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프로세서
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따라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소형 노트북까지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최근 PC용 프로세서 기업들은 퀄컴과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인텔과 AMD는 몇
년전부터 시장과 고객 분석을 다시 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인텔은 저전력
CPU(중앙처리장치)인 아톰 프로세서를 계속 업그레이드 하면서 시장을 잡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AMD는 최근 재규어 기반 테마쉬를
공개하며 태블릿PC와 같은 소형 노트북을 잡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 캐빈
렌싱 AMD 노트북 제품 부문 총괄 책임
<>AMD가 본 PC시장, 변화의 바람
지난 5월 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AMD는 'AMD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시장 변화와 함께 AMD가 주력할 분야에 대해 설명했다.
PC시장은 2009년을 기점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
이와 비슷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PC시장엔 본격적으로
'위축'이라는 단어가 떠돌기 시작했다.
특히 애플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PC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노트북 업체들은 긴장 속에서 지내야 했다. 태블릿PC가
콘텐츠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노트북을 잠식시킬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결국, 이를 타계하기 위해 노트북 업체들은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방식의 PC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이러한 분위기를 살핀 AMD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iOS 및 안드로이드 계열의 태블릿PC는
물론이고 윈도 기반의 태블릿PC까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형
노트북과 하이브리드형 제품들이 일반 노트북을 대체하며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AMD가
분석한 PC시장
<>
아톰과 i3 사이의 '테마쉬'
이날
AMD가 새롭게 선보인 APU ‘테마쉬(코드명)’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탄생했다.
테마쉬(Temash)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태블릿PC와 아담한 13인치 이하의 노트북
및 하이브리드PC에 적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이전 프로세서와 비교해 전력 효율성은 물론이고 컴퓨팅 및 그래픽
성능이 한층 더 높아졌다. 또 듀얼코어 방식의 경쟁사 제품과 다르게 쿼드코어 기반까지
출시돼, 소형PC에서 보다 빠른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태블릿PC와 아담한
크기의
노트북은 그 어떤 제품보다 이동성 및 휴대성이 강조된다. 또 콘텐츠 생산보다는
소비 중심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눈을 보다 즐겁게 하는데 특화되어야 한다. 테마쉬는
이러한 휴대용 기기의 특징을 아우르기 위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그래픽 성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물론 이전에 이용되던 밥캣 아키텍처 대신 재규어 아키텍처를 사용해
CPU코어 성능도 향상됐다.
▲
인텔과 비교한 영상
테마쉬에는 컴퓨팅과 그래픽
프로세서 환경에
맞게 유기적으로 변화를 갖는 GCN아키텍처를 채택해 다중 데이터 작업과 GPU를
이용한 범용 처리 작업에 유용하다. 이전 GPU코어나 경쟁사 모델과 비교해 게임에서
버벅거리는 일도 드물다. 신제품 발표회 행사장에서도 AMD는 테마쉬 기반 태블릿PC로
구동한 게임 영상을 보여주며, 쾌적하게 돌아가는 그래픽 성능을 자랑했다.
또 이전 세대와 비교해 그래픽 성능이 212% 좋아졌다고 설명하며, 그래픽 코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력 효율성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AMD는 쿼드코어
x86 SoC(시스템온칩) 기반으로 설계된 테마쉬를 자체 테스트한 결과, 이전
세대와 비교해 배터리 수명이 45% 가량 더 높다고 밝혔다. 유휴 배터리 수명은 최대 12시간 지속된다.
AMD는 테마쉬를 두고 인텔과의 경쟁 포지션을 아톰과
코어 i3 프로세서 사이인 셀러론과 펜티엄으로 잡았다. 아톰과 싸우게 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내는 테마쉬가 꽤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는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AMD가 발표한 대로라면 인텔도, 모바일 시장을 잡는데도
테마쉬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