스크톱PC나 노트북 중 CPU와 그래픽 성능이 부족해 문서작성이
어렵거나 인터넷을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은 거의 없다. 저렴하게 구입했다
하더라도 최근 출시된 제품 대부분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리고 웹창을 다량 깔아도
불만을 가질 만큼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도 어지간한 프로그램을 다 이용할
수 있기때문에 PC성능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려났다.
▲ 기업들마다 새 제품을 내놓았지만, 기자들은 소니와 삼성전자의 컨버터블PC에 더 많은 관심을 내보였다.
지난 25일 인텔코리아가 진행한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코드명) 공식 행사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스크톱PC와 울트라북, 올인원PC, 컨버터블PC 등 7개의 굵직한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 중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모델은 단연 '컨버터블PC'였다.
이 가운데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 아티브Q와 소니의
듀오13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멈췄다. 또 기존 노트북은 물론 노트북 중에서도 가장
가벼운 소니의 프로북은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가벼운 무게를 직접 체험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이그로시 소재를 사용한 에이서 울트라북이나 맥북과 거의 흡사해 보이는 에이수스
노트북에는 몇 명만이 관심을 갖는 정도였다. 기자들과 일반 유저들 모두 시선이
폼팩터의 변화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트북 폼팩터 변화와 그에
따른 관심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인텔코리아가 발표한 것처럼, 이제 시장은 휴대성을
강조한 2-in1 디바이스(컨터버블PC)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고, 그에 맞춰 더 획기적인
프로세서를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