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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 탑재 PC 시장 너무 조용해,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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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PC시장이 조용하다. 지난 6월 3일 인텔의 4세대 코어I프로세서 하스웰이 출시됐지만 용산을 중심으로 한 PC시장은 별 이슈가 없다는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특히 하스웰 출시를 기점으로 노트북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량은 내세울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크게 4가지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노트북을 출시하지 않았다. 6월 초 MSI와 한성컴퓨터에 이어 에이서가 하스웰 탑재 노트북을 내놓은 정도다. 굵직한 기업들은 아직 제품을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HP, 도시바 등은 6월 중순 혹은 7월에야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많은 기업들이 제품을 내놓지 않아 소비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며 7월이 지나야  판매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PU만으로는 계속 이슈를 만들어내기 어렵고,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약해졌다. 최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이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기존 노트북에 프로세서만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서 벗어나 컨버터블PC 처럼 폼팩터의 변화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하스웰 프로세서가 등장했음에도 각 노트북 기업들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시바, HP, 레노버 등 대부분 기업들이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내놓고 있지만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은 없다.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소니의 기자간담회처럼 하스웰을 달았더라도 컨버터블PC와 함께 출시되는 경우에만 행사를 진행한다.

최동섭 HP 홍보부장은 "CPU만으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기에는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노트북 이외 특별한 제품을 내놓지 않는 이상 기자간담회를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 6월 초 컴퓨텍스에서 하스웰에 대한 이슈가 모두 다 나왔기 때문에 하스웰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에 대해선 고민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스웰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영향을 주고 있다. 출시 전, 기존 인텔 3세대 코어i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와 성능상 큰 차이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스웰 관련 제품을 두고 소비자들은 고민을 해왔다.

 

인텔은 이전 프로세서와 비교해 CPU와 그래픽프로세서의 성능이 모두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인지 하스웰에 대한 불신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실제 아이비브릿지와 비교해 그래픽프로세서의 성능이 월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하스웰 탑재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발열이 줄어들면서 노트북의 배터리 성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비수기도 원인 중 하나다. 태블릿PC 이외에 노트북을 비롯한 PC시장에서 소득 없이 이어지는 4월과 5월의 비수기가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기인 7월과 8월 중에도 판매 성적을 기대할 수 없어 많은 기업체 관계자들을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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