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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 ‘하스웰’, 노트북에서 더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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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텔의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명 하스웰(Haswell)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6월, 인텔의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명 하스웰(Haswell)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늘 인텔의 차기 프로세서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예외는 아니다. 왜일까? 미세공정만 물려 받았던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아이비브릿지(IvyBridge)와 달리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아키텍처와 함께 기존의 미세공정 기술을 물려 받으면서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세대도 그렇지만 4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모바일에 특화된 설계가 돋보인다. 전력 절감 기술에 역량을 집중했고 꾸준히 지적 받아오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도 끌어 올렸다. 내장 그래픽을 위한 eDRAM을 집적하는 성의까지 보였고 인텔 HD 그래픽스에 이은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 브랜드를 공개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등장과 함께 요동치는 모바일 PC 시장. 왜 모바일 PC 시장은 하스웰 아키텍처에 열광하는가?

 

▲ 모바일 시장에도 모습을 드러낸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하스웰(Haswell).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의 이동… 이어지는 시장의 욕심

시장은 이미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올해 2억 2,930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여세를 몰아 2015년에는 약 3억 3,200만 대를 출하하면서 전체 PC 출하량인 3억 2,3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블릿의 얘기지만 전체 PC 출하량 중 노트북의 비중은 2억 대 수준으로 데스크톱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 등 정해진 자리에 앉아 PC로 업무를 하고 게임을 즐기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노트북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PC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의 성능이 데스크톱 못지 않게 향상된 것도 PC의 모빌리티화를 가속한 원인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간사한 존재라 했다. 단순히 밖에서 PC를 즐기는 것을 원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이 커서 들고 다니기 힘드니 더 가벼운 것을 원했고 배터리 시간 연장을 꾸준히 강요했다. 디자인도 좋아야 했고 쓰임새도 좋아야 했다. 물론 성능은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외면당했다.

 

이를 만족시키기 시작한 것은 인텔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샌디브릿지(SandyBridge)를 내놓으면서다. 울트라북의 등장은 강력한 성능과 배터리 성능, 휴대성의 극대화까지 이뤄냈다. 그리고 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와서는 쓰임새까지 만족시키며 시장을 움켜쥐었다.

 

▲ 모든 것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가 노트북이 데스크톱 시장을 앞지르는 결과로 이어지게 했다.

 

 

모바일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단연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전력 소모 감소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진화다. 성능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배터리 지속 시간은 늘리고 멀티미디어 경험은 더 키웠다는 얘기다.

 

▲ 인텔은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된 배터리 지속 시간은 갖췄지만 성능은 향상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CPU와 칩셋이 쓰는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인텔은 우선 프로세서와 칩셋에서 새어나가는 전력을 잡았다. 효율을 높여 한정된 배터리 용량을 알뜰하게 쓰는 법을 가르친 것.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3세대 대비 최대 50% 가량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배터리 지속시간 향상에 집중했다. 인텔의 자료에 따르면 4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HD 영상을 시청할 경우, ROP 전력 소모는 1.53W, CPU와 칩셋이 쓰는 전력 1.9W, 디스플레이가 2.05W를 쓴다고 한다. 이는 3세대의 ROP 전력 소모 3.08W, CPU와 칩셋 3.16W, 디스플레이 2.05W와 비교해 차이가 발생한다.

 

업무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총 6W 정도의 전력을 쓰지만 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약 8W 이상을 쓴다. 20%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당연히 배터리 지속시간도 그 이상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 모바일 4세대 코어 프로세서 U, Y 시리즈는 CPU와 칩셋이 각각 15W와 6W를 쓰도록 설계됐다.

 

모바일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는데, 그 중 U와 Y 시리즈는 전력을 매우 적게 쓰는 초저전력 라인업이다. U 시리즈는 CPU와 칩셋이 15W만 쓰고 Y 시리즈는 6W를 쓴다. 인텔이 새로 개정한 SDP 기준이어서 TDP와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PC 체험은 최대한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인텔은 TDP 말고 SDP(Scenario Design Power)라는 개념을 새로 도입했다. 지금까지 전력 소모의 척도는 열 설계 전력(TDP)를 기준으로 했지만, 디태처블과 슬레이트 계열에 대해 사용자 이용 환경을 고려한 전력 소모 기준을 만들었다.

 

SDP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한 상황에 특화시켜 전력을 감소하게 만든다. 제조사가 프로세서가 전력을 모두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면 cTDP 이하로 설계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최대 부하의 소비 전력을 억제해 발열을 잡고 제품 디자인에 대한 자유도를 높이는 것에 의의가 있다.

 

▲ SDP는 TDP를 억제해 발열과 배터리 성능 나아가 제품 설계에 대한 자유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멀티미디어 체감 성능 향상을 위해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높였다. 인텔 HD 그래픽스 외에도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 시리즈를 새로 발표했다. 이로서 기존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인텔 HD 그래픽스 4000 대비 최대 두 배 가량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는 5100(GT3), 5200(GT3e) 두 가지로 나뉜다. 두 그래픽 프로세서는 퀵 싱크 비디오(Quick Sync Video) 기술로 더 빠르게 사진과 영상을 변환하고 다이렉트X 11.1이나 오픈CL 1.2, 오픈GL 4.0 등 최신 API도 기본 지원하게 된다.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 포트 1.2와 세 개의 화면을 4K 해상도로 볼 수 있도록 3 스크린 모음 디스플레이 기술도 제공된다.

 

▲ 성능 향상된 인텔 HD 그래픽스와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스로 멀티미디어 체험이 더 강화된다.

 

울트라북이 얇고 성능도 좋았지만 게이밍 성능은 늘 아쉬웠던게 사실이다. 이전 세대 인텔 HD 그래픽스 4000으로는 게임을 원활히 즐기는데 무리가 있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를 개선해 어느정도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개선했다.

 

4세대 코어 i7 4558U 프로세서 기준으로 풀HD 해상도의 콜 오브 듀티는 60 프레임, 1,366 x 768 해상도에서 툼레이더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각각 37, 27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그래픽 사양이라는 점에서 아직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최소한의 게이밍 환경에서는 부족함 없고 캐주얼 게임이나 일반적인 패키지 게임 정도는 원활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인텔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스가 장착된 노트북에서는 더 좋은 게이밍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이전 세대 대비 게이밍 체감 성능이 향상되었다는 점은 환영할 부분이다.

 

 

다양한 체험 가능하게 하는 열쇠, 모바일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시작으로 모바일 PC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원데이 컴퓨팅이 시작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출 디자인의 노트북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울트라북 디자인으로 선보여지고 있는 컨버터블이나 디태처블 등 터치 인터페이스와 전통적인 노트북을 결합한 형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작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춘 노트북 시장에서는 태블릿 형태의 슬레이트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전망된다. 인텔이 꿈꾸는 2-in-1 컴퓨팅 환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선택의 폭이 가장 넓은 모바일 프로세서라 생각된다. 여러 노트북 디자인에 따라 프로세서 성능과 그래픽 프로세서가 결정되고 소비자는 자신의 필요 여부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고성능 노트북부터 캐주얼한 태블릿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그려낼 모바일 PC 시장이 기대된다.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비교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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