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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웰 집중분석/파워](2)파워서플라이 명가 스파클텍의 준비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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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P는 가격과 품질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명제 사이에서 절묘한 중심잡기에 성공한 브랜드로 인식된다. “좋은 파워서플라이를 고르려면 이 정도는” 이라는 소비자의 일반적인 인식에 FSP는 언제나 한자리를 차지하는 브랜드.

 

저가형 파워서플라이와 비교하자면, FSP 파워서플라이는 분명 비싼 제품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출력과 탁월한 보호기능을 가진 정격 파워서플라이 치고는 그 가격이 비싸다고만 보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많다. 높은 품질에도 소비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가격정책에 성공한 것이 오늘날 시장에서 FSP 파워서플라이의 명성을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 발등에 떨어진 불. 그러나, 예상 외로 조용한 스파클텍

 

FSP 정도의 파워서플라이라면 최근 불거진 ‘하스웰’ 지원 여부와 ‘KC 인증’ 모두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만한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가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것조차 부끄러운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FSP 파워서플라이를 국내에 공급하는 스파클텍은 아직까지 하스웰 지원 리스트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오는 7월이면 시행될 KC 인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너무 조용한 것 아닐까? 이런 작은 이슈에 문제가 불거져 나올만한 브랜드가 아님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비자를 안심시킬 제스처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런데도 스파클텍은 너무 조용하다.

 

 

■ 하지만, 준비는 착착 진행 중!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 하스웰과 관련한 파워서플라이 이슈는 각 제조사들로부터 하스웰 지원 파워서플라이 리스트를 발표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리스트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대개 제조사, 또는 국내 수입사의 자체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사항을 발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리스트의 발표 당사자들도 미처 예기치 못한 어떤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실 대부분의 파워서플라이는 하스웰 지원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인텔이 새로 추가한 C6/C7의 0.05A를 충족하지 못하는 파워서플라이도 대부분 동작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 예기치 않은 오동작이 발생한다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므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확인하고 미리 대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실제 몇몇 구형 파워서플라이에서 오동작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스파클텍이 추천한 하스웰용 파워서플라이, RAIDER RA550

 

임훈 스파클텍 이사는 FSP의 파워서플라이도 현재 하스웰 지원 확인을 위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FSP는 지난 2005년부터 인텔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하스웰의 지원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을 넘어 인텔의 인증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등장할 FSP의 하스웰 지원 리스트는 그래서 인텔의 인증을 거친 것이 될 확률이 높다. 앞서 언급한 작은 불씨까지 모두 제거한 상태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그 리스트의 신뢰성 역시 최고라 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KC 인증도 물론 OK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KC 인증은 현재 파워서플라이 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이제 신제품을 출시하려면 기존의 전자파적합인증에 전기용품자율안전확인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KC 인증 마크를 붙이고 시중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파워서플라이의 정격출력과 최대출력을 정직하게 표기해야 한다.

 

더구나 새로 추가된 인증은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그 절차와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다. 제품의 제조에 사용한 각 부품의 정확한 규격과 사양을 모두 보고하고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원가절감이나 품질향상을 위해 특정 부품을 변경하는 경우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동일한 구조에 몇몇 부품만을 바꿔 용량을 달리 만들던 파생형 제품도 의미가 없어진다. 약 50W 범위 내에서만 이를 인정하고 있어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고 해도 부품이 다르고, 이 구간을 넘어서는 출력을 가졌다면 별도로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 스파클텍이 추천한 하스웰용 파워서플라이, AURUM AU-1000PRO. 최고를 바라는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이렇게 까다로워진 인증은 무언가 부품을 빼고, 출력을 속여 소비자를 현혹시키던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런 ‘장난’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것이다. 때문에 임훈 이사는 “이번 KC 인증을 통해 기본을 갖추지 못한 파워서플라이들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파클텍은 KC 인증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임훈 이사는 “FSP 파워서플라이는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되고 있어, 이에 관련한 각종 규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CB 리포트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KC 인증은 매우 까다로워 제작자가 아니면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FSP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의 KC 인증을 모두 받는 것으로 상황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 이것만 주의합시다

 

스파클텍은 FSP의 파워서플라이를 국내에 공급하며 오랜 기간 ‘정격’을 외쳐온 기업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 기본을 갖추지 못한 파워서플라이가 난립해 있던 상황을 개탄스러워했고, 이를 바로잡고자 노력해온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KC 인증은 스파클텍으로서는 오히려 반가울 법한 일이다. 적어도 ‘기준미달’의 파워를 시장에서 몰아낼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임훈 이사는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7월 1일부터 인증제도는 시행되겠지만, 정부기관의 엄격한 단속이 바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또는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둘 경우 이런 기준미달 제품이 마지막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C 인증 시행 이전에 대규모로 저가형 파워서플라이를 국내에 반입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어 KC 인증이 시행되더라도 당분간은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가격에 대한 부분은 어떨까? 스파클텍은 KC 인증을 통해 수준 일명 ‘뻥파워’가 시중에서 사라지면 시장이 안정되고, 질 좋은 파워로 경쟁하는 기업들이 본디 가져야 했을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약간의 인증비용을 제품의 판매가에 반영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KC 인증 시행 후에도 스파클텍이 공급하는 FSP 파워서플라이의 가격은 그대로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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